운경건강대학 1년을 돌아본다.
9반 전명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자유인이 된지 벌써 6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꾸준하게 이어온 봉사활동과 함께 사회교육의 장에서 수강하면서 새로운 인사들도 만나고 다방면으로 공부를 하여 왔었다. 오래전부터 사회단체, 각급기관 여기저기에서 주부대학, 노인대학 등 대학이란 명칭으로 시회교육을 실시하여온 것을 들어보기는 하였지만 무슨 대학이 그리도 많은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대학이라는 용어가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것도 시대의 흐름이라 여기고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니 이젠 익숙해진 용어가 되어 버린 듯하다. 통일시민대학, 민주시민대학, 박물관대학, 관광아카데미, 예절대학, 주민자치대학, 건강대학이 그 대표적인 대학들인데 거기서 모든 과정을 수강해보았다. 어느 곳 하나 수강생들에게 소홀하게 대하거나 무성의하지 아니하였으며 강사진들도 우수하였고 그 진행을 담당한 스텝진도 친절하며 모든 편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이렇게 수많은 과정을 거치고 지금 수업 막바지에서 수료를 앞둔 운경건강대학의 1년 과정을 뒤돌아본다.
지난해 여름의 끝자락인 8월말에 원서를 제출하여 9월초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하였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씩 강의가 이루어졌고 수강생은 정원이 200명이었지만 중도에 그만둔 사람들이 있어 현재는180여명이다. 수업과 제반행사는 전체적으로 이루어지지만 10개의 반으로 나누어 반별로 팀웤(teamwork)을 이루며 친목이 다져지는데 한반에는 남녀의 비율이 1:2정도로 남자의 수가 적은 편이다.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을 만61세 이상으로 제한하였기 때문에 거의 비슷한 세대들이라 사고의 방향이나 사물을 대하는 기준도 비슷하여 응집력을 높여주는 요인이 된 듯하다. 내가 소속 한 제9반은 단결력과 친목의 정도가 어느 반 못지않게 탄탄하며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분위기이다. 금요일 오후 수업을 마치면 4시가 조금 넘는 시간임에도 그냥 헤어질 수 없다며 이른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또 그냥 갈 수 없다고 누군가 깃대를 들면 2차로 대포 잔을 기울이다가 노래방으로 향하곤 한다. 그게 다 좋다고만 말할 수 없을 테지만 젊은 시절에 열심히 일하며 국가 사회에 공헌한바 적지 아니하였고 가정에 충실하였던 인사들이라 이제는 좀 여유를 가지며 좋은 사람들과 교유(交遊)하면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비슷한 것 같다. 이제 며칠 후이면 우리반원들만 차량을 전세 내어 동해안으로 여행하면서 생선회도 맛보고 대자연속에서 더욱 친목을 다지는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 9반은 명품반으로 호칭하게 되었고 여타 다른 반 소속의 인사들은 은근히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하는 모양이다.
교육과정은 주로 건강에 관한 주제, 노인들이 지키고 행해야할 덕목과 국악, 민요, 노래 그리고 기타 상식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극히 일부의 강사진은 저속한 용어나 흥미 위주의 강의로 이끌어 나감으로 알맹이가 없어 좀 언짢은 점도 있었고 등산복과 같은 복장으로 강단에 올라온 강사도 있어 기본을 갖추지 못한 강사진을 제외하면 모두 의미 있고 유익한 강의였다고 기억된다. 안동, 울산지방으로 야외 체험학습의 장은 물론 문경새재와 진주성, 진양호의 추억 만들기 여행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된 듯하다. 팔공산과 화원동산에서 가졌던 가을과 봄나들이 행사도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을 가진 것 같다. 그리고 카페활동을 하면서 사이버 상에서 만난 다른 반의 인사와 교유하게된 것도 커다란 보람으로 다가 온다. 자신의 글을 올리고 남의 글을 읽어주며 격려와 칭찬으로 용기를 북돋우어 주며 서로의 글에 댓글로 친밀감을 주고받게 되니 같은 반 친구 못지않게 친목이 다져지는 기분이다. 지난날 모두들 나름대로 한가락씩 하던 인사들이라 주의(主義) 주장(主張)이 확실하고 분명한 삶의 철학을 가지신 분들이라 본받고 배울 점 또한 많기도 하며 동기생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주고받는 인정(人情)은 아무래도 남다를 성 싶기도 하다.
이렇게 유익하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나가는 반면에 마음 한 가운데 꺼림직 함을 털어버릴 수 없는 사항도 남아 있어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지난 구월 초에 입학을 한 후 학교당국에서는 신입생 상견례행사를 한다며 9월 23일 오후에 산격동에 소재한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로 모이라고 공식적으로 안내를 받았다. 모든 준비는 학교에서 한다는 것이었다. 고급호텔이라 그 분위기도 좋았고 행사진행도 원만하였으며 뷔페로 차려진 만찬도 고급이어서 모두들 사람대접 제대로 받았다며 유쾌한 기분인 듯하였다. 역시 곽병원은 다르다는 말과 함께 주위사람들에게 자랑까지 하였으니 그 전후 과정은 짐작할 수 있는 점이다. 그런데 그 후 회장단과 고문, 이사직을 선출하고 학생자치 회비를 거출하고 나니 학교에서 상견례행사 비용을 학생회비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납부하라고 한 것이다. 회장단은 물론 재무담당선생님은 학생회비에서 지불할 수 없다며 버티게 되었고 그 소문이 금방 전체 학생들에게 까지 나돌게 된 것이다. 그러나 회장단에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였으며 타협점을 모색하지 아니하고 전체 학생들에게 상황 설명이나 동의를 구하지 아니한 체 2011.12.2일 그 행사 경비 전액인 삼백구십이만 원을 지불한 것이다. 모두들 허탈해 하였지만 어떻게 대응할 방법을 찾지도 못하고 그저 한방 얻어맞은 기분으로 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기만당하였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큰 흠이라 여겨진다. 행사 직후에 기분 좋았던 점은 그에 비하여 배가 넘도록 허탈하고 찜찜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여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믿을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는 듯하다. 이와 같이 불미스럽게 진행되는 행사는 우리 동기생으로 마감되고 다음 신입생부터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사전에 경비의 규모와 그 비용은 학생회비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지 하든가 아니면 회장단을 선출한 후에 그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적정한 장소에서 상견례행사를 진행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옥에도 티가 있는 법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세월의 약으로 치유하고자 한다. 이렇게 찜찜한 일로 마음속에 약간의 앙금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친구, 좋은 분들을 만났음에 유쾌하고 보람 있는 1년이 된듯하다. 그래서 운경재단 곽병원은 모교라는 인식이 뇌리 속 깊이 각인 될 듯하다.
첫댓글 세월이 빠르네요. 벌써 1년이 지나 수료하게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송하 선생의 글을 읽으니 지난 일들이 영화 필림처럼 뇌리를 스쳐가네요. 그 동안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 좋았던 것 같네요. 그 중에서 운경대학 카페에서 만난 분들이 더욱 오래 기억될 것 같네요. 특히 송하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더욱 좋았던 같습니다. 송하선생 그 동안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송하님 벌써 우리의 만남이 일년이 다되어 가는가봐요 운경에 와서 6반이 아닌 동기생으로 그런대로 우린 일직 사귀었었죠 좋은 친구 만나게 해준 운경대학 고맙네요 각반마다 특색이 있어 대체로 반운영은 잘되는것 같아보이네요 특히9반은 명품반이지요 그중심엔 송하님이 자리하고 있으니 당연하죠 송하님은 17기 감사엄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저보다는 학생회의 활동을 많이 아시고 또 관심 많으시죠 100프로 만족은 없지만 그래도 일년을 즐겁고 유익하게 보내었으며 특히 송하님과 저는 가곡부에서 또 카페에서 즐거운 정담을 많이 나눈것 같아 행복했읍니다 이 우정 영원했으면합니다
정말 세월은 물흐르듯이 빨리 지나가고 잇군요.운경에서 만난 벗들이 엇그제 같았는데 벌서 1년 이란세월이 흘러 가고잇군요.그동안 운경 카페에서 만난 친구들이 상당히 기억에 남아 있읍니다.17기운경 각반 학생들의 특색있는 활동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을 소중하게 가슴에 담고있읍니다. 송하선생님은 17기 감사업무를 담당하시며 많은 활동을 하시엇고 특히 지난 신입생 상견례행사를 한다며 9월 23일 오후에 산격동에 소재한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의 행사 식대비용을 정확히 지적하여 주셔서 고맙읍니다.송하선생님과 사이버상에서 자주 만나게대니 더욱반갑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십네요. 송하선생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십시요.
송하님,염해일님, 웃음남님, 보부님 그외 다른분들과 같이 사이버상이든 ,매주금요일날 같이 만났던 학우님과의 졸업이라는 이야기을 들으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벌써 1년이되었나 헉 헉.......... 각기 다른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시고 나서 여가선용이라는 기회로의 만남이기에 더욱 인연이 깊고 유익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우정오랬이었면 좋겠습니다. 웃음남님은 특히 건강을 잘 챙기세요 . 6월달은 내 개인스케쥴때문에 자주 강의에 참석을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항상 강의 시간과 가요동아리시간에 같이 있겠습니다. 졸업때 까지 모든 학우님들 건강을 기원하겠습니다. 행복한 나날이 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