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온통 봄맞이 준비로 냉이 케고 밭에 거름 주고 축제 분위기인데
우리는 아직도 기인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하루 하루입니다.
제가 연휴동안 예약된 손님을 안 받을 수 가 없어서
시아주버님과 큰시누이가 제천 한방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큰 시누이가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얼마나 꼼꼼하게 이것 저것 정성으로 챙겨 놓고 갔는지
정말 동기간에 정이 눈시울을 뜨겁게했습니다.
일요일 손님 보내고 청소해 놓고 오후에 동기간처럼 지내는
이웃 조박사님께 부탁해서 같이 병원엘 갔더니
남편은 감기까지 겹쳐서 고열이 나고 감기 치료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침 맞고 한약 먹고 원주에서 지어 온 약을 계속 먹으라고 해서 먹고
입원 3일째 새벽에 눈이 좀 뜨이더니 저녁때쯤 80%뜨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볼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고 눈알이 따끔 따끔하고 간지로운 것은
말로는 표현이 안될 만큼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대상포진쪽으로 치료를 해도 별 진전이 없고
독가촌에 있는 우리집도 누가 떠 갈까봐 걱정도 되고
우리 진순이도 조박사님이 밥을 주러가니 하나도 안 먹고 힘이 없는게
뭐라고해야되나? 하기에
무지 불쌍해 보인다고요? 하니
맞아요~
불쌍해보여요
그말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찌잉하더니 눈물이 났습니다.
말 못하는 개라도 주인이 아픈 걸 아는지
아니면 이렇게 오랫동안 홀로 집 지킨적이 없어서 위기감을 느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원주 피 검사 결과도 봐야하고
일주일 입원하고 퇴원한다고 하니 한약은 택배로 보내주겠다고합니다.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 퇴원해서 올려는데 큰 시누이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피부과에 들려서 오라고......
택시를 부르려고 하는데 어제 병원에 다녀간 풍기에 사는 고등학교 교장하던 친구가
좀 어떠냐고 전화가왔습니다.
지금 퇴원한다니 곧 갈태니 기다리라고합니다.
짐도 한 살림이고 못이기는 척 그러라고 했는데 한 시간후 친구가 도착했습니다.
제천에서 제일 잘 본다는 피부과에 들려 1시간 이상 기다려 겨우 진료를 받는데
원주에서 받은 약을 보여달라기에 보여 주었더니
더이상 지을 약이 없다면서 처방도 없이 그냥 가랍니다
남편이 바이러스 약 처방이라도 해달라고 해서 약을 짓고
친구를 위해서라도 안 넘어가는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는데 눈물이 사정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아픔을 못견디는 남편도 불쌍하고 진순이도 불쌍하고 내가 대신 아파 줄 수 만 있다면
내가 아픈게 훨씬 마음 편할 것 같았습니다
집에와서 진순이를 보니 눈꼽이 끼고 배도 홀쭉하고 털도 윤끼가 없이 꺼칠하고
밥은 목숨만 연명 할 만큼 먹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까지 심한 감기 몸살로 몸져 누웠습니다
이튿날 밥도 안 넘어 가고 원주는 가야 하고 죽을 지경이지만 기차를 타고 원주엘 갔습니다
피 검사에도 문제가 없고 기침과 가래가 심하니 폐검사를 하자고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깨끗하고 별 이상이 없는데 열이 나면서 기침하면 빨리 병원으로 오랍니다
제천 한방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하고 침 맞고 한약을 먹었다니 별로 기색이 안좋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침 맞으면 안좋은데.............
한약도 먹으라는데요
하니 같이 먹으면 간이 너무 부담 스러우니 먹지 말라고합니다.
거금 주고 지었는데 너무 아깝네요
둘째 시누이가 원주가면 지금까지 검사 한걸 씨디로 구워 오란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 CD를 부탁하니 다른 병원에 가실려고요?
아니~
그냥 동생이 좀 본다고 해서요 하니
가져 가 봐야 나타나는게 없는데요?
그래도 가져갈께요
하니 영상의학과에 들려서가세요 한다
대상포진은 피검사 하면 나타난다는데 증상이 없으니 답답 할 노릇입니다.
지금 우리가 판단하는 증세는 대상포진인 것 같은데
병원에서 지어 준 약을 인터넷으로 분석해 본 결과
피부에 쓰는 면역성이 떨어지는 스테로이드
중근무력증 뇌졸증 진통제 가래녹이는약 종합적으로 지어준 약을 3주 먹고
병원에 오라고 하는데
모든 장기에 문제없는 것은 고맙고 기쁜 일이지만 병명도 모르고
이것 저것 한보따리에 약을 먹는다는 것은 간에 무리가 오면 어쩌나 하는 우려 때문에
스테로이드는 극약이라 한번 복용하는데 6알 정도로하면 안되냐니 8알은 먹어야한다나요
심하면 12알까지 먹어요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른 병에 걸렸을때 앞이 캄캄합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 아직 기진하도록 기침하면 가래가 나오고 눈알이 머들 머들 아프고
한쪽볼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 때문에 세수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바람이 불어도 이물질이 조금만 얼굴에 다아도 음식물을 씹어도
바늘로 콕콕찌르는 것 같은 고통스러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서
한약은 먹지 말라고 했지만 한약이 해로울리 없고 해서 같이 먹고 있습니다.
작은 시누이가 서울 대학병원에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본인은 안간다고합니다.가봐야 결과는 마찮가지라고
검사하는데 고생만 한다고 고집입니다만 어찌해야 좋을지 막막하기만합니다.
저도 몸살로 얼마나 앓고 있는지 밥이 안 넘어 가도록 입맛을 잃고 있습니다.
오늘 남편 얼굴과 제 얼굴을 자세히 보니 부 티는 고사하고 빈 티도 아닌 완전 환자 얼굴이더군요
늙는 것 도 순간인가 봅니다.
10년은 늙은 것 같습니다.
지 얼굴도 평소에는 목욕탕 안에 있는 거울에서는 주름도 안 보이고
꽤나 예뻐 보이고 봐 줄 만한데...ㅎㅎ
아픈대는 장사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한 낮입니다.
지금도 머리가 빙글 빙글 돌아가고 기운이 없는데
그동안 난리치고 아프고 입원하고 해서 궁금 할 것 같은 근항을 올립니다.
봄기운 가득한 봄날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다시 읽어도 차여사님에 여장부다운 氣魄에
곧 쾌유되리라 믿습니다.
소백님 여장부의 기백 이제 아셨어요^^...ㅎ
오늘 반가웠습니다. 걱정해주시고 찿아 주시고 이것 저것 필요할때 부르라는 말에
진정 가까운 이웃이된 기분이였습니다.
독가촌에서 혼자서도 잘 노는 제 글에 유일하게 화답해 주시는 소백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문병을 간 사람이 오히려 대접을 받았으니 이런걸 뭐라하드라...ㅎ
어서어서 건강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재밋나는 이웃이
되어주지요. 암튼 빠른 쾌유를 빌어요. 앞으론 술은 뚝이겠죠?
건강에 대한 좋은 글 하나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