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금은 이명박시장 홍보비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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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대중교통수단에 영어 홍보문구는 대문짝, 헛돈 쓰는 것 너무 많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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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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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니 개나리가 활짝 피고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봄날 시민들이 봄을 즐기려고 꽃구경을 나가고 있다. 내가 사는 곳 장안동에 있는 중랑천 둑길에도 개나리꽃과 벚꽃이 활짝 피어 마을 사람뿐이 이른 아침부터 꽃구경을 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꽃구경 철에 구청에서 공사판을 벌여서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잘한다고 한 일이 아까운 세금을 낭비하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많다. 근래에 서울시에서 헛돈 쓰고 있는 몇 가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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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철에 구청에서 공사판을 벌여 시민들의 비난이 높다. © 이대로 | 1. 장안동 중랑천 둑길에 개나리, 벚꽃이 지금 한창이다. 그런데 구청은 3월 말부터 4월 30일까지 꽃이 피어있는 때에 둑길의 경계석을 바꾸고 있다. 4월 11일 아침 07시 시민들 아침 굴삭기와 공사 차량이 시민들 산책길을 가로막고 있다. 왜 하필이면 아침부터, 그것도 꽃구경 철에 공사판을 벌여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꽃이 피기 전 3월에 끝내던지 아니면 5월에 하면 안 되나? 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기에 경계석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세금 따먹으려고 공사를 한다고 시민들이 불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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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버스를 졸지에 영미식으로 바꿔버린 이명박 시장의 대중교통 정책 © 이대로 | 2. 서울시에 있는 지하철을 타면 영문혼용 광고가 많다. 돈벌이에 눈먼 기업들이 그러는 것도 아니고 서울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그런 광고를 하고 있다. 지하철은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노인에서 어린아이에서 영어를 잘 모르는 서민들이 많이 타는 대중교통수단이다. 겨레말 더럽히고 영어 모르는 시민을 바보로 만드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정신상태가 한심하고 답답하다. 몇 안 되는 외국인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시민과 우리말을 먼저 더 생각하는 게 우리 공무원의 바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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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마다 비치되어 있는 망치. 지하철과 달리 버스는 유리창을 열 수 있음에도 망치가 있어야 할 이유가 있나? © 이대로 | 3. 서울 시내버스 안엔 위 사진과 같은 망치가 버스마다 한 두 개 있다. 1년 전인가 대구 지하철 사고가 난 뒤 생긴 것이다. 나는 이 망치가 창문을 열 수 없는 지하철이나 관광버스라면 몰라도 창문을 마음대로 열 수 있는 시내버스에 왜 있는 지 알 수 없다. 며칠 전 지하철에 비상용 손전등이 불량품이 많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 것도 별 쓸모도 없는 망치를 구입하고 누군가 뒷돈을 챙긴 건 아닌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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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나무에 못질하는 공무원의 의식구조는? © 이대로 | 4. 나무 관리번호가 나무 죽인다. 중랑천 둑길의 나무에 사진과 같이 번호표를 써서 못질해 놓았다. 서울시 곳곳에 그런 것으로 안다. 몇 년 전에 그렇게 했는데 못질한 그 자리가 상처가 되어 썩고 병들어 나무가 몸살을 앓고 있는 데 또 옮겨 박았다. 말 못하는 나무가 얼마나 괴로워했고 사람들을 원망했을까? 나무 괴롭히자고 세금을 쓰는 행위는 탁상행정이고 세금 낭비로 보인다. 그 번호표 만드는 돈과 품삯이 아깝다. 5. 쓸데없이 돈들인 건 버스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버스 밖에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버스 운영체계를 바꾸면서 시민을 위한다고 쓸데없이 R,Y,G,B 들 영문자를 대문짝만하게 썼다가 한글단체와 시민들이 비판이 일자 요즘 그걸 지우고 '서울사랑'이라고 써 불이고 있다. 버스 노선번호와 안내문은 조그맣게 쓰고 그러는 걸 보는 시민들은 서울시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미워하는 마음이 더 든다. 나라와 공무원들이 세금을 알뜰하게 쓰는 않는 본보기는 여기 저기, 어제오늘 수없이 많다.10년 전에 국립국어연구원은 통일을 대비해 통일대사전을 만든다고 국민 세금 100억을 들여서 사전을 만들었는데 세금으로 엉터리 잡탕 쓰레기 사전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 또한 세금을 알뜰하게 쓰지 않은 한 본보기다. 위에 소개한 것들도 꼭 세금을 들여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 것이다.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는 세금만 자꾸 많이 거두려고 하기보다 한푼이라도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며 알뜰하게 써야 한다. 조그만 일로 보일지 모르지만 선진국이 되는 길이기에 따져봤다. / 본지고문 * 필자는 우리말글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