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숙 평문
한샘 구경숙의 書的 世界
김 종 원 (서예가)
文字쓰기를 통하여 心象의 표현을 유도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더불어 하는 행위를 우리는 書藝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누구든지 일상의 생활에서 우리는 다양하고도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그러한 경험을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나타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예가는 문자를 매개로 하여 그 경험에 대한 인식의 결과를 표현해내는 존재이다. 따라서 서예행위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문자에 대한 명확한 자기의식의 투영이다. 이곳에는 문자의 형성과정과 그 문자의 미학적 구성의 역사성에 대한 구체적 인식이 앞서 존재해야 하는 조건이 있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른바 문자의 삼요소인 形, 音, 義에 대한 서예가의 분명한 인식이 전제되고 동시에 書寫하고자 하는 文章에 대한 이해와 표현기법의 완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한샘 구경숙은 한글을 위주로 하여 서예활동을 하고 있다. 여타의 작가가 그러하듯이 한샘의 서예수련은 궁중의 書寫尙宮들에 의해서 완성되어진 이른바 宮體가 그 시발점이었다. 왕실의 한글문자 수용에 의해서 다듬어진 이 글씨는 왕실의 위엄과 법도 그리고 서사상궁의 개인적 심미관이 더하여 거의 완벽한 궁중 미의식의 문자적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미학적 분석과 그 결과에 대한 부단한 수련의 노력을 경주하여 자기화하는 과정을 한샘은 경주하여 온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궁중의 미의식을 분석 수련한 다음으로 閭巷에서 수용되었던 서민적 미의식이 짙게 배어있는 閨房文字이거나 板本으로 전하는 한글 문자에 대한 미학적 추구도 지속하여 書寫表現의 기법적 능력을 길러왔다고 보아진다.
현대에 있어서 서예는 문자의 形體가 지닌 도안적 미학에 대한 추구와 표현이 그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현대의 전반적 미의식이 시각적 효과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음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지만 현대의 서예행위가 哲學性을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근본적 원인이 또한 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또한 부인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예행위의 영원한 대상인 문자의 의미성에 대한 서예가의 분명한 인식과 그에 따른 표현의 기법적 설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書寫的 修鍊의 깊이와 넓이의 확보가 우선적으로 추구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말하자면 문자의 의미가 자닌 추상적 미의식을 문자의 형태가 지닌 미의식의 다양한 변화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기법이 수반되는 그 곳에 서사의 주체인 서예가의 미학적 가치관이 표현되어 전달된다면 현대에서 서예의 철학적 성과는 더하여 질 것이라고 본다.
한샘의 근래에 내보이는 작품에서 문자의 의미성을 문자의 형태에 주관적 가치관을 가미하려는 의식의 단서가 발견되고 있다. 궁체의 수련에서 체득한 高雅한 필사기법과 여항의 문자쓰기가 이루어낸 질박성을 선택한 문장에서 그 상황을 파악하여 적절하게 설계하고 그 곳에 자기감정을 배치하려는 의도가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른바 서예에서 文學性의 회복이라는 의미로 나는 파악한다. 문자의 내용이 지닌 운율에 대한 한샘의 관심이 그곳으로 서사행위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서사자의 충분한 이해와 감동을 운필의 과정에서 표현으로 연결되는 그곳에 문자의 결구 속에서 음악적 요소가 가미되고 그러한 요소들이 부단하게 이어져 전체 작품의 운율이 갖추어 지는 점을 한샘은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배치하여 내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 현상이다.
필획의 흔적에서 우리는 動勢와 靜勢의 교호를 보고 구체적 운율을 감지한다면 동시에 필획의 太細, 仰背, 虛實, 反復, 參差, 疾澁등에서 그 운율의 묘미가 더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기법의 수련은 평소의 고전에 대한 분석과 체득화가 전제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서가의 일상에서 경험된 사적 공간의 영향이 동시에 있음도 간과 할 수 없다.
한샘의 사적 공간은 독실한 종교성을 갖추고 있으되 그 종교적 의식이 표현을 지배하지 않고 미학적 의식에 주체적으로 작용하는 흔적은 없다. 한샘의 미학적의식의 결점을 수정보완하는 존재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자세는 예술이 교조화 되는 점을 지양하는 장점으로 나는 파악한다.
문자가 지닌 미학적 특성은 의미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의미는 서예가에 의해서 다양한 구체적 실체를 갖추게 되고 전달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샘의 서예미학의 미래적 발현에 있어서 가장 급선무는 현대가 요구하는 정신성 다시 말하면 철학성을 여하히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한글이 지닌 외재적 미학은 이미 충분한 수련으로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내재적 미학의 발현은 결국 역사 인식의 문제로 남기 때문이다.
문자의 시대적 역사성과 가치관을 縱橫으로 파악하고 현대의 시대정신에 대한 고찰을 통한 절대정신의 파악을 한샘에게 주문해 보며 이 蕪辭를 드린다.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나무들을 일깨우고
산야를 휘둘러 불어오는 봄의 공기 속에
파릇한 새순과 꽃망울의 향긋한 내음을 맡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서예를 시작할 때 즈음, 그 길이 평탄치 못할 것을 예상하시던 선친께서
극구 만류하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곳에 제 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최선을 다해 걸어왔습니다.
모든 면으로 부족한 제가 뜨거운 마음 하나만으로 달려온 세월이
어느덧 30여년이 흘렀습니다.
그 간, 공부한 결실들을 모아,
조심스레 첫 번째 전시회를 준비하였습니다.
부족함을 채울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다면
저에게는 보람이며 계속 정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선생님, 동도(同道)의 선후배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프로필
구경숙(具庚叔) GU, KYUNG SUK
아호: 한샘
지도 선생님: 허경무(한내)
<개인전>
한국서예여류유망작가 초대 개인전(이형아트센타, 서울, 2010)
<수상경력>
경상남도서예대전 대상, 동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현대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성산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경력>
대한민국인터넷서예문인화대전
대한민국진도서예대전
밀양대학교 전국학생휘호대회
경상남도서예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
울산 전국서예문화대전
MBC 여성휘호대회 운영위원 및 심사
경상남도 학생서예대전
밀양아랑제 종합문화예술경연대회
한국서예협회부산광역시지회 부산서예대전
부경서도대전
대한민국서예대전
대나무휘호대회
대한민국한글서예대전
모악서예대전
성산미술대전운영위원역임
<단체전>
경남선면예술가협회전(94~ )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전(깃발전, 아름다운 한국, 백납병전)
경남서예가협회전
한글서예한마당
한중서예교류전(부산, 대구, 김천, 산동성)
크레아트전(한, 일, 프)
태묵(2006전) 물파아트센타
한국서예뉴밀레니엄전
새천년한국서예전
한글과세계문자전
진리의말씀법화경
한글서예대축제
서화동원400인전
동아시아 필묵정신전
한국서예여류중견작가전
대우백화점갤러리 초대전 3人3色전
現) (사)한국서예협회 여성분과위원
경상남도 서예협회 이사
한국서예협회창원지부 부지부장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출강
대산복지회관 출강
한샘서실운영
경남 창원시 소답동 133-20 2층
055)295-8738, 010-2831-5068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