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덕(姜碩德)선생瀟湘八景圖[소상팔경도] -1- 煙寺暮鍾[연사모종]
완역재(玩易齋) 강석덕(姜碩德, 1396~1459년) 선생은
조선 전기의 문인으로 시와 글씨에 뛰어났다.
일생 동안 학문에 힘쓰고 청렴강개하였으며,
효우(孝友)가 지극하여 명망이 높았다.
태종 초에 음사(蔭仕)로 계성전직(啓聖殿直)이 되었으며,
공조좌랑으로 재직 중이던 1416년(태종 16)에
천추사(千秋使)가 가지고 간 무역품 중에서
공조가 납품한 은이 가짜로 판명됨에 따라 파직되었다가
곧 복직되었다. 저서로 『완역재집(玩易齋集)』이 전한다.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완역재(玩易齋)姜碩德
瀟湘八景圖[소상팔경도] -1- 煙寺暮鍾[연사모종]
茂陵宸翰照蒼旻。무릉신한조창민
虎卧龍跳儘絶倫。호와용도진절륜
自是當時聊遣興。자시당시료견흥
那知睿奬異時新。나지예장이시신
茂陵 무릉=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한 무제 무덤인 무릉(茂陵).
제왕의 능묘는 단순한 무덤을 넘어 사회경제적 정책으로 큰 의미가 있다.
宸翰 신한=임금이 직접 쓴 문서나 편지
照조= 비추이는데
蒼旻창민= 푸른 하늘
虎卧호와= 범은 누웠고
龍跳용도= 용은 굽이치는 것
儘진=盡과 同意字. 모두, 어떻든. 그것은 그렇다 치고.
絶倫 절륜 = 뛰어났네
自是자시=이로부터 〈소상팔경 그림은〉
當時 당시= 당시에
聊료= 애오라지. 마음에 부족하나마 그대로.
遣興견흥= (글을 짓거나 여흥을 하며) 흥을 돋우어 (마음을 달래)다.
흥겨워하다. 소일거리로 한 것이
那知나지=어찌 알았으리
睿奬예장=임금의 칭찬.
睿예= 임금. 성인(聖人). 천자에 관한 사물의 접두어.
깊고 밝을 예. 奬=권면할 장.장려할 장.
異時新이시신= 후일에 새로울 줄을
원문=동문선 제2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東文選卷之二十二 / 七言絶句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姜碩德]
茂陵宸翰照蒼旻。虎卧龍跳儘絶倫。
自是當時聊遣興。那知睿奬異時新。
연사모종(煙寺暮鍾)
무릉(茂陵)의 신한이 푸른 하늘을 비추이는데 / 茂陵宸翰照蒼旻
범은 누웠고 용은 굽이치는 것 모두 뛰어났네 / 虎臥龍跳儘絶倫
〈소상팔경 그림은〉 그 당시에 소일거리로 한 것이 / 自是當時聊遣興
어찌 알았으리, 후일에 임금의 칭찬이 새로울 줄을 / 那知睿獎異時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