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울타리 밖 풀을 깎으며
2021.06.09.(수) 새벽 텃밭에 갔다. 건조한 땅에 심은 모종은 물 주고 모사리해서 살아도 돌아보지 않으면 제대로 크질 못한다. 그런데 심지도 않은 풀은 꿋꿋하게 발을 뻗어 벌써 씨 맺고 있다. 일이 힘들다고 올핸 비닐멀칭도 하지 않은 곳이 많아 울타리 안 잡초는 제초제를 써서 제압하고 있다.
오늘은 발길 닿지 않는 울타리 한 면의 풀을 예초기로 깎았다. 거의 목표한 양을 깎았을 때 나무줄기에 부딪힌 안전 2도날 중 한 개의 날이 본체에 꽉 끼여 빠지지 않았다. 돌아는 가니까 마무리하려고 힘을 쓰니 진동이 커서 작업할 수가 없었다. 다시 시도해 보았지만 통제가 안된다. 하는 수 없어 예초기를 끄고 펜치와 장도리를 사용하여 빼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한쪽만 힘써도 평균의 힘은 발휘해 줄거란 기대는 어리석다. 문제가 있으면 원인을 찾아 고쳐야 한다. 새도 좌익 우익으로 날지만 균형을 잃게 되면 추락하고 만다. 나, 그리고 맞들어줄 네가 필요하다.
이 세상은 에덴 밖이다. 창조 질서가 깨지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소유한 것을 지키려고 맞서 싸운다. 가시덤불 헤치며 땀흘리는 수고가 있어야 먹을 것도 구할 수 있다. 창조주는 처음부터 보시기에 좋았던 천지를 만드시고 사람을 에덴동산에 거하며 부족함 없이 살게 하셨다. 울타리로 두른 동산을 경작하며 지키게 된 아담과 하와는 선악의 세계는 어떨까 궁금했기에 선악과에 손을 댔나 보다.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에덴 밖은 균형을 잃은 곳이다. 평형을 유지하려는 변화무쌍한 천지의 현상을 사람들은 다 이해하지 못한다. 창조주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한 천년왕국 도래하면 신랑되신 예수님이 이끄시는 푸른 초장에서 모두가 넘치는 생명 어울려 풍족히 누리게 될 것이다.
이사야 11장
6.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기에게 끌리며
7.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9.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황폐한 곳 광야에서 처음 사람이 누리던 여호와의 동산이 회복되면 어떤 세상이 될지 그려볼 수 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감사하는 찬양이 가득한 천국에 갈 때까지 다시 일어서 땀 흘리는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 아, 생각이 이에 미쳤으니 행복한 생각으로 맡은 한 구석 밝혀갈 일이다. 샬롬!
똑같이 심어도 성장에 차이를 보인다. 옆밭 아주머니께서 밑거름이 부족하다고 일러주셨단다. 흙이라고 다 같은게 아니다. 많은 밑거름을 주어 영양이 풍부한 밭의 작물이라야 제대로 된 성장과 결실을 맺는다. 경험으로 배우고 있지만 늦다.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니 이 또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