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우리 길
서울시, 이야기와 역사가 있는 고즈넉한 생태문화길 | 토성산성 어울길_19.6km
서울에도 북한산 둘레길 같은 걷기 좋은 길을 속속 조성하고 있지만 토성산성 어울길은 역사와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그 의미가 깊다. ‘몽촌토성과 남한산성이 어울리는 길’이라는 의미로,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에서 성내천을 따라 경기도 하남시·성남시와 맞닿은 남한산성까지 총 19.6km로 조성했다.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시의 유일한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하기도 했다. 총 2개 코스로 단출한 구성이지만 유적지와 시장, 산 등을 두루 거치는 탓에 지루할 틈이 없다. 몽촌토성에서 올림픽공원, 성내천, 마천시장, 마천역까지 이어지는 7.6km 길이의 1코스는 2009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들기도 했다. 마천역에서 남한산성까지 두루 끼고 도는 2코스는 총 12km로, 청량산의 푸름과 어우러진 남한산성의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2코스 중간에는 수어장대, 행궁, 사대문, 숭열전 등의 문화재가 있어 역사 탐방까지 함께 할 수 있다. 한 코스를 완주하는 데 4시간 넘게 소요돼 각 코스를 시간에 맞춰 세분화한 것도 특징. 슬슬 걷기 좋은 2시간짜리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삼아 걷기 좋다.
추천 코스
1-1코스 몽촌토성역→한성백제박물관→몽촌토성→88호수→올림픽공원역
총길이 : 4.2km / 소요 시간 : 2시간 / 난이도 : 하
2-1, 2-2코스 마천역→수어장대→우익문→정승문(북문)→좌익문(동문)
총길이 : 9.9km / 소요 시간 : 4시간 / 난이도 : 중
가는 방법
1코스부터 걸으려면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하면 된다. 남한산성에서 출발해 거꾸로 넘어오려면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로 나와 남한산성 행궁에서 출발한다. 토성산성 어울길 모바일 홈페이지 (m.songpa.go.kr)를 통해 간략한 코스와 주변 볼거리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부산시, 바람 따라 파도 따라 걷는 해안 둘레길 | 부산 갈맷길_263.8km
부산의 산과 숲, 바다를 고루 만날 수 있게 도시의 안팎을 촘촘히 싸고 도는 갈맷길은 총 9개 코스로 총길이가 263.8km 에 달한다. 그러나 이 기나긴 700리 길 안에 부산의 민얼굴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있어 힘은 들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9개 코스는 다시 크고 작은 20개의 구간으로 촘촘히 나뉘어 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길은 갈맷길 2코스. 해운대가 내려다보이는 해안 숲길인 문탠로드에서 해운대의 작은 어촌 미포를 지나 갈맷길 중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이기대 전망대를 돌아 오륙도 선착장에서 끝난다. 너른 자연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고 싶다면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길로 이뤄진 쇠미산 습지에서 부산의 대표 명산인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7코스를 추천한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금정산성까지 오르는 길은 다소 힘들지만 산성고개를 넘어 북문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이 장관을 보기 위해 1박 2일 캠핑을 하는 사람도 많다.
추천 코스
2코스 문탠로드→해운대해수욕장→동백섬→민락교→광안리해수욕장→광안대교→이기대→오륙도 유람선 선착장
총길이 : 18.3km / 소요시간 : 6시간 / 난이도 : 하
7코스 성지곡수원지→만덕고개→남문→동문→북문→범어사→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상현마을
총길이 : 22.3km / 소요 시간 : 9시간 / 난이도 : 중
가는 방법
갈맷길 1코스는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서울에서 부산역까지 KTX로 이동해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앞 해운대시장에서 180번 버스를 타면 된다. 2코스부터 시작하려면 해운대로 바로 향한다. 7코스부터 시작하려면 44번, 54번, 81번 버스를 타고 성지곡수원지에서 하차. 부산시 문화관광홈페이지(http://tour.busan.go.kr)나 ‘걷고싶은부산’ 홈페이지(www.greenwalking.co.kr)를 통해 세부 코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울산시, 하늘과 맞닿은 억새평원을 거닐다 |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_29.7km
울산을 비롯한 밀양, 양산, 청도, 경주 접경지의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 7개를 지칭하는 영남알프스는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 만큼 아름답다 하여 그런 이름을 붙였다. 방문해보면 그 이름이 허황된 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 영남알프스에 포함된 신불산·가지산·재약산은 산림청이 꼽은 남한의 100대 명산에 들며, 전국 최대 면적의 억새 군락도 있다. 이 중 간월재에서 신불산,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하늘억새길은 영남알프스의 하이라이트. 산봉우리를 연결한 원 모양의 순환 코스로 평탄하게 조성해 걷기에 제격이다. 봉우리들 주변으로 60만 평이 넘는 억새밭과 기암괴석, 고산지의 철쭉 등 다채로운 풍광이 이어진다. 하늘억새길은 총 5개 구간, 29.7km로 완주에만 16시간이 걸린다. 여유 시간이 부족하다면 억새바람길 구간을 추천한다. 하늘 위에서 억새를 내려다보는 것 같다 하여 이름 지은 이 구간은 고원에 펼쳐진 60만 평의 억새밭과 늪이 어우러져 올라간 사람 모두 탄성을 내지를 만큼 경이롭다. 황금색 억새밭을 보려면 9월에서 10월경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추천 코스
1구간(억새바람길)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
총길이 : 4.5km / 소요 시간 : 3시간 / 난이도 : 중
3구간(사자평억새길) 재약산→천황산→향로봉
총길이 : 6.8km / 소요 시간 : 4시간 / 난이도 : 중
가는 방법
산행을 어디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가는 법이 다양하다. 등억온천지구에서 시작하려면 KTX 울산역에서 등억온천지구까지 가는 323번 버스를 탄다. 자세한 구간별 정보와 찾아가는 방법은 영남알프스 홈페이지 (www.yeongnamalps.kr)를 참고하자.
경남 하동, 에둘러 걷는 지혜로운 이인의 산 | 지리산 둘레길_274km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을 둘러싼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등 5개 시·군의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약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22개 코스로 이뤄진 지리산 둘레길은 경남 하동에 6개, 산청에 5개, 함양에 2개 코스가 있다. 700리가 넘는 코스를 완주하려면 20일 정도 걸린다. 둘레길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이 길은 산을 가로지르거나 횡단하지 않는다. 느리게 성찰하고 느낄 수 있도록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에둘러 걸어야 한다. 초행자라면 지리산 서북 능선을 따라 운봉고원과 6개의 마을을 거치는 1코스를 걸어보자.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잘 살아 있고 경사도 완만해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난이도가 있는 코스를 원한다면 어천에서 운리까지 걷는 13.3km의 7코스를 추천한다. 경남 산천의 성심원과 단성면 운리를 잇는 길로, 웅석봉 턱밑인 약 800m 고지까지 올라가는 힘든 오르막과 긴 내리막이 섞여 있다. 그러나 아침재, 어천계곡, 청계저수지 등이 내려다보여 산과 물이 한데 어우러진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추천 코스
1코스(주천-운봉 구간 ) 주천면→내송마을→솔정지→구룡치→회덕마을→노치마을→덕산저수지→질매재→행정마을→운봉읍
총길이 : 14.3km / 소요 시간 : 6시간 / 난이도 : 중
7코스(어천-운리 구간 ) 성심원→아침재→웅석봉 하부 헬기장→점촌마을→탑동마을→운리마을
총길이 : 13.3km /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 난이도 : 상
가는 방법
둘레길과 접해 있는 도시가 다양해 가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코스를 정한 후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www.trail.or.kr)나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jiri.knps.or.kr)에서 정보를 찾는 편이 빠르다. 요즘에는 기차와 연계한 관광 상품도 나와 있어 단시간 내에 지리산을 경험할 수도 있다.
전남 완도, 느리게 걸을수록 좋은 길 | 청산도 슬로길_42.195km
2007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에는 도시와는 다른 리듬이 있다. 그 리듬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청산도 슬로길이다. 이름만 들으면 산책 수준의 난이도를 떠올릴 수 있지만 섬 자체에 평지가 없고 능선과 야산이 이어지는 탓에 섬을 한 바퀴 도는 슬로길 코스도 제법 난이도가 있다. 총 11개로 이뤄진 코스는 마라톤 완주 길이인 42.195km, 100리에 달한다. 각 코스에 초분, 범바위, 구들장논, 돌담길, 유채꽃밭 등 청산도를 대표하는 포인트가 들어있어 힘들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코스를 모두 천천히 돌아보려면 적어도 2박 3일 정도로 일정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청산도의 매력을 집약한 1코스부터 6코스까지 약 25km만 걸어보는 것도 좋다.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에서 출발해 아름다운 항구 풍경을 볼 수 있는 미항길,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인 서편제길, 등록문화제로 지정된 상서마을의 예쁜 돌담을 볼 수 있는 다랭이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정도만 해도 6~7시간은 소요된다. 그러니 완주하겠다는 도전 정신보다는 각 구간이 자랑하는 독특한 정취를 느끼며 속도를 조절해 호흡을 늦추는 것에 집중하자.
추천 코스
1코스 도청항→동구정→당리 입구→화랑포 갯돌밭→연애바위 입구
총길이 : 5.71km / 소요 시간 : 90분 / 난이도 : 하
6코스 청계리 중촌들샘→다랭이논→양지리 구들장논→배릉나무 뚝방길→상서마을
총길이 : 5.2km / 소요 시간 : 82분 / 난이도 : 하
가는 방법
서울에서 완도까지 버스로 5시간 20분, 광주에서는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완도에서 청산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일 8회 운항한다. 입항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청산도 셔틀버스가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청산도 홈페이지(www.chungsando.co.kr)를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