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송파문인협회 문학기행문
시분과 머슴 김형식
6월 8일
우리 송파문인협회는
공주 풀꽃 문학관으로
문학기행 다녀왔다.
나태주 선생께서 손수 풍금을 치시고 함께 부르는 '섬집아기' 자장가 노래에 모두가 초등학생이 되었다. 애잔한 침묵 속에서 선생께서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 요약해 본다.
ㅡ. 시인은 정신 나간, 미친 사람. 미치지 않고서는 좋은 작품을 쓸 수 없다는 이야기
ㅡ. 시인은 스트레스받는 고난도의 직업 그래서 당신은 자식에게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세영 교수가 서울대 교수인 여식의 등단 권유했으나 단호히 거절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시인을 그저 쉽게 생각하는 시인들이 많다고 꼬집어 지적한 것이다.
ㅡ. 왜 노래를 1절만 부르고 마는지 모르겠고 하시며
다시 앉자 건반을 두드린다.
섬집아기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1절을 치시고 다시 일어나 2절을 읽어 내린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2절을 마저 불러주지 않으면 이 아이가 갈매기울음 소리에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모랫길을 달려오는 어머니의 마음을 읽을 수 없지 않은가 한다.
ㅡ.시인은 주위에 한 사람이라도 감동을 주는 시를 써라.
ㅡ.시는 독자가 평가하는 것.
ㅡ.시인은 최적의 시어를 고르지만 마무리는 귀신이 하는 것.
마무리 시어는 감히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신의 선택이라 했다.
예를 들어 詩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시어>
너도 그렇다<귀신만 아는 시어>》
ㅡ.시인의 선비정신과 애국 강조하며 윤동주와 서정주 시인을 언급하였다.
선생께서 잔잔한 목소리로
시인들에게 꼭 전해 주고 싶은 말을
다 풀어 내 놓았다고 본다.
그 기저에 가시도 듬성듬성 들어있었다.
시인은 얼굴이 없다. 시가 시인의 얼굴이다. '풀꽃'이라는 시가 나태주 시인이듯
시어에 미치도록 매달려야
시인은 자신의 얼골을 볼 수 있는 것.
詩經을 소환한다.
시경의 얼굴이 사무사思無邪라고 했던 공자.
논어論語 위정爲政 편에 시경의 시 300편을 한마디 말로 요약하면 ‘생각에 사특함이 없음’이라.[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 공자는 인간의 순수한 감정이 담긴 시를 읽음으로써 바른 본성을 찾고 삿된 마음을 지우는 효용을 가진다는 점을 들어 시경을 사무사로 요약하고 있음을 다시 되뇌어 본다.
겸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선비 나태주 시인의 문학관에서 풀꽃 한 송이 담아왔다.
이 문학기행을 기획해 주신 이원우 회장님과 사무국 박호은국장, 신호현차장, 서영순님의 봉사정신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