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뱅어입니다.🐟💦 2024년 7월 20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도구리알 공원 일대에서 제 13회 남방큰돌고래의 날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행사 전날까지도 예측불허한 날씨때문에 걱정이 컸는데 당일 아침 먹구름이 개고, 해가 나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기후위기 #예측불허 #이상기후
1부에서는 제주 돌고래 서포터즈의 ‘돌고래보호구역 지정 촉구 1만 서명’ 결과공유 시간을 갖고, <남방큰돌고래의 안부를 묻다> 토크쇼를 통해 무분별한 선박관광, 인간이 발생시킨 해양쓰레기, 해상풍력발전단지 같은 연안난개발 사업이 바다생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의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 필요성과 지정시 긍정적인 변화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올해는 핸드프린팅 워크샵, 생태물감 페이스페인팅 같은 체험부스 외에도 누구나 행진 물품을 만들수 있도록 재활용 악기만들기, 돌고래 등지느러미 모자 만들기, 피켓 만들기 부스도 운영했습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비건테이블바람, 앤드유, 유인원카페, 알엔알, 볍씨학교가 함께하는 비건 먹거리 부스도 운영되었습니다. 시원한 음료와 맛있는 음식들 덕분에 기운이 났습니다. 볍씨학교 학생들이 노래 공연도 한꼭지 맡아 주었는데요, 푸른 바다 그리고 남방큰돌고래의 날과 매우 잘 어울리는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2부에서는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을 촉구하는 시민 행진을 진행하였습니다. 출발전 블로꾸뺄라지다의 신나는 바투카다 공연으로 흩어진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핫핑크돌핀스에서 준비한 행진 물품(돌고래, 해파리, 물살이, 해조류, 배너)을 나눠주었습니다. 작년보다 행사참여자가 적어 준비한 행진 물품이 남았고, 계획한대로 행렬을 만드는 일도 쉽지않았습니다. 역시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고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걸 다시금 깨달으며 흥겨운 리듬에 맞춰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돌고래들의 주요서식처인 대정읍 앞바다 해안도로를 따라 왕복 40분 정도 행진하였습니다. 행렬의 선두에서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돌고래가 방송차를 운전하고 덤보문어가 마이크로 시민들에게 돌고래보호구역지정의 필요성을 안내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행렬의 뒤쪽에서는 저(뱅어)와 청년활동가 갈매기(도훈)가 소형 앰프를 매고 진행을 맡았습니다. 200여명의 시민들과 8박자 구호를 외치고, 핫핑크돌핀스의 투쟁가(?)를 들으며 걷는 순간이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저와 갈매기는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 앞에서 진행하는게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같이 상의하면서 역할을 나누고 미리 발언을 준비한 덕분에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헤매고 고민할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었고, 쨍쨍한 햇살에 피부도 그을리며 야생성을 키우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행진을 마친 뒤에는 잔디밭에 둘러앉아 노을과 함께 유기농펑크포크가수 사이의 공연을 관람하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고래류는 다른 생물의 종다양성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자, 특정 지역의 환경조건이나 오염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종입니다. 즉, 고래들의 상태는 바다의 상태, 더 나아가 지구 전체의 상태를 뜻합니다. 우리는 해양생물 삶터 한 복판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짓고, 매일 과도한 선박관광을 하며 돌고래의 일상을 방해하고, 무분별한 낚시 행위와 바다에 폐어구와 해양쓰레기 발생시켜 돌고래들의 서식지를 파괴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연결성을 인지하며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애써야 합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도록 여러분도 함께 8박자 구호를 외쳐보아요!
❝ 보호구역 지정하라! ❞
❝ 선박관광 금지하라! ❞
❝ 돌고래도 함께살자! ❞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 촉구 서명하기: https://campaigns.do/campaigns/1259
현장 스탭 역할을 맡아준 빙하, 갈매기, 범고래, 제주비버, 포뇨, 환호, 오명환 님 그리고 행사 기록을 도맡아준 김동연 님과 제13회 남방큰돌고래의 날에 함께해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