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예레미야(28)
제목 : 유다의 반역과 재앙
성경 : 렘 11:9~17
찬송 : 267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50212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11:9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 중에 반역이 있도다
렘 11:10 그들이 내 말 듣기를 거절한 자기들의 선조의 죄악으로 돌아가서 다른 신들을 따라 섬겼은즉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깨뜨렸도다
렘 11:11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렘 11:12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주민이 그 분향하는 신들에게 가서 부르짖을지라도 그 신들이 그 고난 가운데에서 절대로 그들을 구원하지 못하리라
렘 11:13 유다야 네 신들이 네 성읍의 수와 같도다 너희가 예루살렘 거리의 수대로 그 수치스러운 물건의 제단 곧 바알에게 분향하는 제단을 쌓았도다
렘 11:14 그러므로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거나 구하지 말라 그들이 그 고난으로 말미암아 내게 부르짖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서 듣지 아니하리라
렘 11:15 나의 사랑하는 자가 많은 악한 음모를 꾸미더니 나의 집에서 무엇을 하려느냐 거룩한 제물 고기로 네 재난을 피할 수 있겠느냐 그 때에 네가 기뻐하겠느냐
렘 11:16 여호와께서는 그의 이름을 일컬어 좋은 열매 맺는 아름다운 푸른 감람나무라 하였었으나 큰 소동 중에 그 위에 불을 피웠고 그 가지는 꺾였도다
렘 11:17 바알에게 분향함으로 나의 노여움을 일으킨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의 악으로 말미암아 그를 심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재앙을 선언하셨느니라
유다 백성은 과거에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자요, 그가 보시기에 열매와 잎이 풍성한 감람나무나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이것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것이 바로 출애굽입니다. 그들의 조상들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에 힘입어 압제와 속박의 땅 애굽에서 해방되는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언약의 말씀을 시내산에서 선물 받았으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배정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 시대의 유다 백성에게는 과거에 누리던 이 모든 유익과 선물이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했습니다. 그 까닭은 그들이 언약의 말씀에 순종하지도 않으면서 언약 백성이라는 과거 신분에 만족했을 뿐만 아니라, 희생 제사만 드리면 하나님의 재앙과 심판조차 피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의 우상을 섬긴 지 오래였습니다.
유다 백성의 상황이 이러했기에 여호와께서는 재앙을 내리심으로써 과거에 아름다운 감람나무와도 같았던 그들의 가지를 꺾으시고 그 위에 불이 붙게 해 잿더미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들이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언약의 말씀을 순종했더라면, 그들은 주의 백성이 되었을 것이요, 여호와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일이 불가능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언약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의 화려한 신분이나 그들이 드리는 빗나간 희생 제사에 도무지 관심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언약과 말씀에 순종하는 삶 내지는 “아멘”의 태도 없이 그의 구원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중보 기도도 희생제사도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복과 구원을 맛보기 위해서는 오로지 언약에 대한 순종이 필요할 뿐입니다.
반역이란 받은 호의를 배신하고 도리어 악한 음모를 꾸미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유다 백성 사이에 반역이 있다고 선포하십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은혜를 부어 주셨지만 그들은 성읍 수만큼의 우상을 만들고 바알에게 분향함으로 하나님께 반역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반역하는 유다에게 하나님이 내리실 재앙은 무엇일까요?
기도를 듣지 않으심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순종하기 쉽지 않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보살펴 달라 기도하지도 말고, 도와 달라고 호소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더 이상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우상 숭배의 죄악
렘 11:9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 중에 반역이 있도다
렘 11:10 그들이 내 말 듣기를 거절한 자기들의 선조의 죄악으로 돌아가서 다른 신들을 따라 섬겼은즉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깨뜨렸도다
9~13절 단락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유다 백성의 우상숭배에 초점을 맞추십니다. 그는 먼저 당신을 향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의 반역 행위를 고발하십니다(9절). 여기서 ‘반역’으로 번역된 ‘케쉐르’는 본래 정치적 의미를 갖는 말입니다.
삼하 15:12 제사 드릴 때에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의 성읍 길로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
왕상 16:20 시므리의 남은 행위와 그가 반역한 일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왕하 11:14 보매 왕이 규례대로 단 위에 섰고 장관들과 나팔수가 왕의 곁에 모셔 섰으며 온 백성이 즐거워하여 나팔을 부는지라 아달랴가 옷을 찢으며 외치되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 하매
예레미야는 그것을 신앙의 차원에 적용해 유다 백성이 요시야왕의 종교개혁 이전 시대로 돌아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신들을 따라간 행동을 고발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당시 유다 백성은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이켜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기는커녕 정반대로 언약의 말씀에 불순종한 조상들의 죄악으로 돌아가 다른 신들을 섬김으로써 여호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위반하는 죄악을 범한 것입니다(10a절). 이는 일종의 말놀이(word-play)를 사용한 메시지입니다. 한편 언약을 위반한 범죄를 저지른 점은 이스라엘이나 유다에 차이가 없었습니다(10b절).
*언약의 위반에 대한 심판의 말씀
렘 11:11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렘 11:12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주민이 그 분향하는 신들에게 가서 부르짖을지라도 그 신들이 그 고난 가운데에서 절대로 그들을 구원하지 못하리라
렘 11:13 유다야 네 신들이 네 성읍의 수와 같도다 너희가 예루살렘 거리의 수대로 그 수치스러운 물건의 제단 곧 바알에게 분향하는 제단을 쌓았도다
언약 위반이라는 중대한 범죄 행위를 하나님은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11절의 심판 선고가 이를 잘 보여 줍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실 것이요, 그들이 도움을 호소하면서 그분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짖어도 듣지 않으실 것입니다(11절). 그 까닭은 그들 스스로 여호와께서 주신 언약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그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들의 부르짖음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에 직면한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주민은 이제 방향을 돌이켜 자기들이 그동안 분향하며 섬기던 신들을 찾아가서 부르짖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기나 생명력이 전혀 없는 나무 조각일 뿐이요, 창조의 권능도 전혀 갖지 못한 우상들이 그들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습니까? 이미 예레미야는 앞 장에서 우상숭배의 무익함을 철저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렘 10:3 여러 나라의 풍습은 헛된 것이니 삼림에서 벤 나무요 기술공의 두 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렘 10:4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에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나니
렘 10:5 그것이 둥근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이 메어야 하느니라 그것이 그들에게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렘 10:14 사람마다 어리석고 무식하도다 은장이마다 자기의 조각한 신상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가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것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렘 10:15 그것들은 헛 것이요 망령되이 만든 것인즉 징벌하실 때에 멸망할 것이나
그처럼 무익하고 무능력한 우상들이 고난과 재앙에 처한 유다 백성을 구원해 준다는 것은 결코 기대할 수 없는 일입니다(12절). 유다 백성이 섬기는 신들이 성읍의 수만큼이나 많다는 데서 타락과 탈선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렘 2:28 너를 위하여 네가 만든 네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네가 환난을 당할 때에 구원할 수 있으면 일어날 것이니라 유다여 너의 신들이 너의 성읍 수와 같도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것에 더해 그들이 바알에게 분향하려고 세운 제단을 예루살렘 거리의 수만큼이나 많다는 사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13절).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예레미야가 바알 신상을 “수치스러운 물건”으로 칭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표현은 바알이 유다 백성에게 구원과 생명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부끄러움과 수치를 가져다 줄 뿐임을 강조합니다.
*중재 기도의 금지
렘 11:14 그러므로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거나 구하지 말라 그들이 그 고난으로 말미암아 내게 부르짖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서 듣지 아니하리라
14~17절에서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중재 기도를 금지시키시면서, 그러한 명령을 내리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우상숭배의 실태를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예레미야에게 그들을 위해 중재 기도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십니다. 유다 백성을 보살펴 달라고 기도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도와달라고 부르짖거나 구하지도 말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14a절).
그들이 회개하고 여호와께로 방향을 돌이킬 리도 없거니와, 설령 그들이 여호와께서 내리신 재앙으로 인해 고통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그분에게 부르짖으며 그분을 찾는다 해도,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과 기도를 듣지 않으실 것입니다(14b절). 이는 유다 백성의 죄악이 중재 기도 자체가 소용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암시합니다. 예레미야는 이미 동일한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자에게서 얼굴을 돌리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랑을 거두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빨리 깨닫고 죄악에서 돌이키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음을 망각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불순종의 길로 미끄러집니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지 않음으로서 우리가 어떤 길에 서 있는지 보게 하시고 깨닫게 하십니다. 만약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행여 돌이켜야 할 죄가 없는지 진지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다시금 죄로부터 돌이켜 하나님께 회개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영접하고, 또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자비로운 사랑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고난과 재앙을 내리심
유다 백성의 반역에 대해 하나님은 재앙을 선포하십니다.
렘 11:15 나의 사랑하는 자가 많은 악한 음모를 꾸미더니 나의 집에서 무엇을 하려느냐 거룩한 제물 고기로 네 재난을 피할 수 있겠느냐 그 때에 네가 기뻐하겠느냐
렘 11:16 여호와께서는 그의 이름을 일컬어 좋은 열매 맺는 아름다운 푸른 감람나무라 하였었으나 큰 소동 중에 그 위에 불을 피웠고 그 가지는 꺾였도다
렘 11:17 바알에게 분향함으로 나의 노여움을 일으킨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의 악으로 말미암아 그를 심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재앙을 선언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감람나무와 같이 심고 가꾸셨습니다. 감람나무는 풍요의 상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말할 수 없이 풍성한 복을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경멸하시는 바알을 불러들였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의 필요를 채우지 않고 돌보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들이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신들을 찾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풍요에 취해 영적으로 둔해진 마음으로 우상 숭배에 빠졌던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경계해서 들어야 하는 말씀입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믿음의 성도들은 기도하기 위해 추운 겨울에도 몇 십리 떨어진 교회로 걸어와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정마다 자동차가 한 대 혹은 식구 수대로 갖고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과거보다 더 간절함과 사모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물질에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에서 멀어졌다면 그것이 바로 우상 숭배입니다. 이러한 죄악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은 복을 거두십니다. 하나님이 경고하신 재앙이 닥치기 전에 하나님께 돌이키십시오. 우리는 우상을 모두 내어 버리고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내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 대신 바알을 섬김으로써 하나님을 반역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회개하기를 기다리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풍요하고 평안한 삶을 최고의 가치가 되어 버린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 끝까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