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에는 일본과 한반도가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땅이 낮아지면서 동해가 발생하고
남은 땅이 한 쪽은 한반도이고 한 쪽은 일본이 되었다 한다.
어쨋든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가 중국이며 일본이니 그 사이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일본과 한국은 나라가 생긴 이래 뺏고 뺏기는 일을 반복해 오고 있다. 보다 거시적으로 보자면
서로 이웃한 나라치고 역사적으로 심하게 안 싸운 나라가 없다.
영국과 불란서가 그러하고 이태리와 독일 스위스 스페인 독일.....유럽의 그 오밀조밀한 나라들이 다 비슷비슷한 나라 간에
우리나라와 일본 이상의 원한의 역사가 가로놓여 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은 그대로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말을 못 쓰게 한 일본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웃으면서 불란서 사람은 독일을 여행하고 영국 사람은 불란서를 여행한다.
그게 인간 사회이고 역사라면 범범히 넘어가야 할까.
우리 역사에서 가장 심하게 문화재가 훼손 당한 것이 세 차례였다.
몽고란이 그 첫째이다
징키스칸 이 패거리들이 세계를 정복할 무렵, 우리나라에 쳐 들어온 것이 몽고란이다. 이때 황룡사 구층탑이 불탔고
초조대장경이 불탔다. 그 사람들은 무조건 불지르는 습관이 있었다. 좋은 문화재를 자기들이 가져 갔다면 그 나라에나마
남아 있으련만 불에 타버린 것은 어떡할 수가 없다. 고려나 그려 앞의 삼국시대의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재로 돌아가버린 것인가.
두 번째가 임진왜란이다.
쪽바리들은 우리나라 삼한시대부터 끊임없이 우리를 노략질 해댔으나 점점 인지가 발달해가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열등감이 커져갔다. 토요토미 헤데요시가 일본 전국을 통일하면서 그의 야욕은 마침내 한반도를 거쳐 대륙으로 나가고자 하여, 그래서 일으킨 전쟁이 임란이 아니던가. 그 임란시에 점령한 지역의 도자기 책 등을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본의 옛 관리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보면 우리나라 버선 짝을 덮어 쓴 것 같은 모습이 나온다. 아마도 그들은 우리의 버선을 가지고 가서 그게 발에 꿰는 줄 모르고 머리에 쓴 것이 아닐까. 혹은 일제때 어느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에서 겪은 이야기도 있다. 한 사람이 자기들 선조가 임란시 조선에서 가져온 보물이라며 보여주는 데 보니까 우리나라 요강이더라고. 그걸 그들은 고이고이 벽장 안에 감추고 있더라고.
그들은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재나 서적들을 가져갔다. 지금 우리나라의 옛날 골동품 가격이 임란 전의 물건이면 임란 후의 물건에 비해 최소한 10배 이상 고가라고 한다. 그만큼 임란전 물건이 희소하다는 말이 아닐까.
세 번째가 일제 36년이다.
그 길다면 긴 기간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쓸 만한 물건은 다 가져갔다. 그런데 그 36년 동안 우리가 일제보다 열등하다는 그 의식을
심어 놓은 사람이 있었다. 그의 조용한 작업의 독소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내가 최근에 안 이름 하나가
高橋亨[다카하시 도루]인데, 그는
도쿄東京제국대학 졸업. 조선총독부 학무국 촉탁으로서 구관제도조사사업舊慣制度調査事業에 참여하여 조선의 구술문화유산 수집, 고도서의 정리·해제를 담당했다. 경성京城제국대학 창립위원회 간사를 지냈으며 『한어문전韓語文典』(1909), 『조선인朝鮮人』(1921), 『조선유학대관朝鮮儒學大觀』(1927), 『이조불교李朝佛敎』(1929)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정서 습관 학문 역사, 심지어 구전하는 민요까지 수집한 사람으로서, 조선 정조가 패관체 문장을 못 쓰게 한 그 일련의 운동을 [문체반정]운동이라고 용어 표기한 사람이 그라고 한다. 《홍길동전》의 작자를 허균이라 주장한 최초의 연구자는 다카하시 도루(高橋亨)였다
우리나라의 혼을 잃어버린 게 바로 그 사람 때문이었다. 우리 문화재 얼마간 잃어버린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을 잃어버렸다고나 할까. 정신적으로 친일을 하고 일본에 지기 시작한 것이 다카하시 도루의 학문적 작업 이후부터였다.
누가 그런 말을 한다. 45년 8. 15은 우리가 일제에서 해방된 날이라고. 그러나 해방은 되었지만 독립은 아직 얻지 못했다고,
그 말의 의미를 여기서 새삼스레 얘기한 들 무슨 의미가 있으리오마는
우리가 일본을 이기자면 일본을 정확히 아는 작업부터 해야 하리라. 일제가 우리를 식민지로 삼았을 때 우리의 정신을 면밀히 검토했던 다카하시 도루가 했듯이 현대 한국판 다카하시 도루가 나와야 하리라. '일본은 없다.'라는 식의 알맹이 없는 허장성세가 아닌.
첫댓글 좋은 내용 잘 읽어 보았습니다.
일본의 집요한 행태는 여러군데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은 늘 우리를 이용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일본에 이용당하지 않고 우리가 일본을 이용하려면
우리도 일본에 대해 많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일본이 취약한 부분은 문자라고 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전까지는
문자로 한자와 이두 두가지를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자와 이두를 혼용하면 그것이 일본의 히라카나와
유사하다고 보는데
우리는 이두를 넘어서 한글을 창제하였다는 것이
결정적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중국도 청나라 말에 원세계가 한글을 연구하고
중국에 보급하려 하다가 말았다고 하는데
중국도 한글을 채택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사료되고
일본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