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기승으로 다수의 모임을 금지하는 요즘, 5인 이상 집합금지의 방역수칙을 지키며 팀샤이안이 오랫만에(?) 새봄 맞이 투어를 했습니다.
전날(4월 17일), 봄의 불청객 황사와 곳곳에 소낙비의 합작으로 라이딩을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 깨끗합니다. 이런날씨 정말 오랫만입니다. 룰~~~루~~~~^^
오전 8시 30분, 기분좋게 집을 나서 팀샤이안의 다른 멤버들이 기다리는 집결지를 향합니다. 햇빛도 쨍하고, 콧속으로 맞이하는 공기도 너무 좋지만, 기온이 어째 좀 썰렁썰렁 합니다.
봄이 왔다는 느낌으로 얇은 가죽잠바를 꺼내 입었는데, 집을 나서자 마자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다행히 아침에만 입을 생각으로 속에 챙겨입은 열선자켓이 신의 한수라는 생각을 하며, 온도조절기의 온도를 올립니다.
몸이 훈훈해 짐을 느끼기 시작하자, 가슴은 이미 오늘 라이딩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집결지에 제일 먼저 도착하여 멤버들을 기다립니다. 조금 기다리니 톰과님과, 그리고 이어 적투남님이 들어옵니다.
오늘의 팀원이 모두 모였습니다. 적은 인원이라 좀 아쉽지만, 코로나 시대에 방역수칙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모일 수 있음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짧은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목적지 화천 평화의 댐을 향해 출발합니다.
익숙한 의정부 길을 통해 포천으로 넘어갑니다. 날씨는 황사도 미세먼지도 없고, 흰구름만이 간간히 떠있는 사이사이로 햇빛은 쨍하고,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추운것만 빼면........
그동안의 따뜻한 날들 생각에 시간이 좀 지나면 따뜻해 질 꺼라 믿음을 가지며, 헬멧안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소리에 박자를 맞추어 봅니다. 바람을 맞이하는 상쾌한 느낌과, 의외로 비어있는 도로에 오늘 투어의 즐거움은 이미 하늘을 날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기온은 오르지 않습니다. 차도 거의 없이 쭉 뻗은 포천 아우토반을 빠르게 달리는 동안 손이 시려옵니다. 아~~~ 열선장갑도 챙겨올껄....... ㅠㅠ
포천의 백운계곡 앞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내리자 마자 서로 4월중순에 왜이리 춥냐는 말을 앞다투어 하며, 손을 녹이기에 바쁩니다. 편의점의 따뜻한 커피와 전자렌지로 뜨끈하게 만든 소세지 하나에 무한한 행복감을 느낍니다.
잠시의 휴식후, 백운계곡을 돌아 화천의 길목, 광덕고개길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꼬불꼬불한 고갯길로 차들만 많지 않으면 와인딩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다행히 차들이 별로 없습니다. 아싸~~~~~^^
즐거운 마음으로 와인딩을 하는데, 영 예전같지 않습니다. 빠르게 돌지도 못하겠고, 와인딩을 하는 궤적도 무척 버벅거립니다. 왜 이러지~~~~??? 오늘 컨디션이 영 아닌가? 추워서 그러나?......
여러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광덕고개를 넘어갑니다. 광덕고개를 내려오니 벚꽃이 한창입니다. 서울은 이미 떨어졌는데, 역시 북쪽........ 곳곳에 개나리도 보입니다. 이곳은 이제 봄이 오는거 같습니다.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산과, 녹색 사이사이 여러 색깔들을 뿌린 꽃구경을 하며 화천으로 넘어 갑니다.
포천을 넘어 화천으로 가는길에는 용담계곡이 있습니다.
깊은 산을 깍아 왼쪽에 두고, 계곡물을 오른쪽에 둔 그림같은 도로를 밟아가다 보면, 말 그대로 경치에 취할 거 같습니다.
특히, 구운구곡이라는 곳은 예전 정선의 가수분교길을 떠올리게 하며 멋드러진 경치를 눈에 각인시켜 줍니다.
눈에 담는 하나하나의 경치를 사진에 담아가고 싶지만, 목적지가 먼 관계로 마음에만 담아봅니다.
이어 화천에 도착하니, 왼쪽에 낮은 평지와, 오른쪽에 북한강을 따라가는 길이 펼쳐집니다. 이곳도 경치는 그만입니다. 오늘의 코스는 누가 뭐래도 엄지척입니다.
강을 따라 조금을 올라가다 점심을 먹기위해 잠시 멈춥니다. 화천 "시골쌈밥"이라는 식당입니다.
화천에서는 나름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다른 식당과는 다르게 차들이 주차장에 가득 차 있습니다.
주차하고 보니 한쪽에 이미 BMW 바이크로 구성된 한 무리의 바이크들이 보입니다.
역시 바이커들에게도 유명한 곳인듯 합니다.
식당에 들어가 제육볶음과 우렁쌈밥으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3인분 시킵니다.
반찬들이 정갈한게 하나하나 맛있습니다. 식당도 잘 선택한듯.....^^(적투남님의 선택.)
맛있게 밥을 먹고, 우리 3명의 샤이안은 본격적으로 평화의 댐을 향합니다. 아름다운 북한강을 끼고........
북한강 길이 끝날 즈음 다시 또, 와인딩 코스가 펼쳐집니다. 꼬불꼬불한 고갯길이 광덕고개보다 더 많고 더 긴, 와인딩에 특화된 길입니다. 3대의 바이크가 한줄로 휘휘 고갯길을 돌아갑니다.
그런데, 또다시 와인딩이 영 예전같지 않습니다. 바이크를 타고 와인딩을 알고, 그것을 가장 즐겼는데.... 뭔가 좀 삐걱거립니다. 우쒸~~~~ 도대체 왜?~~~~~ㅠㅠ
머리속에 물음표만 가득한채, 암튼 평화의 댐에 올라 댐위의 일자로 뻗은 도로를 달립니다. 중간에 바이크 세우고 사진도 하나씩 찍고. 오늘의 찍사는 적투남님인 관계로 본인은 사진이 없고 적투남님의 바이크만....쩝......
평화의 댐 주차장에는 이미 바이커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이곳 코스도 바이커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니......
아까 식당에 있던 BMW 팀도 먼저 와있는듯, 비슷한 바이크들이 있습니다. 다른 바이크들 옆에 우리들의 애마도 함께 주차시키고 애마들 사진도 한방씩...... 캬, 언제봐도 이뻐......ㅋㅋ
이곳에서 평화의 댐 와인딩 코스 얘기가 나오고, 적투남님이 뜬금없이 제 애마인 엘파바의 플레이트를 긁어본적이 있었는지를 물어봅니다. 그래서 저는 비치바로 바꾸기 전에 와인딩하면서 딱 한번 긁어본 경험이 있는데, 그 이후로 되도록 그정도까지는 안눕히려 하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플레이트 닿지 않을 정도까지만 눕혀도 왠만한 와인딩은 다 하더라....... 라고 하는데........
앗~~~~! 그때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
저는 비치바 바꾸기 전 약 1년이라는 시간동안 일반 핸들로 와인딩을 익혔던 것입니다. 일반핸들은 내 시야도, 핸들을 잡고 있는 손의 위치도 비치바보다 높습니다. 결국 내가 그동안 와인딩시 눕혔을때, 내 시야나, 내 손의 위치는 일반핸들에서는 플레이트가 닿을정도로 충분히 땅에 가까웠지만, 비치바에서는 기본 위치 자체가 일반핸들보다 낮은 상태에서 시작하므로, 조금만 내려가도 예전만큼 내려갔다고 느낀 것이며, 그래서 플레이트가 땅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음에도 더이상 바이크를 눕히지 않은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레카~~~~^^
이제 평화의 댐을 내려갈 시간.
위의 생각을 실험해 볼 시간입니다. 댐위의 곧은 길을 넘어 와인딩 코스로 접어듭니다.
예전보다 시야가, 손이, 좀 더 땅에 가까워 지도록 과감하게 바이크를 눕혀봅니다. 역시......
플레이트가 닿지 않는데도 내 몸이 기억하는 것보다 더 눕혀집니다. 예전에는 이정도로 몸이 땅과 가까워지면 플레이트를 긁었는데........ㅋㅋ
내려올떄의 와인딩은 예전의 그 감각처럼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습관이란 것이, 익숙한 감각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전처럼 즐겁고 신나게 와인딩을 합니다. 완벽히 익숙해 지려면 좀더 와인딩 코스에서 새로운 감각을 익혀야 하겠지만, 일단은 만족할 만큼 와인딩이 됩니다.
일반핸들에 익숙하신 분들이 비치바로 바꾸게 되면, 이러한 시행착오도 있음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무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딩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요즘 유명해진 화천의 명소 한곳을 들려보기로 합니다.
바로 요기!!!
혹시, 어딘지 아시겠나요?
얼마전 TV에 나와서 유명해진 원천상회라는 곳입니다.
조인성씨와 차태현씨가 나왔던 "어쩌다 사장"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이 곳에서 파는 대게라면은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탓습니다. 저희가 갔을때도 대기표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새삼 TV라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덩달아 요 강아지도 유명해진 모양입니다. 모두들 강아지 사진을 담아가네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다 하니 저도 따라서 한컷........
그리고, 오늘 투어를 마무리 합니다. 귀가길은 왔던 길 그대로 되짚어 갑니다. 북한강을 따라 화천을 지나 용담계곡으로, 구운구곡을 지나 광덕고개로, 그리고 파주로......
근데, 오후가 되었는데도 열선자켓을 끄지 못합니다. 오늘 이상하게 춥네요......ㅋ
그래도, 깨끗한 공기, 맑은 하늘과 하얀 구름, 눈이 부시게 내려쬐는 햇빛, 신나게 달릴 수 있고, 와인딩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멋진 코스, 맛있는 음식...... 더할 나위 없는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이야 멋진후기 오랜만이네요
저도 날 좀 더 풀리면 가려고 했는데 점심은 정했네요 ㅋㅋ
적투남님이 은근 맛집고수시더라구요^^*
저희 팀에서도 적투남님 추천 음식점은 무조건 고입니다.
날 풀리면 저희 다녔던 코스 밟아 가세요. 포천 아우토반, 광덕고개, 용담계곡, 구운구곡, 화천으로..... 조금 시간은 걸리는 코스이지만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코스, 와인딩 즐길 수 있는 코스, 경치가 아름다운 코스 다 있습니다.^^
@우지영사(운영자/일산) 네 꼭 그리하겠습니다^^*
소설속에서 사진을 보는 듯 합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이 함께 동행한 것 같아요
오랜만에 평화의 댐까지 다녀오셨네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
크로우라이더스 팀은 봉평 대관령한우 다녀왔는데
추워서 개떨듯이 떨고 왔습니다.
언제나 함께 동행할지.........
또한 지나가리라....
ㅎㅎ.... 어제 진짜 추웠어요. 뭔 놈의 날씨가 4월 중순에 이렇게까지 추운지..... 그래도, 간만에 너무 깨끗한 날이어서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크로우는 더 추운데 다녀오셨네요......ㅠㅠ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반가운 형님 뵙고 싶네요~~~^^
그래서 저는 원숭이핸들을 고집합니다. 비치바나 만세바는 바이크 라이더 손끝 조종맛이 많이 떨어져서~ 레이싱 바이크 핸들 보면 어깨 넓이 이상 벗어나지 않게 만드는 이유가 이번에 우지영사님이 느끼신 것과 같은 겁니다...글고 화천엔 뛰어난 맛집은 없습니다. 강원도 산골 음식(쉿~~~)
ㅎㅎ... 그래도 비치바, 간지 있고 잼나요. 코너링시 좀 더 땅과 가까와지는 그 짜릿함...,^^
놀라운 것은 기울이면서 땅으로부터의 높이를 몸이 기억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집 맛있던데....워낙 그런 종류의 음식을 좋아해서인지...ㅋ
물론, 우렁쌈밥은 당진의 우렁이박사가 더 맛있지만, 거기는 가는길이 잼 없어서리....ㅎ
주말을 또 기달려봅니다^^
아자, 아자....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