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현대오토에버 대 두산중공업
26. 현대오토에버 47 : 72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정양헌이 하늘 높이 날아 올랐습니다.
3점 슛 성공 9개!! 경이로운 수치입니다.
양 팀의 출전선수의 수가 극히 제한(현대오토에버 5명, 두산중공업 6명)된 가운데 양 팀이 치킨게임을 했습니다.
전반전을 24 대 18로 앞선 두산중공업이 3쿼터 종료 시점에서 정양헌(37점 9리바운드 5A)의 자유투 3개가 모두 들어 가며 사실상 경기가 끝났습니다. 3쿼터 종료 점수는 45 대 33.
사실 12점 차이이면 마지막 쿼터를 통하여 주도권을 찾아 올 수 있는 점수 차이지만 현대오토에버에는 교체선수가 없으니 팀 플레이의 변화를 줄 수 도 없고 쉴 수 도 없어 그대로 주저 앉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 경기를 통해서 두산중공업은 베스트 멤버는 아니었지만 팀의 핵을 이루는 여동준(26점 12리바운드 3스틸 3BS)과 정양헌이 같이 뛰면서 골 밑과 외곽의 강력함을 보여 주었고 2 대2 게임을 통해서 팀 플레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도 보여 주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두산중공업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어 온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6명 밖에 나오지 않았어도 18명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경기력이 감탄스러울 따름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이미 지적한 대로 각자의 선수가 자신의 역할에만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현대오토에버는 5명이 출전했지만 신우철 만이 베스트에서 빠져 있지 출전선수는 전원이 에이스입니다.
그럼에도 경기가 안 풀린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은 박정재(9점 4리바운드 3A 5스틸)의 컨디션 저하입니다.
경기운영의 핵이라 할 수 있는 1번 박정재가 두산중공업의 박성원(2점 3리바운드 3스틸), 김기웅(2점)에 수비에 막혀 제 플레이를 못한데다가 자신의 장기 인 3점 슛이 터지지 않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추광진이 상대 포스트 맨인 여동준, 한종호(3점 15리바운드 2BS)와 부딪히면서 경기보다는 감정이 앞서면서 제 플레이를 가져 가지 못했고 신우철을 대신한 노성근(4점 5리바운드)의 외곽 슛 성공률이 떨어지며 득점에 애를 먹었습니다.
포스트에서는 이용휘(14점 13리바운드 3A)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자신의 평균을 해 갔지만 전체 리바운드에서 46 대 32로 뒤졌고 특히 17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골 밑이 강한 여동준에게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경기의 주인공은 정양헌입니다. 무려 9개의 3점 슛을 폭발시키면 팀의 주도했는데 득점하는 과정이 더욱 장관입니다.
속공 이후의 빈 공간의 3점 슛 성공은 물론이고 본인이 톱에서 시작해서 바로 던져 3점 슛을 만들어 내었고 2 대2 게임을 통해서 만들어 내는 아주 짧은 시간에도 3점 슛을 터뜨리는 등 다양한 장소와 거리에서 3점 슛을 쏟아 냈습니다.
아마도 K리그 사상 가장 많은 한 경기의 3점 슛 성공 사례가 아닌 가 싶습니다.
이미 3쿼터 말미부터 경기 포기 수준에 들어 간 현대오토에버를 두산중공업에 늦추지 않고 계속 몰아 가는 바람에 점수 차이가 많아졌는데 양 팀으로서는 최소의 선수가 경기장에 나와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다고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