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05시 핸드폰 알람소리 요란하게 새벽을 깨운다.
실로 오랫만에 사파리 산행이다.
전날밤 시집가는 새색시마냥 들떠서 잠을 설치다가 자정넘어 간신히 잠이들어 이제 막 단잠에 빠져 있던 터라 한 참을 이부자리에서 뒤척이다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렇게 설레던 사파리의 오늘 일정인 단양 수양개잔도길이 시작되어진다.
아내와 부지런히 준비하고 차려입고 현관문을 나선 시간이 05시40분쯤 아직 여명이 가시지 않은 어둠이 깔려있는 단지내 길을 인적드문 길을 걸어 신목동역까지 도착하였고 그 곳에서 양재까지 전철을 바꿔 타며 07시까지 가야만 한다.
난방이 잘된 한산한 전철속에서 한참을 졸다가 일어나 환승하고 양재에 06시50분쯤 도착을 하였다.
그 곳에서 오늘 함께 산행을 할 산우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우리를 저 멀리 단양까지 태우고 갈 우리의 애마(?)를 기다렸다. 이미 하늘은 열려 훤히 밝아진 일요일 아침시간이다.
기다리던 사파리산악회관광차가 07시 조금 넘어 도착을 하였고 우리는 차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따스한 난방이 잘 된 차안은 마치 친정집을 찾은 시집간 딸의 심정으로 포근한 느낌으로 우리 부부에게 닥아왔다.
정겨운 얼굴들 친절한 미소와 반가운 인사가 그 느낌을 더해주었다.
더욱이 언제나 들어도 맛깔스런 대장님의 음유시인같은 멘트에서 또 한번 울컥 진한 친정의맛을 느끼고 멀어져가는 고속도로의 차장밖만 바라다 보았다.
이어서 이어지는 그 막걸리 한잔 두잔 정이 그냥 넘쳐나고 오늘의 여정이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것이란 예감이 차 안에서 부터 들었는데 역시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아침 식사 할 곳을 찾다보니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는 오늘의 목적지인 단양까지 와 버렸다.
오늘 일정의 맨 마지막으로 들려야 되는 도담삼봉을 먼저 들리게 되었던 것이다,
파아란 강물 위에 도도히 자리잡은 도담삼봉!!!!!!!!
김대장님의 배려(?)로 밤새 전기를 꼽아놓아 카레가 눌어서 냄새가 난다고 김대장님이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는 약간 눌은 냄새가 나지만 그 냄새는 김대장님의 정성의 맛이라 생각하고 아주 맛나게 카레밥을 먹었다.
도담삼봉에서 30분간 시간을 주어 부랴부랴 삼봉을 구경하고 사진 몇컷 찍고 다시 시간을 쪼개어 석문을 향하여 계단을 치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 곳의 계단은 예사 계단이 아니고 폭이 상당히 높은 오르기 힘든 계단이었다.
숨을 몇번 몰아쉬고 계단을 오르자 정자가 나오고 석문쪽으로 가서 가까이 보니 참으로 묘하게 생긴 구멍이 나있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 중국 천문산의 하늘의 문 이야기를 언뜻한다.
물론 그 보다야 비록 규모가 작지만 그런 느낌이 확 날만도 한 그런 석문이다.
10시30분이 되어 우리는 오늘의 두번째 탐방장소인 수양개잔도가 시작되는 단양관광호텔 앞으로 우리의 버스는 힘차게 달리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도착한 잔도길 초입
이 잔도는 남한강과 맞닿은 절벽을 따라 폭2m의 수변길 잔도란다.
이 잔도의 길이는 이 곳에서 시작하여 스카이워크앞 까지 총1.3km인데 잔도길을 가다보니 자연과 어우러진 주변의 풍광이 넘 좋다. 특히 만학천봉 절벽구간 위 20m에 설치된 약800여m의 구간은 조금 긴장을 갖게도 한다.
잔도위에서 바라다 보는 탁 트인 남한강의 푸른물과 절벽위의 풍광, 근래 보기드물게 파아란 하늘의 어우러짐은 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지는 것 같다.
그 기분에 취해 너도 나도 노년의 소년, 소녀가 되어가며 잔도길을 조잘조잘 얘기꽃을 피우며 걸어간다.
이 잔도의 특징은 중국의 깍아지른 아마득한 잔도와는 다르게 아기자게 하게 이어져서 나름의 운치를 더해준다.
대략 10여분 정도 걸었을까 잔도길은 아쉽게 끝이 나고 오늘의 세번째 탐방지인 스카이워크에 도착하였다.
12시 30분에서 13시까지 점심예약이 되어있어 그 시간까지 관람하고 다시 잔도길을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해야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그리곤 높은 철탑까지 회전형으로 돌고,돌아올라간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며 바람이 불고 추워진다.
어느듯 스카이워크 정상
.
좌우 사방의 전망이 기가 막힌다.
까마득한 산 아래 파아란 강물길이 신비롭기 까지 하다.
아래로 단양시가지가 펼쳐지고 저 높은 곳 소백산영봉이 하얀 수염을 드리운듯 허연 산 정상이 희미끄레 보인다.
글구 이쪽 저쪽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위 잔도위에 서 있자니 순간 다리가 후들거림도 느낀다.
다시 돌고 돌아를 반복하며 스카이워크를 내려왔다.
다시 셔틀버스타고 내려와 잔도를 지나 버스를 타고 미리 예약해둔 장다리식당으로 향하였다.
오늘 점심메뉴는 평강마늘정식(\13,000원)이란다. 아주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오늘의 세번째 일정인 온달관광지로 향하였다. 온달관광지 출입구에 가서 보니 입장료가 성인 \5,000원이란다. 순간 영화촬영세트장이라고 알고 왔는데 입장료가 넘 비싸 보인다.
허걱^^ 넘 비싸!!
그런데 경로우대가 \1,000이란다.
다시 허걱 누군가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아~하 충청도라 양반동네라 노인 우대를 하는 구먼 ...ㅉㅉㅉㅉㅉ
입장하여 영화세트장과 온달동굴속을 들어갔다 나와보니 입장료가 그리 비싸지 않은 요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촬영지를 여러군데를 나녀보았지만 이 곳처럼 웅장하게 , 대단해게 꾸며 놓은 곳은 처음 보는 듯하다.
그리고 온달동굴의 아기자기함이 그 값어치를 더 하는 것 같다.
온달관광지를 나서며 오늘의 마지막 여정인 구인사를 찾았다.
구인사!!!!!! 천태종의 본산이란다. 다시 말하면 대한 불교천태종의 총 본산사찰이며 전국 140여개 되는 천태종사찰을 관장한다고 한다.
소백산 국망봉을 늘어선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연화봉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절이며 구인사가터를 잡은 자리가 연화봉아래 연꽃이 핀 것 같다 하여 연화지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사찰은 상월각스님이 1945년 손수 칡넝쿨을 얽어 삼간 초암을 짓고 정진 끝에 대도를 성취하여 창건하게 되었다고 한다.
절 안에는 5층 대법당을 비롯하여 삼보당, 설선당, 총무원, 인광당,장문실,향적당,도향당등 50여동의 건물이 경내를 꽉 채우고 있다고 한다.
글쎄 얼마나 대단한 절인가 하면 만여명이 동시에 취사할 수 있는 현대식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우리는 가파른 산비탈길을 쉬임없이 올라 소백산 구인사라는 일주문을 시작으로 산 속으로 이어진 건물이 연이어 이어져 있는 곳으로 점점 오르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또 한다.
계속하여 오르는 사찰길 .............
엄청난 규모가 우리를 압도한다.
누군가 옆에서 살며시 속삭인다.
" 아니 마치 중국속의 절에 와 있는 것 같다."
순간 나도 모르게 그 말에 동감을 표하며 오르고 또 오른다.
어딘가 모르는데 한 전각에 들어와보니 아니 엘레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니 7층까지 올라가게 되어있어 올라가 보니 아~~~하 또 다른 세상의 별천지가 펼쳐져 있다.
그 광장속 가운데 위치한 가장 좋은 자리에 전각이 있는데 그 속에는 이 절의 창건자이신 위에서 언급한 상월원각스님이 모셔져 있다.
16시30분 까지 하산을 하라고 하여 하산을 하는데 영호형님이 그 새를 못참아 또 좌판을 깔고 막걸리 한잔씩 하잔다. ^^^^
하산하던 회원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어 오늘의 마지막 막걸리잔을 들며 하산길을 못내 아쉬워하는 것 같다.
오늘 여행에서 항상 선두대장으로 우리를 인도하던 신대장과 연신 사진을 찍어주며 다정~다감한 정대장의 너스레가 안들려 영 여행의 맛과질이 2% 부족하여 아쉬운 맘으로 여행길이 내내 허전하였다.
서울 귀경하는 차 안에서 역시 김대장님의 멘트는 오늘의 여행피로를 한번에 풀어주는 그야말로 피로회복제 같은 맛깔스런 멘트로 아쉬운 하루 단양여행길의 대미를 장식한다.
참으로 즐거운 여행길이었고 잼있었고 오랫만의 사파리 회원들과의 만남은 즐거웠고 마음은 친정집오는 새댁의 설레는 기분좋은 심정이었다
. 향후 자주 사파리 행사에 참석해야 되겠다고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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