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6막44장 (5부-2)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의 매제(유진이 아빠)가 나를 보자고 하였다.
그는 나에게 이야기하였다.
"형님 같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계시면서 썪이는것은 아깝죠.
형님이 건축일을 하고 싶다면 한번 알아보세요.
대충 대지 구입비와 실질적인 예상 건축비와 외상이 가능한 품목을 체크하여 총괄적인 자금투입 상황을 알려주십시오."
내가 잘못들었나?
매제가 무슨 돈이 있다고 건축사업을 한단 말인가?
사실 매제는 인천대를 나와 인테리어회사에 근무하고 있었고 목동에32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 평범한 셀러리맨이었다.
나이는 나보다5살 연하였고, 여동생과는 아들(성창)이와 딸(유진)과 오붓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나는 매제에게 이야기하였다.
"물론 매스컴을 통해 알겠지만 요사이 집이 없어 난리라네.
안산에 부동산중개하는 장사장이 있는데 부동산 중개 그만두고 집을 짓고 있어..
내가 가서 확인해 봤거든.."
"저도 대충 이야기 들었어요.
설계사무소하는 후배한테 들었거든요.
아뭏든 한번 알아보세요?"
나는 정신이 몽롱해 졌다.
2001년 새해.
1990년도 사라지고 2000년의 첫해에 뜻밖의 운명은 또다른 길로 나를 인도하였다.
악몽같던 4년이 눈앞을 스쳐지나 갔다.
식당에서 손님이 버린 고기 씹어 먹으며 지낸 시절.
택시 운전하며 손톱으로 손목을 긁어 순간을 모면한일, 보험가방들고 다니며 온갖 수모 당한일.
모든것이 눈앞에서 맴도니 눈물이 핑돌았다.
드디어 해방이다.
드디어 나는 재기한다.
나에게 치욕을 안겨준 모든이들에게 보란듯이 재기하여 나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의 평생 구세주는
하느님이 아닌
바로 "매제" 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