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1] 정수원(鄭壽源) - 소명하신 뜻길 따라 5. 전북지구에서 정열쏟고 - 2
11 선생님께서 전북에 순회오셨을 때 무주 구천동(茂朱 九千洞)에 모시고 가게 되었는데 차가 고장이 나서 무주교회에서의 저녁집회 때문에 서둘러 가면서 기다리는 식구들을 생각하며 애를 태우기도 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전주(全州)와 순창(淳昌), 무주(茂朱) 교회의 집회를 주재하셨다.
12 1966년 7월에는 진안(鎭安)의 마이산(馬耳山)에서 지역장 하기수양회를 실시하였다. 어느날 밤에는 원리봉독회를 통하여 질의응답을 하였는데 지역장들이 피곤하여 조는 것이었다. 수차 잠을 깨웠으나 막무가내이므로 마이산 등산을 명하고는 내가 앞장섰다.
13 지역장들은 기분이 좋지 않았겠지만 하는 수 없이 따라 나섰다. 그리하여 전원이 캄캄한 산길을 더듬어서 상봉까지 올라가 성가를 부르고 만세를 불러 마이산을 울렸다. 다음날 지역장들의 정성을 모아 평지에서 20m 높은 곳에 있는 구멍 난 곳에 365개의 돌로 탑을 만들어 ‘통일 탑’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14 1967년도 초겨울에는 선생님께서 전북에 순회오셔서 노루사냥을 하셨다. 순창군(淳昌郡) 쌍치면(雙置面)을 거쳐 복흥면(福興面)에 있는 몽산(蒙山)에서 10여명이 소리를 지르며 산정을 향해서 전진하는데 8부 능선에 이르렀을 때 “노루다” 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총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15 잠시 후 “맞았다”는 기쁜 소리가 들리니 나는 신이 나서 정상을 향하여 열심히 뛰었다. 숨이 차고 땀이 비오듯 했다. 갑자기 또 한방의 총소리가 울려 오고 이어서 “잡았다” 하는 외침이 들렸다.
16 잠시후 나는 두 마리의 노루가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에 몰이하면서 피곤했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모두 웃음꽃을 피웠다. 우리들은 노루피를 마시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17 어떤 때는 지구장회의를 하시던 중 선생님께서 밤낚시를 하셨다. 아무 준비도 없이 낚시터에 온 우리들은 곁에서 지켜 보다가 천막에서 새우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보면 선생님은 벌써 낚시터에 나가 앉아 계셨다.
18 이러한 연단속에서 선생님은 대자연의 운세를 호흡하시며 정성드리시는 시간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낚시대회가 있었을 때 나는 15마리를 잡아 2등을 하고 상품으로 선생님께서 내리신 낚시대를 받기도 했다. 그 낚시대는 나의 중요한 재산이 되었다.
19 내가 전북에 부임하고 8년이 되도록 전세집을 얻어 지구본부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20 나는 전북을 떠나기 전에 지구본부교회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 추진하여 전식구들의 정성으로 태평동(太平洞) 1가에 있는 대지 110평에 6칸짜리 한옥을 구입하였다. 우리의 집을 마련하니 아무리 찬송을 하고 통성기도를 해도 말하는 사람이 없어 마음이 편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