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믿음
이사야 26:1~3
설 교 : 2010년 7월 25일 주일 낮 예배
찬 송 : 95장(나의 기쁨 나의 소망), 264장(정결하게 하는 샘이), 215장(내 죄 속해 주신 주께).
본문은 베벨론에서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부를 노래의 내용이 어떤 것인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 당시 최대 강국이었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침공했을 때 예루살렘은 초토화되었고 성전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방치된 채 70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페허상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이스라엘 민족이 예루살렘으로 해방되어 돌아올 것이며 그들은 소리를 모아 자유와 해방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노래를 부를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이야말로 희망을 상실한 이스라엘 에게는 엄청난 복음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 받은 구원 사건과 함께 조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이 바벨론에서 70년 포로로 지내는 동안 자신들의 능력으로나 노력으로 해방을 얻을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의 노력이나 능력으로는 죄에서 해 방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70년 만에 하나님의 은혜로 자유와 해방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받 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해방을 노래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해야 하고 찬송해야 합니다.
우리는 본문 속에서 이스라엘이 자유와 해방을 받게 되던 날 불렀던 노래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1. 견고한 성읍을 주신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절을 보면 "그 날에 유대 땅에서 이 노래를 부르리라 우리에게 견고한 성읍이 있음이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견고한 성읍은 예루살렘을 말합니다. 본래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은 견고한 성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가장 거룩한 도성이고 가장 견고하고 가장 품위 있는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도성 예루살렘이 바벨론의 점령군에 의하여 짓밟히면서 견고하다고 믿었던 성이 쑥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70년 동안 폐허로 버러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도성을 다시 견고한 성으로 회복시키신다는 것이 노래의 내용입니다. 견고하다든지 튼튼하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지구상에 견고한 도시는 어느 곳일까요?
가장 강한 것이 가장 약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철사줄은 잘 휘어지지만 쉽게 잘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강철은 강하긴 하지만 쉽게 부러집니다.
2. 하나님이 구원해 주셨기 때문에 노래하고 있습니다.
1절 하반절에 "여호와께서 구원을 성벽과 외벽으로 삼으시리로다" 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이스라엘이 구원 받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5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홍해를 육지처럼 건너고 구원 받은 후에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1-18절까지 계속되는 노래의 내용은 하나님이 구원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주의 오른 손으로", "주의 콧김으로", "주의 바람으로", "주의 팔로" 원수를 물리치고 구원해 주셨다는 것을 모든 백성이 노래했습니다.
본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심으로 성벽과 외벽이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것이 바울 신학이었습니다. 나 개인의 구원을 놓고 보더라도 구원은 은혜일 수밖에 없습니다.
창세 전에 나를 택하시고 부르시고 죄 가운데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훈련하시고 연단하셔서 목사가 되게 해 주셨습니다. 바울아 말한 대로 "나의 나 된것은 오로지 주의 은혜" 였습니다. 그것은 비단 저 한 사람만의 경우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로 죄사함받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노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3. 문을 열고 의로운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신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2절을 보면 "너희는 문들을 열고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나라가 들어오게 할지어다" 라고 했습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천국에는 동서남북 사방에 열두 대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4시간 그 문이 열려있고 닫는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문이 열 둘이라는 것은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고 성문을 닫지 않는 다는 것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국은 폐쇄 사회가 아닙니다. 돌담을 치고 맹견이 지키고 무장 경비병이 지키고 그것도 모자라 감시 TV가 돌아가고 철조망이나 바리케이트를 쳐 놓고 있는 곳이 아닙니다.
본문에서 그 나라를 가리켜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나라라고 했습니다. 신의를 지킨다는 것은 믿음, 약속을 지킨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은 신의가 통하고 믿음이 통하고 약속을 지키는 나라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약속을 바꾸고 변덕을 부리는 그런 사람들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나라에 들어가려면 예수의 피로 깨끗이 씻음 받고 의로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신의와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한 번 "예수를 잘 믿겠다"고 했으면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충성 하겠습니다" 라고 약속했으면 그 신의를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우리가 들어갈 하나님의 나라는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도둑놈의 소굴이라면 도둑질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들어갈 것이고, 거짓의 나라라면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이 들어가겠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신의를 지키는 거룩한 나라이기 때문에 신의를 지키고 믿음을 지키고 의롬다 칭함 받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4. 심지가 견고한 사람을 평강으로 지키시는 사실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3절을 보면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지가 견고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믿음이 흔들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 번 주님을 섬기기로 작정했으면 어떤 경우에서라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가장 사랑받던 제자 베드로는 주님을 사랑하노라고 고백을 수차례 반복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잡혀가셨던 법정 뜰에서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심지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심지란 그 사람의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에머슨은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속에 숨은 미치광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 때문에 그 미치광이가 날뛰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 했습니다. 결국 미치광이란 그 마음이 흔들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카라마초프가의 형제들' 이라는 자신의 작품에서 "선과 악마가 싸우고 있는 전장, 그곳이야말로 인간의 마음이다" 라고 했습니다.
*** 성경은 우리가 어떤 마음을 지닐 것인가를 여러 곳에서 교훈하고 있습니다.
첫째, 주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교훈합니다.
바울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 2:3)고 했습니다. 바울이 말한 '예수의 마음'이란 희생하신 마음, 낮아지신 마음, 자기를 버리신 마음을 말합니다.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예수의 사람이 됩니다. 또한 바울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고 했습니다.
둘째, 한 마음을 품으로라고 교훈합니다.
바울은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빌 2:2)라고 했습니다. 동상이몽이란 말이 있습니다. 같은 침대에 누어자고 있으면서 각자가 다른생각을 하고 다른 꿈을 꾼다는 말입니다. 한 마음을 품어야 한 식구가 되고 한 교회가 되고 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마음을 넓히라고 교훈합니다.
바울은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후5:13)고 했습니다. 즉 편협한 마음과 교만한 마음과 고집스러운 마음을 버리고 툭터진 넓은 마음을 지니라는 것입니다.
넷째, 두 마음을 품지 말라고 교훈합니다.
시인은 "내가 두 마음 품는 자들를 미워하고 주의 법을 사랑하였나이다"(시 119:113) 라고 했습니다. 두 마음이란 갈팡질팡하는 마음, 흔들리는 마음,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이런 마음을 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섯째, 악한 마음을 품지 말라고 교훈합니다.
시인은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시 68:18)고 했습니다. 즉 악을 계획하고 죄를 계획하면 하나님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고 맙니다.
우리는 이상의 교훈을 통해 품어야 할 마음과 풍어서는 안 될 마음이 무엇인가를 배웠습니다.
종달새 알을 품으면 노래하는 종달새가 나오지마는 독사의 알을 품으면 독사가 나옵니다. 예수의 마음을 품으면 예수님의 사랑과 겸손과 덕을 실천하게 되지만 사탄의 마음을 품으면 악과 시기와 분함과 싸움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님의 마음을 품겠다고 작정을 해야 합니다. 온 세상이 포악하고 난폭하고 잔인해져 간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사람을 속이고 속고 부정적인 마음과 거짓과 허위로 분단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주님의 마음을 품고, 심자기 곧은 생활을 하겠다고 약속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주님, 내 마음이 주님의 마음으로 변화되어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