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_03029 ▶ 2012_0415
관람시간 / 평일 10:30~20:00 주말 ~21:00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는 2012년을 맞이하여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으로 한국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작가 고암 이응노의 작품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응노(1904~1989)는 1904년 충청남도 홍성 출생으로서 19세에 서화계의 거장
이었던 김규진 화백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문인화와 서예를 배우고, 이듬해 조선
미술전람회에서 대나무 그림으로 입선한 이후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
합니다.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출발하였지만 옛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개척정신으로
70년 화업의 여정 동안 사실적인 구상과 추상 회화, 꼴라쥬, 타피스트리, 조각,
도자 등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사유하고 표현했던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1960~80년대까지의 꼴라쥬, 문자추상, 인간군상 대표작 총 30여점을
선보입니다. 동양화 전통에 대한 긍지를 읽지 않으면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의 화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창조한 작가 이응노. 그가 보여준 화해와
소통의 미학을 통해 희망을 메세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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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_ 156x138.5cm_ 타피스트리_ 1975
문자추상_ 89x116cm_ 한지에 채색
지필묵(紙筆墨)을 사용하는 전통 회화의 정신을 당대에도 유효한 의식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이응노의 작품 세계는 크게 10년을 주기로 변화하였습니다. 그의 나이 20대에 익힌 동양화와 서예적 기법을 기초로 하여, 30대 일본 유학을 계기로 자연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탐구하였으며, 40대 반추상적 표현의 시기를 거쳐 50대에 파리로 이주한 뒤에는 당시 유럽을 휩쓸고 있었던 추상 미술의 영향을 온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종이나 헝겊을 캔버스에 붙여 자유로운 형태로 화면을 구성해나가는 실험적인 꼴라쥬와 구성 작업을 발표하였고, 이후 60~70대에는 한글이나 한자의 글씨, 사람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상형문자와 같은 기호들이 혼합된, 마치 동양의 서예와 추상 미술이 합쳐진 듯한 ‘문자 추상’ 작업을 창조하였습니다. 그의 독창적인 ‘서예적 추상’은 유럽 화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고, 1964년부터는 파리에 <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하여 유럽인들에게 동양 회화의 기법과 정신을 교육하는데 힘썼습니다.
문자추상_ 66x98cm_ 한지에 꼴라쥬_ 1978
자연과 인간의 생동하는 움직임을 문자와 인간 형상, 다양한 화법을 통해 꾸준히 표현해오던 작가는 작고하기 10년 전부터는 오로지 사람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였는데, 이러한 변화는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인간 군상’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익명의 군중들이 서로 어울리고 뒤엉켜 춤추는 듯한 풍경을 통해 그는 사람들 사이의 평화와 어울림, 서로 하나가 되는 세상을 갈망하였고, 이는 유난히 굴곡졌던 한국 현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쟁과 남국 분단, 정치적 혼란기의 여러 사건들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작가가 평생에 걸쳐 얻은 예술관, 시대의 의식과 호흡하는 진정한 예술에 대한 고뇌와 탐구를 함축한 조형적 결과물이었습니다.
군상_ 35x47.5cm_ 한지에 먹_ 1987
군상_ 45x25cm_ 한지에 수묵_ 1978
군상_ 217x136cm_ 한지에 수묵_ 1985
고암(顧菴) 이응노
1904 충남 홍성 출생.
1923 김규진 화백 문하생으로 입문, 글씨와 사군자를 배움.
1924-44 제 3, 10-13, 17-20, 22, 23회 조선미전 입선 및 특선.
1935-38 동경 혼고회화연구소 서양화과와 가와바타미술학교 일본화과에서 수학.
일본 남종화의 대가 마츠바야시 게이게츠의 덴코화숙에 입문.
1939 서울 화신백화점 화랑에서 제1회 개인전 개최.
1945 일본에서 귀국 후 고암화숙 개설. ‘우리 미술을 지키겠다’는 취지하에 조선서화동연회 조직.
1948-50 배운성, 윤효중, 이상범과 함께 초창기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주임교수로 취임, 동양화부 지도.
1956 저서 『동양화의 감상과 기법』 출간.
1957 미국 뉴욕 월드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린 <현대 한국 미술전>에 출품.
1958 서울 중앙 공보관에서 도불기념 개인전 개최.
1959 독일로 건너가 1년간 체류하며 프레스텔 갤러리, 퀼튼 현대미술관 소속 브와세레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 개최.
1960 파리에 정착. 셀크 보르니 갤러리에서 열린 <재불 한국인 미술전>에 출품.
1961 프랑스 파리 파게티 화랑과 전속계약.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살롱 콩파레종에 참여.
1962 프랑스 파리 파케티 화랑과 서울 중앙공보관에서 개인전 개최.
1963 스위스 라 쇼 드 퐁 미술관에서 3인전 개최.
1964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 국제전 참여. 프랑스 파리에 동양미술학교 설립.
1965 브라질 제8회 상 파울로 비엔날레 은상 수상.
1967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서울에서 2년 반 동안 옥고를 치름.
1968 석방 후 파리로 돌아가 여러 전시에 참여.
1970 프랑스 바카레 항구의 사브르미술관 개관전에 맞춰 미술관 해변가에서 탑 조각을 설치.
1972 파리 모빌리에 국립미술관에서 태피스트리 도안을 의뢰, 매입.
1973 스위스 로잔 현대미술관 주최 제 6회 국제 태피스트리 비엔날레에 출품하여 입선.
1975 서울 현대화랑에서 개인전 개최. 영국 브리스톨 시립미술관에서 콜라주 작품으로 개인전 개최.
1976 파리에서 고려화랑을 개관, 개관 전시로 개인전 개최.
1977 1972년부터 1977년까지의 동양미술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고려화랑에서 소개.
고암 자신의 판화 작품으로 고려화랑에서 개인전 개최.
1989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개인전 개최. 심장마비로 별세. 세계의 예술대가들이 안장되어 있는
파리 시립 페르 라세즈 묘지에 안장.
1990 타이완 타이페이 시립미술관에서 회고전 개최.
1994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작고 5주기 회고전이 개최.
1999 서울 가나아트갤러리, 조선일보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에서 10주기전 개최.
2000 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 개관.
2004 고암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
2007 대전광역시 이응노미술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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