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당시에 유대 사회에는 성전세라는 것을 징수했다. 성전세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은화 반 세겔을 내었는데 이것 때문에 세금 징수원들이 시몬에게 “너희 선생님은 성전세를 내지 않느냐?”고 물었고 시몬은 생각 없이 낸다고 대답했다가 예수님의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시몬을 주님은 나무라지 않고 낚시해서 자신과 시몬의 성전세까지 내도록 대답하셨다.
(마 17: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이 성전세의 유래가 출애굽기 30장에서 언급된다. 그런데 성전세는 이십세 이상의 성인 남성들에게만 부과했는데 인구조사를 할 때는 생명의 속전의 성격으로 반드시 이 세금을 드리도록 명해졌다.
(출 30:12) 네가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조사할 때에 조사 받은 각 사람은 그들을 계수할 때에 자기의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그것을 계수할 때에 그들 중에 질병이 없게 하려 함이라 (출 30:13)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마다 성소의 세겔로 반 세겔을 낼지니 한 세겔은 이십 게라라 그 반 세겔을 여호와께 드릴지며 (출 30:14) 계수 중에 드는 모든 자 곧 스무 살 이상 된 자가 여호와께 드리되 (출 30:15) 너희의 생명을 대속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 부자라고 반 세겔에서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지며
사무엘하 24장을 보면 다윗이 생명의 속전 없이 백성의 수를 계수했다가 큰 위험을 초래한 적이 있다. 그는 한순간에 교만한 마음이 들어서 자신의 군대를 생명의 속전 없이 계수한 것이다.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 빚진 삶임을 망각한 채 이 일을 저질렀고 이 일로 전염병이 돌아서 무수한 백성들이 죽었다. 성막의 지지대를 떠받치는 받침대를 만들 때 사용되었던 반세겔 은화는 우리의 구원의 지지대요 생명의 속전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이다.
다윗의 형벌은 우리의 목숨이 스스로 잘나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대신 지급한 속전의 대가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사건이었다. 그래서 예수님도 시몬 베드로에게 고기를 낚아서 고기 입에서 나온 한 세겔을 가지고 주님과 베드로 자신을 위해 성전세를 내도록 명령하신 것이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두 배의 성전세를 내시는 분이다. 주님은 성전 자체이시기 때문에 굳이 성전세를 내실 필요가 없는 분임에도 두 배의 성전세를 지급하신 것은 그분이 우리의 창조주요 구속주이신 두 배의 주인이시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모든 제사와 세금은 사람의 형편에 따라서 내도록 규정되었는데 유독 생명의 속전인 성전세 만큼은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드리도록 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의 생명 무게는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 부자라고 더 내거나 가난하다고 덜 내지도 않았으며 그 사람의 신분과 지위와 상관없이 반 세겔을 내도록 했다. 그리고 그 반 세겔은 결코 무거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낼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그 생명에 있어서 그 가치가 같다. 왕이나 거지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것이다. 이 세상이 사람에 따라서 차등을 매기곤 하지만 사람의 가치는 그 모든 영혼을 위해 드려진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가치로 계산되어야만 한다. 그러니 천하에 한 영혼의 가치를 뛰어넘는 것이 그 무엇이겠는가?
하나님 아버지! 사람을 귀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전쟁의 불쏘시개처럼 던져지는 오늘날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 목숨인지 이 아침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게 하시고 진정한 사랑으로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그들의 생명이 주님의 목숨값임을 잊지 말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