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빨간 단풍터널 대관령 옛길을 걷든 날
<중앙산악회 2015년 제39차 대관령 옛길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5년 10월 22일(목) 비 온 후 흐리고 맑음
♣ 산 행 지 : 대관령 옛길
♣ 산행 위치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 참여 인원 : 45 명
♣ 산행 회비 : 35,000원 / 인
♣ 산행 코스 : 대관령 휴게소 → 성황당 → 쉼터 → 주막 → 우주선화장실 → 대관령 박물관 → 대관령 유스 호스텔 ⇒ 약 14 km
♣ 산행 시간 : 약 4시간 (10 : 00 ~ 14 : 00)
♣ 산행 회식 : 주문진 시장에서 매운탕 회식
◆ 산행 후기
▶격주로 참석하는 목요산행이 아직도 낮 설어 무직한 컨디션으로 오늘따라 좌석 가득한 산행버스에 오르니 옆 자리에 처음 참석한 지음이라는 산우가 죽전에서 승차한다.
▶ 지음[知音]은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이르는 말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뜻으로 쓰이며.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와의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말이란다. 가뭄에도 오늘만은 반갑지 않은 가을비가 내리는 대관령 휴게소에 내려 간의 우의를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이라기보다는 고저가 심하지 않은 심산유곡의 능선으로 유연하게 지음과 걷는 길은 계절의 상징인 꽃단풍이 붉은 자태를 뽐내고 터널을 이루며 환영의 분위기를 만들고 때 이르게 떨어진 햇 단풍이 발목을 잠그며 빗물로 흐려진 심신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이 시대 최고의 황홀한 길이었다.
◆ 산행 안내
▣ 대관령(大關嶺) 옛길
해발 8백32미터의 대관령을 통과하는 길은 현재 세 갈래다. 아흔아홉 구비의 구불구불한 대관령 옛길과 이제 456번 지방도로 변경된 옛 영동고속도로, 그리고 33개 교량과 7개 터널로 이어진 영동고속도로의 신구간이 백두대간 준령인 대관령을 가로지른다..
대관령 옛길은 국사성황당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은 모든 성황신들의 지존(至尊)인 국사성황신이 머무는 곳인 데다 기도발이 좋기로 소문나 있어서 무속인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귀틀집으로 복원된 대관령 옛 길 주막에는 숙소로도 활용할 수 있는 황토방과 여러 사람이 쉴 만한 평상도 갖춰져 있다.
대관령 옛길은 국사성황당을 벗어나자마자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숲으로 들어선다. 키 작은 조릿대와 우람한 참나무가 혼재한 숲은 한낮에도 어둑해서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국사성황당에서 2백 미터쯤 오르면 백두대간 주능선에 이른다. 능선에는 삭막한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고, 길가에는 KT중계소의 철탑이 우뚝하다. 그 생경한 풍경을 애써 외면하며 다시 숲길로 내려섰다.
새소리며 바람 소리에 귀가 즐겁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느껴지는 부엽토의 푹신함에 발바닥이 편안하다. 대관령 옛길은 두세 사람이 나란히 걸어도 될 만큼 넓다. 때로는 U자형의 협곡 같은 구간도 지난다. 큰 뿌리를 드러낸 채 위태롭게 서 있는 길가의 고목들도 적지 않다. 반정은 강릉 구산과 평창 횡계 간을 잇는 대관령 옛길의 중간지점이다. 시야가 훤해서 강릉 시내와 동해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반정을 지나서 3백 미터쯤 내려온 길가에는 나지막한 돌담에 둘러싸인 ‘기관이병화유혜불망비(記官李秉華遺惠不忘碑)’가 있다. 지방의 하급관리였던 이병화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조선 순조 24년(1824)에 인근 주민들과 장사꾼들이 합심해서 세웠다는 비석이다. 오랫동안 대관령의 중간쯤에는 주막이 없어서 생계를 위해 고개를 넘던 어흘리 주민과 장사꾼들이 겨울에 얼어 죽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병화는 1백 냥의 사재를 털어 반정에다 주막을 짓고 나그네에게 침식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대관령 옛길은 소나무 숲이 좋다. 어디나 흔한 소나무가 아니라 춘양목, 강송 등으로 불리는 금강소 나무다. 주막에서 대관령 옛길이 끝나는 대관령박물관까지의 거리는 3킬로 미터가량 된다. 계곡의 물길을 끼고 가는 길은 평지나 다름없이 수월하지만 길의 정취는 한결 떨어진다. 그래도 시원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 덕에 여전히 기분은 상쾌하다. 주막에서 30분쯤 내려가면 하제민원 터에 당도한다. 펜션과 음식점, 우주선 모양의 화장실이 있는 이곳에서 흙길이 끝나고 시멘트포장도로가 이어진다.
▣ 산행 지도
◆ 산행 사진
※ 산행안내 및 사진은 http://cafe.daum.net/jungang4050에서 가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