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농업희망가’를 부르다 | ||||||||||||||||||||||||||||||||||||
제주시생활개선회 연극동아리 ‘이땅의 야생초…’ 22일 한라아트홀 대극장 무대 올라 | ||||||||||||||||||||||||||||||||||||
| ||||||||||||||||||||||||||||||||||||
14일 제주농업인회관 대강당에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제주시 생활개선회 연극동아리의 연습은 좀처럼 끝날 줄 모른다. 벌써 2달여. 그래도 몇번이고 지적을 받고 다시 하기를 반복한다. 아직 연습 중이지만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박수며 웃음이며 눈물이 따른다. 40~50대 주부 10여명이 ‘이 땅의 야생초, 그 곳에 어머니가’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22일 한라아트홀 대극장이다.
‘이 땅의 야생초…’는 제주 연극인 함창호씨가 직접 쓴 작품으로 지난 2008년 서귀포 생활개선회 연극동아리가 초연했던 작품이다. 이후 환경변화 등을 내용에 담아 대본을 수정했다. 농업을 생업으로 알고 살아 온 올해 49살 부상록을 주인공으로 FTA로 인한 농가의 충격과 농가부채로 인한 힘겨운 현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미래를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부며 여성 농업인이라는 위치에서 하루 4시간이 넘는 연습을 소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회원들을 중심으로 맹연습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를 살렸다. 어머니 황만숙 역을 맞은 김애정씨(52)는 “차 한잔 하러 들렀다 현장에서 캐스팅된 탓에 처음에는 대본을 읽는 것도 어려웠다”며 “자신의 삶도 있지만 자식들을 위해 참고 자리를 잡는 우리네 어머니를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