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1-10 누가 나를 비방할 때 '이걸' 해보세요 관계 회복은 물론 갑이 됩니다
이스라엘은 시내 산을 출발하여 디베라, 기브롯 핫다아와를 거쳐 하세롯에 이르렀다(민 11:35). 모세는 십보라와 사별 후 재혼했다(1).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이 결혼이 미리암과 아론의 눈엔 탐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구스인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아라비아 및 앗시리아 지역 등에 널리 퍼져 정착한 함족 계통의 흑인으로서 정통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구스 여자는 동생에게 또는 이스라엘 지도자에게 걸맞는 여성상이 아니었다. 모세가 이방인과 결혼한 것이 하나님의 뜻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자 모세의 선택은 어리석게 보였고 못마땅했다. 이런 생각은 모세를 비방하는 쪽으로 흘러갔고(1), 더 나아가 모세의 권위까지 넘보게 되었다[의심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2) 그들의 발언은 비교 의식에서 비롯된 시기 질투적인 발언이었다. 어제, 오늘 만들어진 말이 아니었다. 평소 해왔던 생각이었다.
하나님도 이들과 같은 생각이었을까?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2) 말씀 뉘앙스을 보면 하나님이 기쁘게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불편하게 듣고 있다. 하나님은 그들과 반대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유야 어쨌든 누군가를 비방하는 것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죄이다. 더군다나 하나님이 직접 불러 세운 지도자를 비방하는 것은 더더욱 묵과할 수 없으셨다.
레 19:16 너는 네 백성 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비방하지 말며 네 이웃의 피를 흘려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약 4:11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관이로다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을 들었을 때, 모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시 69:20 비방이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불쌍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비방을 들으면 마음이 상한다. 근심이 충만해진다. 너무 힘들다. 아픈 마음에 같이 비방하고 싶고, 싸우고 싶고,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변호하고 싶다. 모세는 다른 사람도 아닌 혈육[친형과 누나]에게 비방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들만큼은 모세를 지지해 주고 이해해 주어야 한다. 남들이 모세의 결혼에 대해 수군거리면 모세를 변호해 주고 보호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이 더 나서서 결혼에 대해 비방했다. 아론은 그 당시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최고의 어른이자 대제사장이었고, 미리암은 선지자로서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최측근이요 친형제요 가장 믿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모세는 더욱 억울하고 아프고 답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세는 어떤 대항도, 싸움도, 변명도, 설득도 하지 않고 묵묵히 참았다.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3) 이는 “모세의 '온유함'을 따라갈 자가 아무도 없다. 1등이다”라는 뜻이다. 온유함은 괴롭힘을 당해도 자기를 낮추고 겸손함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모세는 자신을 비방하는 소리에 대항치 않고 감정을 억제하며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묵묵히 참아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다. 이와 같은 절제[온유]는 성령의 열매로써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오직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갈 6:22,23). 하나님은 모세의 이러한 점을 매우 기뻐하셨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아낼 수 있겠는가? 괴로워도 온유할 수 있겠는가? 나에게도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기 때문에 순종하자. 분노, 원통, 억울함, 우울함이 몰려올 때 회개하자. 사무엘 선지자의 어머니 한나도 불임이었을 때, 브닌나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했다. 그때 한나가 선택한 것이 무엇인가? 자신을 지지해 주는 남편을 등에 업고 싸웠는가? 아니다. 성전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마음이 괴로워서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아 하나님께 통곡하며 기도했다(삼상 1:10,16). 그 결과 하나님으로부터 사무엘[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을 얻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모세나 한나와 같은 행동은 무능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서 최고의 선택이다.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해야 나올 수 있는 그림이다. 누군가가 비방하면 기도로 바꾸자. 그 억울함을 하나님께 호소하고 회개하자. 롬 12: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 벧전 5:6,7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 문제는 이것으로 일단락되었는가? 아니다. 롬 12: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모세가 하나님께 온유함으로 순종했으니 하나님이 나설 차례다. 하나님이 갑자기[상상 못함] 모세와 아론과 미라암을 회막으로 불렀다. 그리고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따로 부르셨다(5). 그리고 그들의 생각이 옳지 않고 모세가 그들보다 훨씬 탁월하고 하나님과 가깝다고 정리해 주셨다.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6-8) 환상(visions)은 인간의 감각을 통해 인지시키는 초자연적인 광경이고, 꿈(dreams)은 인간의 생각과 감각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방법이다. 환상과 꿈의 공통점은 상호작용이 아니라 일방적이고, 수수께끼처럼 은밀하고 간접적이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하나님은 미리암과 아론에게 이런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모세에겐 차원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셨다. 일방이 아니라 서로 친구처럼 대면하여[face to face] 명백한 말로 뜻을 주고받았고(8, 출 33:11), 뜻이 명확해서 따로 해석할 필요가 없었다. 더 나아가 모세는 여호와의 형상까지 본 사람이었다(출33:18-23). 또한 하나님이 맡겨 주신 온 집 즉 하나님의 모든 것에 신실한 충성자였다(히 3:2). 한마디로 모세는 너희들과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 모세인데 그런 모세를 너희들이 비방을 해?”하며 분노하셨다. 그리고 그들 곁을 하나님은 떠나셨다.
하나님은 분노로 끝나지 않으셨다. 하나님이 떠남과 동시에 구름이 사라졌는데, 회막에 오기 전만 해도 멀쩡했던[혈색이 건강했던] 미리암이 심각한 나병에 걸려 눈과 같이 희어져 있었다. 미리암의 살은 빠른 속도로 썩어가고 있었다(12).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손가락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 죽음이 빠르게 미리암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미리암은 죽음의 공포를 느꼈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아론도 다급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를 비방한 것에 대한 죄를 깨달을 수밖에 없었고, 모세만이 이 질병을 해결[응급상황을 수습]할 수 있음을 직감했다. 비방했던 모세를 “주”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교만하여 비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간청 모드로 바뀌었다. “슬프도다 내 주여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11) 모세는 그들이 비방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알았다. 하나님이 해결하시면 항상 깔끔하다.
권위자에게 대항하다가 죄를 지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치거나 병에 걸린 적이 있는가? 마음이 우울한가? 사고가 발생했는가?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는가? 그렇다면 그 병과 사건은 여러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다. 아론과 같이 속히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 죄로 인한 고통이 더해진다. 그러다가 죽는 사람도 보았다.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지 않았다면, 권위를 위임한 사람이 승낙한 일에 대해 하나님은 지지하시고, 권위 있는 사람이 취소하면 하나님도 폐기하신다. 하나님은 위임하신 권위를 존중하신다. 하나님이 세운 권위자들에게 순종하라. 히 13:17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 마 23:11,12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12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나님이 세운 권위자를 누군가가 비방하면 하나님이 견디지 못하신다. 롬 13:1,2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 롬 14:10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비방하던 미리암이 나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비방하던 아론이 곁에서 상기된 얼굴로 “죄로 인한 벌을 돌리지 마소서! 미리암이 죽지 않게 하소서!”고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 나를 궁지에 몰은 자들이다. 명예를 실추시키고 큰 상처를 입힌 자들이다. 하나님이 내린 심판이다. 모세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심판의 대가를 받으라고 말해야 할까? 모세는 달랐다.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미리암을 보면서 긍휼한 마음으로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13) “נָא רְפָא נָא לָהּ ; 나 레파 나 라” “나”는 “원한다/제발”이란 뜻으로 2번 거듭되고 있다. 비방하는 자를 사랑하는 모세의 모습이다. 대단하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에 즉각 응답하시고 진영 밖에 7일 동안 가두었다가 들어오게 하셨다(14; 레 14:1-20).
롬 12:14-21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눅 6:27,28 – 원수사랑, 미움선대, 저주축복, 모욕기도] 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6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