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자 여행5 - 고풍스러운 도시 페루자에서 맥주를 들며 비운의 축구선수 안정환을 생각하다!
푸르런 들판 한 복판 언덕 위에 자리잡은 견고한 성채 안의 페루자 Perugia 구시가지는
400년 전의 모습 그대로 고풍스러운 데.....
이 도시 페루자는 움브리아 주의 주도로
외국인 대학 Universita per Stranieri 이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고
7월에는 "재즈 페스티벌" 이 열린다고 한다.
또 재즈 팬이라면 페루자는 독일의 ECM 과 더불어
유럽 재즈 레이블의 양두마차인 에게아 (에지아) Egea 레이블 의 고장이자...
미라바시 Mirabassi 형제의 고향이라고 하네?
클라리넷 연주자인 가브리엘 미라바시 Gabriele Mirabassi 는
엔리꼬 피에라눈찌 와 함께
에게아를 이끄는 양두마차로 민족적이고 서정성 짙은 재즈 음악을 선보인다.
에게아의 앨범 Racconti Meditemanei 에서는
엔리꼬 피에라눈찌의 건반과 마크 존슨의 베이스에 가브리엘 미라바시의
클라리넷 연주는 심금을 울린다고들 한다.
특히 그들의 재즈는 가을에 들으면 더욱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에게아의 직영점 이 여기 페루자 시내 반누치 거리
11월 4일 광장 Plazza 4 Novembre 에서 Teatro Marlacchi 로 가는 길에 있다고 한다.
또 10월 셋째주에는 유럽 최대의 유로 초콜릿 Eurochocolate 제전이 열리면
전세계에서 무려 100만명의 인파가
이 도시 페루자로 몰려들기 때문에 호텔예약은 불가능하게 된다네!
그러니까 페루자 초콜릿 은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명물이었는 데,
그만 경영을 잘못했는지 세계적인 식품 기업인 스위스의 네슬레에 넘어가자
이탈리아 사람들의 사랑이 식었다나 어쨌다나?
정작 이 시기에는 현지인들 중에는 엄청난 인파를 피해 다른 지방으로
피신 여행을 떠난다는 데, 길거리는 초콜릿 향과 맛 으로 넘쳐흐른다고 한다.
이 거리에 초콜릿 숍 산드리 Sandri 는 1,860년에 문을 열었는데...
19세기에 알프스의 스위스인 야켄 슈칸이 자신만의 레시피를 가지고 이곳 페루자로 건너왔다고 한다.
11월 4일 광장 Plazza 4 Novembre 에 대성당 카테드랄레 Cattedrale 는
14세기 중엽에 건축을 시작한
미완성 고딕양식의 일명 산 로렌초 성당으로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
매년 7월 30일에는 성모 마리아의 결혼 반지 Holly Ring (?) 를 공개한다고 하는데,
사실 예수가 처형당한 십자가나 그때 입었던 수의며 성혈등 이런 것들은 믿을게 못된다만....
그런데 참 특이한 것이.... 유럽 도시는
대성당을 중심으로 건설되는 것이라 모든 성당의 정문은 광장을 향해 열려 있는데
이곳 성당 만큼은 옆쪽에 정문이 있다는 것이라???
하지만 시간이 늦어 성당 내부를 보지는 못하고 골목길을 걸어 일찍이 BC 3세기
에트루리아 인들에 의해 건설된 성문중 하나인 에트루리아 문 Arco Etrusco 을 구경한다.
되돌아와 반누치 대로에 내놓은 레스토랑에서 맥주 를 시키는데,
옆 테이블 손님들을 둘러보니 한결같이
무슨 희한하게 생긴 그릇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안주를 먹고 있어.....
저게 뭔가 했더니.... 맥주를 시키면 자동적으로 따라 나오는 기본 안주인 데....
맛을 보니 전에 스페인에서 맛보았던 그 하몽 비슷하네?
하몽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돼지 뒷다리를 서까래에 매달고는 아래에서 연기를
피워올려 그을리게해 오래토록 보관하던 식품이다.
사전에 소금을 발라 훈제를 시키기 때문에 좀 짭조름한데 주로 빵에 싸서 먹는 음식으로 술 안주로는 제격이다!
스페인에서는 그라나다며 코르도바 등지의 식당에서 많이 먹었던 음식인데
일본 중부 지방 마쓰모토시 역전 건너편의 술집 이자까야 (居酒屋 거주옥) 에서도.....
메뉴에 “ハモン” 이라고 적힌 것이 있기에 “고레와 스페니시 하몽 데스까?” 라고 물으니....
“겟꼬데스“ 라고 대답하길래 바로 시켜 먹은 기억이 난다!
맥주잔을 기울이다가 생각하니....
2,000년에 안정환 은 부푼꿈을 안고 유럽 축구에 진출했으니 바로 이 도시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AC 페루자 팀 이었는데....
나카타 를 영입한 이후 일본인 팬등에게서 마케팅 수익이 오르자
한국관광객과 한국에서 마케팅을 위해
안정환 을 영입했으나 이후 페루자 구단의 수익 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무대에서 한 때 4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는등
자신의 입지를 실력으로 입증해 보이고자 했으나
구단주의 무관심으로 출장 기회 를 잡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러던중 "2,002년 한일 월드컵" 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16강전에서 만났는 데,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연장 골든골 로
"이탈리아가 탈락" 하는 대참사(!) 가 벌어졌다.
이탈리아 열도는 발칵 뒤집혀졌으며...
안정환은 미운 오리새끼 가 되어 팀에서 방출 되고 EPL 블랙번측과 계약 성사단계까지
이르게 되지만 페루자팀의 높은 이적료 때문에 실패 한다.
졸지에 무적선수 가 되어버렸으니...
여기 페루자에서 함께 살던 부인도 마음 고생이 심했겠고, 결국에는...
J리그를 거쳐 중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은퇴 하게 된다.
그런데 이탈리아 국민들이 저리도 노한 것이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안되는 데....
사실 라틴족인 이탈리아나 스페인등은
평소에도 우리나라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축구 열기 가 뜨겁다.
우승 을 바라고 출전했는데 어이없게도 탈락했으니!
실력이 아니라 한국팀의 거친 플레이와 심판의 편파판정 그리고 무분별한(?)
관중 때문에 승리를 도둑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그러니까 광적인 한국 서포터스 들 수십명이 시합 전날 부산의 폴란드 팀 숙소인
호텔 밖에서 밤중 내내 엄청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는등 폴란드 선수들의 수면을 조직적으로 방해 했으며...
잠을 설쳐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겨냥해 축구장에 물을 흠뻑 뿌린건 히딩크의 아이디어였다던가?
이탈리아 전에서는 톰 마시의 완벽한 골 찬스를 오프사이드 판정하고
토티가 한국측의 위험한 태클로 넘어졌는데도
주심은 오히려 토티를 시뮬레이션 동작 이라고 퇴장 시켰으니....
그 외 미국팀 숙소 밖에서도 폴란드팀 경우 보다는 덜해도 소동을 피웠고....
이탈리아 경기에서는 Again 1966 카드 섹션을 했는데
그건 1,966년에 박두익의 북한팀이 이탈리아를 격침시킨 대사건이라!!!
이탈리아 측에서 문제를 삼은 것은
한국 서포터스들이 어떻게 경기 하루 전날 축구장에 들어가 응원준비를 하는 것을
주최국인 한국이 허용했느냐는 문제라, FIFA 도 노하고....
이탈리아 전에 앞선 한국팀의 경기에서
심판이 포르투칼의 주앙 핀투를 퇴장 시킨게 이해가 안되고, 뒷 경기에서는 스페인
호아킨의 크로스볼을 심판이 무효 처리하는 오심이 일어나는 등...
독일 전에서는 주전인 클로제와 올리버킨의 "영정 사진" 이 등장하고!!!
나치 마크 가 내걸리며...“히틀러의 후손들은 돌아가라”는 플래카드 등으로
유럽에서 한국 이미지 가 매우 나빠진 탓이라!!!
이런 상황들이 겹쳐서 이탈리아에서 저런 이해못할 일이 일어나...
불행하게도 안정환이 속죄양으로 억울하게 희생 당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 아침에는 일찍 기차를 타고 아시시를 보고 볼로냐 로 가야하니 그만 일어나서
반누치 대로를 걸어 이탈리아 광장 Piazza Italia 을 지나 호텔로 돌아오는 데.....
마침 석양 무렵이라 해가 지면서 언덕위 성채에서 내려다 보이는 집들이며
들판이 온통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여행이란 것이 꼭 무슨 유적지나 미술관과 박물관이며 성당에 들러 건축물과 그림과 조각을
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고 오늘 이처럼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것이라....
19세기에 이 도시를 방문했던 헨리 제임스 는 페루자에서 주의할 점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정처없이 걸으며 눈에 보이는 것을 관조하라” 라고 말했다니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런데 호텔에 돌아와서야 생각나는 것이 반누치 대로에 있다는 초콜릿등을 취급하는
과자점 산드라를 본다는 것이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네!
과자점 산드라 Sandri 는 1,860년에 문을 열었는 데,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바”중 하나로 과자며 빵도 맛있지만 더욱 커피 에스프레소가 진하다고 들었는데....
페루자 구시가지를 둘러싼 성벽 아래쪽 경사진 언덕 중간쯤 Via Marconi 37 번지에 있는
우리 호텔 아이리스Iris Hotel 는 오래 전에 지어진 탓으로 고풍스러운 데......
창문을 열면 언덕 아래 꽃 화분을 내건 집들이 내려다 보여 경치도 좋고
또 복도며 방에 걸린 그림들이 예사롭지가 않으니 볼만하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