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7. 〈感遇〉이런저런 생각: 唐, 두순학杜荀鶴
大海波濤淺, 小人方寸深
대해파도천, 소인방촌심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해고종현저, 인사부지심
큰 바다 파도는 얕고
사람 한 치 마음은 깊네.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드러내지만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 ‘깊다’는 표현은 다분히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感遇(감우): 느낀 바가 있어 이를 글에 담다
方寸(방촌): 한 치 넓이. 여기서는 ‘마음’을 가리킨다.
見底(현저): 바닥을 드러내다
두순학杜荀鶴(846~ 904(907): 당나라 지주(池州) 석태(石埭, 지금의 安徽省 石台縣) 사람. 자는 언지(彦之)고, 호는 구화산인(九華山人)이다. 두목(杜牧)의 첩이 낳은 자식이란 소문이 전한다. 어릴 때부터 재명(才名)이 있었는데, 여러 번 과거에 응시했지만 급제하지 못했다. 나중에 시로 주온(朱溫, 朱全忠)을 만나 그로부터 예부(禮部)에 천거되어 대순(大順) 2년(891) 진사가 되었다.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얼마 뒤 귀향했다. 율절(律絶)에 뛰어났고, 시풍은 천이(淺易)했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깊은 불만을 표시하면서 민중의 질고에 대해 비교적 깊은 이해와 동정을 보였다. 이로 인해 당나라 말기 성과가 뛰어난 현실주의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역대인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