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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 철전사법 연구회 원문보기 글쓴이: 안지우
禮記(예기) 射義(사의)
古者諸侯之射也(고자제후지사야) 必先行燕禮(필선행연례)
卿大夫士之射也(경대부사지사야) 必先行鄕飮酒之禮(필선행향음주지례)
옛날의 제후의 활을 쏨에는 반드시 먼저 연례를 행하였다.
경대부의 활을 쏨에는 반드시 먼저 향음주례를 행하였다.
故燕禮者(고연례자) 所以明君臣之義也(소이명군신지의야)
鄕飮酒之禮者(향음주지례자) 所以明長幼之序也(소이명장유지서야)
그러므로 연례라는 것은 군신의 의를 밝히는 것이고
향음주례라는 것은 장유의 차례를 밝히는 것이다.
故射者(고사자) 進退周還必中禮(진퇴주환필중례)
內志正(내지정) 外體直(외체직) 然後持弓矢審固(연후지궁시심고)
持弓矢審固(지궁시심고) 然後可以言中(연후가이언중)
此可以觀德行矣(차가이관덕행의)
따라서 활쏘는 것은 진퇴와 주선이 모두 예에 맞고
내지가 바르고 외체가 곧은 후에야 궁시를 잡고 살피며 견고히 한다.
궁시를 잡고 살피고 견고히 한 다음에라야 맞히는 것을 말할 수 있다.
이것으로써 덕행을 볼 수 있다.
其節(기절) 天子以騶虞爲節(천자이추우위절) 諸侯以貍首爲節(제후이리수위절)
卿大夫以采蘋爲節(경대부이채빈위절) 士以采繁爲節(사이채번위절)
천자는추우를 가지고 절도로 하고 제후는 이수를 가지고 절도로 하며
경대부는 채빈을 가지고 절도로 하고 사는 채번을 가지고 절도로 한다.
※騶虞:国风·召南·驺虞篇으로 임금의 마굿간과 산택을 맡은 벼슬아치에 관한 시
※貍首:古代逸诗篇名, 천자와 함께 모인 것을 즐거워한 시.
※采蘋:国风·召南·采蘋, 대부의 아내가 법도에 따르는 것을 노래한 시.
※采繁:제후부인의 제사에 정성을 대해 일을 맡아보았음을 노래한 시
騶虞者樂官備也(추우자락관비야)
貍首者(이수자) 樂會時也(낙회시야)
采蘋者(채빈자) 樂循法也(락순법야)
采繁者(채번자) 樂不失職也(락불실직야)
추우는 관원이 갖추어졌음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수는 때에 천자와 모임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채빈은 법에 따름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채번은 직책을 잃지 않음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是故天子以備官爲節(시고천자이비관위절)
諸侯以時會天子爲節(제후이시회천자위절)
卿大夫以循法爲節(경대부이순법위절)
士以不失職爲節(사이불실직위절)
이런 까닭으로 천자는 관원을 갖추는 것을 가지고 절도로 삼는다.
제후는 때에 천자와 모이는 것을 가지고 절도로 삼는다.
경대부는 법에 따르는 것을 가지고 절도로 삼는다.
사는 직책을 잃지 않는 것을 가지고 절도로 삼는다.
故明乎其節之志(고명호기절지지) 以不失其事(이불실기사), 則功成而德行立(즉공성이덕행립)
德行立則無暴亂之禍矣(덕행립즉무폭란지화의) 功成則國安(공성즉국안)
故曰(고왈) 射者(사자) 所以觀盛德也(소이관성덕야)
그러므로 그 절도의 뜻에 밝아서 그 일을 않는다면 공이 이루어지고 덕행이 선다.
덕행이 서면 폭란의 재앙이 적고 공이 이루어지면 나라가 편안하다.
그러므로 “활을 쏜다는 것은 성덕을 보는 방법인 것이다.”라고 했다.
是故 古者 天子(시고 고자 천자) 以射選諸侯卿大夫士(이사선제후경대부사)
射者(사자) 男子之事也(남자지사야) 因而飾之以禮樂也(인이식지이예악야)
故事之盡禮樂而可數爲(고사지진례락이가삭위) 以立德行者莫若射(이립덕행자막약사)
故聖王務焉(고성왕무언)
이런 까닭으로 옛날에 천자는 사례를 가지고 제후, 경대부, 사를 뽑았다.
활쏘는 것은 남자의 일이다. 따라서 이를 장식하되 예악을 가지고 했다. 그
러므로 일의 예악을 다해서 이를 자주하며 덕행을 세울 수 있는 것은 사례만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성왕이 이것을 힘썼던 것이다.
是故(시고) 古者天子之制(고자천자지제) 諸侯歲獻貢士於天子(제후세헌공사어천자)
天子試之於射宮(천자시지어사궁) 其容體比於禮(기용체비어례) 其節比於樂(기절비어악)
而中多者(이중다자) 得與於祭(득여어제)
이런 까닭에 옛날 천자의 제도에 제후가 해마다 사를 천자에게 공헌했다.
천자가 이를 사궁에서 시험하여 그 용체를 예에 비하고 그 절도를 악에 비하여
맞는 것이 많은 자는 제사에 참여함을 얻었다.
其容體不比於禮(기용체불비어례) 其節不比於樂而中少者(기절불비어악이중소자) 不得與於祭(불득여어제)
數與於祭而君有慶(삭여어제이군유경) 數不與於祭而君有讓(삭불여어제이군유양)
數有慶而益地(삭유경이익지) 數有讓而削地(삭유양이삭지)
故曰(고왈) 射者(사자) 射爲諸侯也(사위제후야) ※讓:꾸짖(음을 당하)다.
용체를 예에 비할 수 없고 그 절도를 악에 비할 수 없어서 맞는 것이 적은 자는 제사에 참여할 수 없게 했다.
자주 제사에 참여하면 국군이 경사가 있고 자주 제사에 참여하지 못하면 국군이 책망을 당한다.
자주 경사가 있으면 땅을 더하게 되고 자주 책망이 있으면 땅을 깎이게 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사례는 활을 쏘아서 제후를 위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是以(시이) 諸侯君臣盡志於射以習禮樂(제후군신진지어사이습예악)
夫君臣習禮樂而以流亡者(부군신습예악이이류망자) 未之有也(미지유야)
故詩曰(고시왈) 曾孫侯氏(증손후씨) 四正具擧(사정구거)
大夫君子(대부군자) 凡以庶士(범이서사) 小大莫處(소대막처)
御于君所(어우군소) 以燕以射(이연이사) 則燕則譽(즉연즉예)
言君臣相與盡志於射(언군신상여진지어사) 以習禮樂(이습례악) 則安則譽也(즉안즉예야)
※ 四正:古代貴族行射禮時舉正爵以獻賓客、國君、卿、大夫
그러므로 제후의 군신이 활쏘기에 뜻을 다하며 예악을 익힌다.
대개 군신이 예악을 익혀서 유망한 자는 아직 있지 않다.
그러므로 시경에 ‘증손후씨, 사정을 모두 든다.
대부군자, 모든 서사 등 대소의 벼슬아치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임금 계신 곳에 뫼시어서 연례를 행하고 사례를 행하니 안락하고도 영예롭다.’고 했음은
군신이 함께 사례에 뜻을 다하여 예악을 익히면 안락하고 영예로운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是以天子制之(시이천자제지) 而諸侯務焉(이제후무언)
此天子之所以養諸侯而兵不用(차천자지소이양제후이병불용) 諸侯自爲正之具也(제후자위정지구야)
이런 까닭으로 천자가 이 같은 제도를 만들고 제후가 힘썼던 것이다.
이는 천자가 제후를 길러서 군대를 쓰지 않은 것이며 제후가 덕을 바르게 삼는 도구인 것이다.
孔子射於矍相之圃(공자사어확상지포) 蓋觀者如堵牆(개관자여도장)
射至於司馬(사지어사마) 使子路執弓矢出延射曰(사자로집궁시출연사왈)
賁軍之將(분군지장) 亡國之大夫(망국지대부) 與爲人後者(여위인후자) 不入(불입) 其餘皆入(기여개입)
蓋去者半(개거자반) 入者半(입자반)
※射於矍相之圃:여기서 사례는 향사례를 말하다.
※圃:들판 ※司馬: 연례 또는 향음주례가 끝나고 사례로 들어 갈 때 진행을 맡은 사람.
음주례를 진행하는 자를 사정이라고 한다. 음주례가 끝나고 사례를 행한다.
※延射:활쏘기를 권함. ※與爲人後者:죽은 이와 연고도 없이 후사가 된자로
유산을 노리고 그렇게 한 비루한 자를 말한다.
공자가 확상의 포에서 사례를 행했다. 모든 자가 마치 담을 두른 것 같았다.
사례가 사마에 이르러 자로를 시켜 궁시를 손에 잡고 나가서 활쏘기를 권유하여 말하기를
‘패전한 장수나 나라를 망친 대부, 붙어서 남의 후사가 된 자는 들어오지 말고 그밖의 사람들은 모두 들어오라.’고 했다.
떠나간 자가 반이 되고 들어온 자가 반이었다.
又使公罔之裘序點揚觶而語(우사공망지구서점양치이어) 公罔之裘揚觶而語曰(공망지구양치이어왈)
幼壯孝弟(유장효제) 耆耋好禮(기질호례) 不從流俗(부종유속)
修身以俟死者(수신이사사자) 不在此位也(불재차위야)
蓋去者半(개거자반) 處者半(처자반)
또 공망지구와 서점을 시켜 치를 들고 말하게 했다. 공망지구가 치를 들고 말하기를
‘유·장의 나이로서 효제하고 기·질로서 예를 좋아하며 유속에 따르지 않고
몸을 닦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자는 이 자리에 있지 않습니까’하고 했다.
떠나간 자가 반이 되고 남아 있는 자가 반이었다.
※觶:향음주례에 쓰는 뿔잔. ※耆:육십세 늙은이. 耋:칠십세 늙은이
※참고 : 예기집설에, 人生十年曰幼니 學이니라. 二十曰弱이니 冠이니라. 三十曰壯이니 有室이니라. 四十曰强이니 而仕니라. 五十曰艾니 服官政하나니라. 六十曰耆니 指使하나니라. 七十曰老니 而傳이니라. 八十九十曰耄요. 七年曰悼니 悼與耄는 雖有罪라도 不加刑焉하나니라. 百年曰期니 頤니라
序點又揚觶而語曰(서점우양치이어왈) 好學不倦(호학불권) 好禮不變(호례불변)
旄期稱道不亂者(모기칭도불란자) 不在此位也(불재차위야) 蓋廑有存者(개근유존자)
서점이 또 치를 들고서 말하기를 ‘배우기를 좋아해서 게을리하지 않고 예를 좋아해서 변치 않으며
모·기의 나이로서 도를 일컬어서 어지럽지 않는 자가 이 자리에 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남아 있는 자가 극히 적었다.
※旄:耄와 같다. 80-90살. 期:100살
射之爲言者繹也(사지위언자역야) 或曰舍也(혹왈석야) 繹者(역자) 各繹己之志也(각역기지지야) 故心平體正(고심평체정) 持弓矢審固(지궁시심고) 持弓矢審固則射中矣(지궁시심고칙사중의)
※繹:펼치다. ※舍:펼칠 석. ※審固:內審自身姿態,穩固射箭動作
사는 역을 말하는 것이다. 혹은 석이라고 말한다. 역이라는 것은 각각 자기의 뜻을 펼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화평하게하고 몸을 바르게 하여 활과 화살을 잡은 자세를 자세히 살피면서 편안하고 굳건하게 한다. 활과 화살을 잡은 자세를 자세히 살펴 편안하고 굳건하게 하면 쏘아서 맞추게 된다.
故曰(고왈) 爲人父者以爲父鵠(위인부자이위부곡) 爲人子者以爲子鵠(위인자자이위자곡)
爲人君者以爲君鵠(위인군자이위군곡) 爲人臣者以爲臣鵠(위인신자이위신곡)
故射者(고사자) 各射己之鵠(각사기지곡)
그러므로 남의 아비된 자는 이것으로써 아비의 곡을 삼고 남의 자식된 자는 이것으로써 자식의 곡을 삼고
남의 임금된 자는 이것으로써 임금의 곡을 삼고 남의 신하된 자는 이것으로써 신하의 곡을 삼는다.
따라서 활을 쏜다는 것은 각각 자기의 곡을 쏘는 것이다.
故天子之大射謂之射侯(고천자지대사위지사후) 射侯者射爲諸侯也(사후자사위제후야)
射中則得爲諸侯(사중칙득위제후) 射不中則不得爲諸侯(사불중칙불득위제후)
그러므로 천자의 대사는 이것을 사후라고 이르나니 사후라는 것은 활을 쏘아서 제후를 위하는 것이다.
활을 쏘아서 맞추면 제후를 위하는 것이고 활을 쏘아서 맞추지 못하면 제후를 위하지 못하는 것이다.
天子將祭(천자장제) 必先習射於澤(필선습사어택)
澤者(택자) 所以擇士也(소이택사야) 已射於澤(이사어택) 而后射於射宮(이후사어사궁)
射中者得與於祭(사중자득여어제)
不中者不得與於祭(불중자불득여어제)
不得與於祭者有讓(불득여어제자유양) 削以地(삭이지)
得與於祭者有慶(득여어제자유경) 益以地(익이지)
進爵絀地是也(진작출지시야)
천자가 장차 제사지내려 하면 반드시 먼저 택에서 활쏘기를 익혔다.
택은 사를 뽑는 곳이다. 이미 택에서 활을 쏜 뒤에는 사궁에서 활을 쏘는데
쏘아서 맞춘 자는 제사에 참여함을 얻었으며
맞추지 못한 자는 제사에 참여함을 얻지 못했다.
제사에 참여함을 얻지 못한 자는 문책이 있고 땅이 깎였다.
제사에 참여함을 얻은 자는 경사스런 상이 있고 땅을 더해 주었다.
작위를 올리고 땅을 깎는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故男子生(고남자생) 桑弧蓬矢六(상호봉시육) 以射天地四方(이사천지사방)
天地四方者(천지사방자) 男子之所有事也(남자지소유사야)
故必先有志於其所有事(고필선유지어기소유사) 然後敢用穀也(연후감용곡야) 飯食之謂也(반사지위야)
※孫希旦 集解:人莫不飯食 其初生也 先射天地四方而後飯食 以示爲人者 必能治天地四方之事 而後可以飯食也. ※用穀을 아이에게 처음 젖을 먹이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함.
그러므로 남자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만든 화살과 쑥대로 만든 화살 여섯 개를 가지고 천지사방을 쏘았으니
천지사방은 남자의 일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일이 있는 곳에 뜻을 두고 연후에야 감히 곡식을 썼으니 반사를 이름이다.
射者(사자) 仁之道也(인지도야) 射求正諸己(사구정저기)
己正而後發(기정이후발) 發而不中則不怨勝己者(발이불중즉불원승기자)
反求諸己而已矣(반구저기이이의)
활쏘는 것은 인의 길이다. 활쏘는 것은 바르게 하는 일을 몸에 구한다.
몸을 바르게 한 뒤에야 발하며 발하여 맞추지 못했으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신에게 구할 따름이다
孔子曰(공자왈) 君子無所爭(군자무소쟁) 必也射乎(필야사호)
揖讓而升(읍양이승) 下而飮(하이음) 其爭也君子(기쟁야군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다툴 것이 없으니 반드시 활쏘기인가
읍양해서 오르고 내려서 마신다. 그 다툼은 군자답다.”라고 했다
孔子曰(공자왈) 射者何以射(사자하이사) 何以聽(하이청)
循聲而發(순성이발) 發而不失正鵠者(발이불실정곡자) 其唯賢者乎(기유현자호)
若夫不肖之人(약부부초지인) 則彼將安能以中(즉피장안능이중)
詩云(시운) 發彼有的(발피유적) 以祈爾爵(이기이작)
祈求也(기구야) 求中以辭爵也(구중이사작야)
酒者(주자) 所以養老也(소이양로야), 所以養病也(소이양병야)
求中以辭爵者(구중이사작자) 辭養也(사양야)
공자가 말하기를 “활쏘는 자는 무엇을 가지고 쏘며 무엇을 가지고 듣는가.
소리를 따라서 발하고 발해서 정곡을 잃지 않는 자는 그 오직 현자인가.
만약 저 불초한 사람이라면 그가 어찌 능히 이것을 가지고 맞추겠는가.”라고 했다.
시경에 이르기를 ‘저 과녁을 쏘아서 그대의 작을 구한다.’라고 했다
기는 구한다는 뜻이다. (과녁을 맞춰서) 잔을 사양하기를 구하는 것이다.
술은 양로하는 것이며 병을 요양하는 것이다.
(과녁을 맞춰서) 잔을 사양하기를 구하는 것은 양로와 양병을 사양하는 것이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