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쓰러 들어온 날이에요.
그동안 방학이라 여러 일이 있었고,
개학 일주일 앞두고 오랜만에 책상에 차분히 앉았어요.
독일 정착하기 위한 가장 큰 관문인 집구하기.
https://blog.naver.com/giselenoh/223537833722
집을 구하고서는
이제 문제는~~ 가구죠.
가구는 다른데는 알아보지도 않고
www.ikea.com/de
이케아에서 주문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집 평면도를 보면서, 필수적인 가구들부터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근데 문제는 배송과 조립인거 다들 아실거에요~~ ㅎㅎ
* 배송
너무나 많은 가구들로, 배송을 반드시 해야하는데
갯수가 너무 많다보니
하루에 다 올 수 없더라구요.
그러자고 며칠에 걸려하면 배송비(150유로정도)가 이중으로 들구요.
게다가 남편이 가구를 조립해주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무조건 남편이 있는 일주일 사이에 배송이 되어야 하는 게 큰 이슈였어요.
(조립비가 비싸고 그냥 뚝딱 저희가 해버리는게 마음편할거 같더라구요)
하루이틀이면 배송오는 특급배송도 고려했지만
특급배송은 (일반배송보다 몇십유로 더 비싸요)
배송 못 온다는 아이템이 너무 많더라구요.
시키는 지점에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며칠을 장바구니에 넣은 가구들의 배송날짜를 보고.. 또 보다가
갑자기 모든 가구가 배송이 다 된다고 뜨면서...
(유레카~~)
날짜도 원하는 날에 갑자기!! 정말 갑자기
가능하다고 뜨더라구요.
와... 이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ㅎㅎㅎ
이케아 주문 하실 때,
배송비도 아낄 겸 원하는 날짜에 물품이 다 배송되기 바라시잖아요.
(처음에 소파가 배송이 안되고 찾아가야만 한다는 거 보고 좌절모드였었어요.
소파가 차에 안실릴 크기였거든요;;)
팁 아닌 팁이라면
제 경우는,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가서 배송날짜와 배송가능한 아이템을 확인해봤어요.
몇시간 차이로 갑자기 재고가 다 있다고 뜨기도 하는,
그런일을 몇번 보았기 때문에..
손품을 팔기 힘드시지만 장바구니에 아이템들 넣으시고
여러번 결제하기 전까지 배송날과 배송물품을 계속해서 확인해 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
드디어 입독을 하고 집으로 배송이 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한 트럭이 오더니
저희집으로 찾아온 트럭기사님이 남편에게 화를 내시는거에요.
화난 요점은,
너네 가구가 1톤이 넘는다!!!! 였어요;;
두분 기사님이 오셨는데 한분이 너무너무 화가 나셔서
당황스럽고 정말 죄송하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저 짐차에 들어가면서
오마이갓~정말 많네~ 미안합니다~~ 하니깐
(남편이 진짜 이렇게 많은 줄 몰랐대요;;)
그제서야 아저씨가 괜찮다며..
화가 좀 풀리셨다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ㅎㅎ
그래서 남편이랑 기사님들 셋이 이케아 가구들을
집 구석구석에 세워두었어요...
와... 생각보다 조각조각 너무많아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네요 ㅎㅎ
남편은 며칠안에 모든걸 다 조립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정말 열심히 온 힘을 쏟아부어줬어요..
정말 필수품 들만 구입했는데도
너무너무 조립할게 많고, 일이 안줄더라구요.
식탁, 식탁의자, 소파, 책장들, 옷장들, 침대들,
책상, 협탁, 서랍장들, 장식장들...
최소한으로 주문했는데도 3-4일안에 마무리한
우리 남편님 칭찬해~~ 에요 ㅎㅎ
고맙고 사랑합니다♡
필수적인 가구들을 조립하니
그래도 사람이 살 만한 뭔가 아늑한 가정집 느낌이 나더라구요;
뿌듯함 행복함.
조립하면서 중간엔 머리도 식힐 겸
근처 이케아에 가서 점심도 먹고
소품들 구입하고 그랬어요.
아래 사진의
Danke. 를 보니, 진짜 내가 독일에 왔구나... 를 느꼈었네요.
뭔가 막막함 두려움과
그러면서 설레임이 공존하는..
그때 그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저에게 이케아 매장에서 찍어온 Danke. 사진은
뭔가 새로운 날의 시작을 말해주는..
저에게 그렇게 각인이 된,
볼때마다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의 전율이 흐르는 사진이에요.
(거창하게 말도 썼네요.. 부끄러워라..ㅎㅎ)
입독한지 3달이 넘은 지금도 처음 가구 배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요.
역시 첫 시작이 중요한가봐요.
낯설었던 그 집이,
이제는 기분좋은 아늑한 내 집이 되었답니다!
(3달만에 온 남편도 정말 내집에 온것같이 편안하다며
너무 행복하게 쉬었다는 건 안비밀!)
첫댓글 카이맘,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은 ,
내가 고객을 유치 했는데......오랜친구가 찾아 온 격이에요.
이말은 어느 독일작가의 "노동력을 수입했는데 사람들이 왔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런 내용이 였고,이 제목을
패러디 한 겁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요즘 세상에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유학을 꿈꾸는 엄마들에게 길라잡이를 자청하시고,
귀한시간을 내서 이런 글을 올려주시는 카이맘에게 말로 표현이 부족한 따뜻한 감정을 느낌니다.
제가 이제는 나이가 많다보니 감각이 낡아져서 카페에 신선한 글을 못쓰고 있었는데
카이맘의 톡톡 확확 들어오는 글들로 카페를 채워주시니
카페 식탁이 풍성한 느낌입니다.
고마워요,카이맘...
카이맘님 안녕하세요~ 직접 얼굴은 못뵈었지만 아이들 통해 소식 듣고있습니다. 독일에서 하나하나 자리잡고 정착하시는 모습이 용기있고 대단해보이세요. 저희아이들 예뻐해주셔서..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