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중고등부가 수련회에 다녀옵니다. 제가 교회에 오고 처음 가지는 중고등부 수련회인데 김율(고1), 이안나(중1), 이서연(중1) 세 명의 학생과 차향수 권사님, 그리고 제가 같이 갑니다.
이번 수련회는 약 400명의 학생들이 참석하는 연합수련회로 수련회를 주관하는 곳은 “오픈윈도우”라는 단체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래 전에 저는 이 단체에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약 17년간 활동을 하였고 그중에서 7년 정도는 간사로 활동을 한 단체입니다.
오픈윈도우는 본래 고신대전도단이라는 이름으로 1988년에 태동하였습니다. 당시 학교 상황은 미문화원 방화 사건 이후 정치적인 대학생 활동이 있었고, 수업 거부와 대정부 운동으로 데모가 자주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기독교 대학임에도, 신앙 생활하겠다는 약속을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대학임에도, 학교 분위기는 믿지 않는 학생들이 학교의 정체성에 반기를 들며 곳곳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중에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몇 몇 학생들이 학교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학교가 되도록, 또 믿지 않는 학생들을 전도하기 위해 고신대전도단을 세우셨습니다. 이후 고신대전도단은 세계 열방에 단기·장기 선교사를 보내는 세계비전선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현재의 이름, 오픈윈도우(북위 10도와 40도 사이의 미전도 종족, 81개국의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는...)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위한 사역, 청소년을 위한 사역, 세계열방을 위한 사역.... 이 사역들은 이름이 바뀌먄사더 그 본질적인 사역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단체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하나님께 돌아왔고, 많은 선교사들이 열방 가운데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위한 거룩한 일꾼으로 쓰임 받고 있습니다. 아마 부산, 경남에서 이런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는 단체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번 수련회를 앞두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언제나 수련회를 통하여 있었다는 것입니다. 돌아보니 그러했습니다. 언제나 수련회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받은 학생들이, 교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섬겼던 17년의 수련회를 돌아보니 정말 소위 수련회가 실패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수련회를 사용하셨고, 수많은 학생들이 하나님 앞에 헌신을 하였고, 받은 은혜를 따라, 주신 비전을 따라 교회를 위한 일꾼으로, 세계 열방의 귀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수련회에 참석해 본 적도 없고, 또 말씀 듣는 훈련, 찬양의 훈련, 기도의 훈련이 부족한 아이들이기에 제대로 은혜를 누릴 수 있을까, 힘들어 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 1이라는 특별한 연령의 아이들이고, 또 목사의 자녀이지만 신앙적으로 빈약하기 짝이 없는 철부지가 수련회에 참석하기에 걱정이 절로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과 또 수련회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고 돌아보니 이번 수련회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수련회가 될 것이고, 하나님께서 모든 교회, 모든 아이들에게 은혜를 주실 것 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언제나 그랬듯이 특별한 일에, 특별한 상황 속에서 마음을 모아서 우리 아이들에게 준비된 은혜가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크고도 놀라운 은혜가 있도록, 불평·불만 없이 평안함이 있도록, 집중하여 말씀·찬양·기도의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