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하고 죠수아와 남편과 돌돌이 김밥 집에 가서
김밥 세덩이를 사 가지고 신도림동에 있는 쉐라톤 호텔로 찾아가서 아들을 만나다.
며느리는 쇼핑을 갔다고 하고 아들과 두 꼬마들만 있다.
두 꼬마들은 며느리와 식사를 했다고 하고 아들은 아직 안 먹었다고 해서
김밥을 주니 두 덩이를 금방 잘 먹어서 잘 사왔다는 생각이 들다.
며느리가 들어와서 호텔을 역삼동의 르네상스로 옮겨서 방을 두 개 얻는다고
우리에게 제이콥과 갈렙을 데리고 먼저 가면 자기네도 짐을 다 싸고 나중에 온다고 하다.
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밖에 광장으로 나오니 제이콥이 막 뛰니 갈렙도 막 뛴다.
남편이나 나나 따라가지를 못할 정도로 잘 달린다. 행여 아이들을 잊을까보아 노심초사하다.
한 놈씩 붙잡아서 손목을 꼭 쥐고 지하철을 타고 한참을 달려 역삼동으로 와서
르네상스 호텔로 와서 19층 방으로 들어오다. 방에 와서 생각하니
오늘과 내일 호텔에서 자려면 잠옷과 칫솔과 교회에 입고 갈 옷도 가지고 오고
빨래해 놓은 아이들 옷도 가지고 와야 해서 내가 피곤해도 다시 집으로 와서
캐리언 가방에 가득 옷들과 여러 가지를 넣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역삼동에 와서
남편에게 전화하니 역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남편이 가방을 들고
호텔로 와서 1층에서 나 혼자 식사를 잘하다.
이 호텔은 아침과 저녁으로 식사를 잘 주어서 너무 좋다.
요즘 새 호텔들은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호텔은 오래 되어선지 좀 구식이라 값도 싸고?
대신 식사를 잘 해 주니 여행객에겐 너무 좋다. 다들 일행들이 정답게 식사를 하는데
나 혼자 식사를 하니 좀 멋쩍지만 남이 무슨 상관이랴. 저녁으로는
늦은 시간에 맛있게 잘 먹고 방으로 들어와서 수영하러 가려고 하다가
어른들이 모두 안 간다고 하고 아이들도 부모가 안 간다고 하니 안 가려고 하고
나도 그냥 방에서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몸을 풀다. 날이 시원하다가 덥고 춥고 하다.
오늘은 호텔을 옮기느라고 지하철을 타고 종일 시간을 보내다.
내일은 또 인천 파크 하얏트 호텔로 옮겨서 주일 새벽에 타이완으로 간다고 하고
우리도 일찍 나와서 교회에 가야 한다. 비싼 호텔에서 잠깐 잠만 자는 것이 너무 아깝다.
우리 방에서는 제이콥이 자고 바로 옆방에서는 아들과 두 아이들이 잔다.
아들은 전화로 일을 한다고 하고 일하러 온 것이라고 한다.
설악산 단풍을 구경한다고 하다가 미리 예약을 안했고 한국에 연이은 휴일로 대만원이라 취소하다.
산이라면 타코마의 세계적인 명산 눈산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단풍도 보면 된다.
웅장한 마운트레이니어에 비하면 설악산은 조그만 산이다.
또 캐나다 럭키산도 다 다녀온 아들내외인데 안 간들 어떠랴.
두 아이는 우리가 돌보아 주려고 해도 쉽지는 않다.
손자들 기르는 할머니들 참 고생이 대단하다. 며느리는 의사이지만
타이완에서는 아이들만 돌보는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는 참 좋을 것 같은데
며느리는 살림만 하려면 좀 힘들 것 같다.
또 이렇게 쉬지 않고 온 세계로 여행을 다니니 어떻게 사는 것인지?
나는 오직 기도만 할 일이다.
주님께 영광 돌리는 가정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