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지은이 : 구드룬 파우제방
출판사 : 보물창고
간단한 내용 소개와 읽은 느낌 또는 추천 이유
지은이 구드룬 파우제방은 남아메리카에서 오랫동안 교사생활을 했으며 자신의 아들이 태어난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로 평화와 환경, 빈곤 문제 등 인간 사회의 의미있는 주제에 대해 깊이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높은 작품성을 지닌 작품을 많이 썼다. 그래서일까 나는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이라는 단 한권의 책만을 가지고도 이
책의 저자가 얼마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의식있는 작가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핵전쟁으로 인한 핵폭발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극한 상황으로까지 내몰 수 있는가를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핵폭발 후, 처참히 망가져가는 자연환경과 죽음의 고통으로 내몰리는 인간 삶의 변화를 통해 작가는 핵
전쟁이 인간에게 얼마나 위험하며 지구의 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책의 배경은 현재는 통일국가인 독일의 통일 전 모습 즉, 반목과 불신의 골이 깊을대로 깊어져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동독
과 서독의 모습을 가상하여 그린다. 전쟁의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외할머니댁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한 가족이, 동독이 발사
한(서독의 '풀다'라는 지역에) 핵폭탄이 폭발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고 화자인 12살 소년이 엄마와 누나, 남동생까지도 모두
방사선 노출되어 죽어가는 슬픔을 겪어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12살 소년의 눈을 통해 핵폭발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들 - 살이 찟기고 부러지며, 가슴이 타들어 가는 고통 속에
서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들, 오염으로 인한 다른 지역과의 고립, 도움의 부재, 화재, 전염병, 물과 자연환경의 오염, 질병, 굶주
림, 추위, 살인, 도둑질, 기형아.. 등등 - 을 사실적인 묘사와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그려냄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반전과 평화
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슬프고 두렵고 무서운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작가가 목소리 높여 반전을 말하고 있지 않음에도 이 책을 읽
는 나 스스로 전율하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는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되며, 어느 나라도 핵을 사용하는 일이 없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결심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러하겠지...
이 책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얘기다. 남과 북이 대치되어 전쟁의 위협으로 부터 늘 노출되어 있는 우리나라나 세계 각국의
분쟁지역 또한 핵무기의 위험으로 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힘이 없는 약소국이 핵을 갖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면서도 강대국들
은 모두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느때, 어떤 곳에 핵무기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핵의 위험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대부분 잘 모른다.
이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을 통해 고민해봐야겠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