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출장 후기 2

[11th 장기열]

모두들 추석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

제가 추석연휴 직전에 게시판에 출장 후기를 올리다 말아서... 이게 뭐래...?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셨을거 같습니다. 저의 게으름을 널리 이해해 주시고..ㅠ

저도 찝찝한 마음을 떨치려 추석 직후에 마무리하고자 바로 정리해 봅니다.

- 사진 용량이 커서 작게 resized했습니다. 

교토역 광장 앞에는 우리나라 세종로 앞 거리같이 금연지역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대신 몇군데 흡연실을 마련해 두어서 그나마 끽연가들의 숨통은 터 준 것 같습니다.

금지구역에서 흡연적발시 벌금 1000엔, 한국돈으로 만원 정도인데 물가를 감안하면

흡연에 대한 벌금은 그리 높지 않네요 (담배값이 4500엔, 우리나라 돈 4.5~5천원)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잘 안내되어 있습니다.

흡연실 쓰레기통 청소는 역시 할아버지들의 몫

청소하기 전 제일 먼저 '청소중'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두껑을 덮어서 

청소하는 동안 반대쪽에 있는 끽연가들이 모르고 재를 털어서 바닥에 

담배재가 떨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그런데... 참 열심히, 깨끗하게, 꼼꼼히 청소하시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우리는....?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 회의 끝나고 저녁 식사장소로 옮길 때 거리가 멀지 않아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시내버스...

한국 시내버스 내부랑 참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좌석배치, 손잡이구조, 광고판 배치까지...

우리가 많이 벤치마킹 했겠지요...?

공항리무진버스와 같이 흔들림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엄청 신경써서 부드럽게 운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내립니다'라고 씌어진 정차희망버튼이 여기저기 무지 많이 붙어 있어 어느

자리에서든 쉽게 누를 수 있게 되어 있어 참 편리했습니다.

한국어 표기를 빼 놓지 않았네요.

회의가 좀 늦게 끝나서... 전통 상가들의 즐비한 거리가 모두 문을 닫아서 썰렁....ㅠ 

일본 최초의 5층 목재 건물이라고 하네요. 어둡지만 간단히 기념 촬영

여긴 일본 전통 샤부샤부 식당

우리나라 작은 계곡 위에다 평상들 설치하여 여름에도 시원~~~하게 식사와 한잔할 수 있게 

한 식당들과 같은 개념의 식당으로서, 저기 바닥에서 시원한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운치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식사하는 내내 종업원들이 무릎꿇고 서빙을...

정말 일본스러운 얼굴...^^

교토 소고기가 아주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보기도 좋고,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교통편은 택시. 

고품격 서비스로 유명한 MK택시로 불러놨더군요. 

어릴때 나중에 크면 한국에도 MK택시같은 택시회사(가칭 JKY택시)를 만들어야쥐...라는

막연한 꿈도 있었기에, 반가운 마음에 기사님들과 기념사진 청해서 한장 찍었습니다ㅎ

왜 택시기사와 사진 찍냐고 일본대표가 한 소리하더군요 ㅋ

술한잔 더 하고 싶은 멤버들은 이렇게 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간단히 한잔 더... 

윗사람들 욕도 하면서...ㅋ  그러고 보면 모두 똑같은 월급쟁이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ㅎ

아침식사.

부페식당이 너무 붐벼서 카운터에 물어봤더니 일식당 또는 이태리식당에서도 아침식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시도해 봤습죠.

어수선한 부페분위기 보단 FSR(Full Service Restaurant)으로 서빙 받으면서 좀 더 품격 있게 먹을 수

있어서 이 곳이 저는 훨씬 좋았습니다.

밥도 이렇게 바로 앞에서 떠 주구요...^^

2박3일간의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출국전에 반나절 동안 팀빌딩 이벤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토시내 자전거투어

차량으로 하는 투어와 달리, 골목구석구석까지 찾아 들어갈 수가 있어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답니다.

교토는 한국의 경주와 같은 고도라서 그런가, 궁이 정말 많더군요.  그 중에 한 고궁에서 

고궁 앞에 놓인 주의 문구 하나. 이게 뭘까요...?

바로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의 역작, 포켓몬Go게임 유저들을 위한 

주의문구표시판이었습니다. 별표로 표시된 곳은 포켓몬이 없으니 들어오지 말라는...^^

아래 거리는, 게이샤(기생)거리로 유명한 '기욘' 입니다.

아침이라 조용~~했습니다만, 낮이 되면서 전통 기모노 복장을 한 일본인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어제 식당과는 비교가 안되는 퀄리티의 여인들이 있어 사진 촬영을 부탁하고 한 컷^^

두시간 정도의 라이딩 후에 출출한 배를 채우려 기욘에 있는 작은(정말작은) 식당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실내가 워낙 좁아서 일반 테이블은 없고 모두 저렇게 바에 앉아서 우동류, 카레류, 튀김류 등과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땀을 식혔음죠^^ 

기욘이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아주 비싼 동네라서 그런가... 튀김+밥 한끼에 1300엔. 약 14000원

그래도 음식의 질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여긴 교토의 신사

규모도 크고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이 신사는 분홍색 기둥들이 촘촘히 쭈욱 이어진 기둥터널 같은 길을 사람들이 지나다니던데 

가만히 보니 기둥마다 사람이름, 회사이름들이 쓰여져 있더군요. 바로 가족들, 회사이름으로

기증한 것으로서 가족과 회사의 안녕을 기원하는 보시의 개념이었습니다.

사이즈에 따라 금액도 정해져 있네요 ㅎㅎㅊ 

5시간 정도의 자전거 시티투어를 마치며...

교토에 정착한지 18년 된 영국인이 운영하는 자전거 투어 샾 (CycleKoto). 

친절하고 맛깔나는 설명까지..., 일본사람의 냄새까지는 느껴지는 정감나는 외국인이네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 site로 연락한번 해 보심이...^^   

오랫만에 자전거 탔더니 쉬엄쉬엄 탔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부터 안 쑤신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함께 저녁 먹자는 약속도 깨 버리고 좀 더 맛난? 잠을 택했습니다.

한 9시경에 깨서 허기를 느껴 나왔더니... 맥주집 빼고는 문 열린 식당이 거의 없어 한 30분을

헤맨 후에 찾은 일식당.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은 혼밥혼술로 마무리...^^ with 쓰시 + 꼬치 + 사케 한 사발

이렇게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고... 아침에 일어나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 아침식사는 

이태리 식당에서^^

교토역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 깔끔하게. 

여기까진 다 좋았는데.... 아침 영자신문 1면에 나온 기사 내용이 쪼매 껄쩍찌근 했습니다.

"아베, 박근혜대통령, 위안부이슈 합의사항 재확인"

내용 중에, 일본은 합의한대로 1억엔을 송금했지만, 박근혜대통령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3박4일 출장기간 중 회의시간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우째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먹고 놀다 

온 듯한 느낌이...ㅠ  사진 편집의 문제였을 뿐, 정말 열심히 일하고 왔는데.... 정말인데...ㅜㅠ 

교토 출장 후기를 마치면서... 

끝으로 일본 서비스의 섬세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 중에 하나를 공유합니다.

(호텔방에 비치된 칫솔 세트)

긴연휴 후유증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월요일입니다. 내일쯤 되어야 적응될 것 같네요ㅎ

모두들 건강하게, 또 슬기롭게 한 주 자알 보내시길 ~~ ^^

[잘 웃는 서인순]

열심히 회의하는 사진이면...
일시 정지 모드일듯...ㅎ
개인적으로 일(특히..회의)하는 사진은 nothankyou....
먹고 노는 역동적인(?) 사진 환영함~~~^^

[11th 장기열]

글쵸 ? 기승전+볼거리/먹거리^^

[이주용]

지금은 일본 물가가 한국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것 같더군요..
그 차이를 극복하려면 아마도 많은 노력을 더 해야할듯한데..
출장 다녀오시느라 명절 고향 다녀오시느라 욕보셨구먼..

[11th 장기열]

말씀하신대로, 물가가 많이 비슷해 진 것 같아요. 그런데 기술수준이나 문화의식 수준에선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 마이 안타깝다는...ㅠ

[수평굴기 김진환]

회의 잘하고 오셨는감요.
일본이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멋도 있어 보이네.
멍절에 일하느라 수고 많았소. ^^

[11th 장기열]

챰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리거리, 골목골목을 다녔는데도 쓰레기를 보기가 힘들었답니다

[쏘이9대 김소희]

출장 갔다가
자전거로 시내투어하기는 그렇게 보편적이지 않을텐데...
좋은 기회도 잘 만드네~~
어디 나라든 어느 도시든 이렇게 자세히 또 천천히 둘러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거야~

[11th 장기열]

자전거 투어... 이거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전거 투어를 하려면 우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야 되고, 또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인 것 같습니다. 골목길을 갈 때도, 교차로를 건널 때도 전혀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투어중 관광지에 들어가기 위해 자전거를 세워 둘 때 자전거 잠금장치가 없길레 괜찮냐고 했더니, 영국인 가니드가 말하길, "일본와서 가장 놀랐던 건, 18년 동안 가이드하면서 그냥 세워둬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더라"라고...
엄청 사람들 많은 신사앞 자전거 전용 주차장에 빼곡히 주차해둔 자전거들 중 잠금장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에 저도 놀랐답니다

[박성규]

일본은 20년전에 인구지진을 겪어...기업들 70%가 65세 이상 고용하고 있다고 하던데...우리나라도 빨리 준비해야 할 듯 합니다....학생들엑 말로만 가르친 MK 택시 나도 한 번 타보고 싶어요~~~ 자건거 투어도 괜찮을 듯 하네요...사진 잘 보고 갑니다요...즐건 한 주 보내시게^^

[11th 장기열]

그러게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개인도 그리고 정부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텐데 말입니다...ㅠ
MK택시, 명성 그대로 참 친절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상문(此物元非無處尋)]

같은 아시아권인데..중국과 일본은 어찌나 다른지...
일본은 독일의 합리주의를 받아들여 너무 정확하고...중국은 황제의 나라라는 너무 교만하고..
중간에 끼인 우리가 애처롭네...앞으로 점점 더...
장대표 보기 좋습니다...일본사진...

[11th 장기열]

좋은 것은 배우고, 가운데 있는 만큼 전략적 외교술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는데... 참 어렵지요 ~ ? ^^

[11th 장기열]

마지막 칫솔 사진, 혹시 다른나라 호텔과의 차이점을 발견하셨나요 ?

[수평굴기 김진환]

칫솔 색깔이 다르네. ^^

[11th 장기열]

맞슴다. 아침에 한 번 더 쓸 걸 감안해서 헷갈리지 않게... 섬세한 배려^^

[다시 꿈꾸는 문기영]

이쁘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