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47) – 노랑너도바람꽃 외(제이드가든수목원)
노랑너도바람꽃
2023년 4월 4일(목), 맑음, 제이드가든수목원
나의 심춘순례의 한 코스인 제이드가든수목원은 춘천시 남산면 햇골길 끄트머리 산골짝에 위치해 있다.
이 수목원은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하여 산책하기 적당하다.
이곳 봄은 작년보다 더 늦다. 벚꽃은 아직 피지도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몇몇 풀꽃들은 고왔다.
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샘터, 2007)에서 시문 몇 개를 골라 함께 올린다.
너에게 쓴다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生) 풍화되었다.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 … 아름다움을 헤아릴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7. 개복수초
10. 삼지구엽초
안개 속을
헤세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은 신기합니다. 숲마다 바위마다 호젓합니다. … 나의 생활이 밝았을 때는 이 세상은 친구들
로 가득했습니다. 이제 안개가 내리니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어둠을 모르는 사람은 현명하지 못합니
다. 어둠은 자기를 어찌할 도리 없이 모든 것에서 가만히 떼어놓습니다. … 인생은 고독합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모릅니다. 모두가 혼자입니다.
11. 크로커스
13. 별목련
“자신의 시 안에서 늘 고통의 비가 내렸다고 고백한 네루다. 그의 가장 위대한 스승은 휘트먼이며 한때 릴케의 시를
비판한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고백한 일화도 있다.
나는 그가 남긴 말 중에서 ‘시는 내 구원이자 치유이며 숨통이다.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듯이, 시를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말은 시대와 사회의 거울이라는 것도 그의 문학적 삶을 통해 새삼 깨달았다.
노벨상을 수상한 2년 뒤인 1973년 9월 23일, 네루다는 69년의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나, 간다’였다. 그가 간 지 며칠 뒤에 네루다의 절친한 친구인 러시아 시인 에프투센코는 ‘네루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오는 나는 네루다를 본다. … 그는 언제나 정 중앙에 있다. 그리고 혼들림
없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시를 시어 나른다. 한 덩어리의 빵처럼 소박하고 평온하게.’
네루다처럼 시와 삶을 빛나게 한 시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삶을 통해서 비로소 그 사람을 본다. 인생을 망각
하고 낭비하는 것처럼 큰 죄는 없을 것이다.”
17. 현호색
바지를 입은 구름
마야코프스키
전에 난
책들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라고 믿었다
시인이 오고
영감을 받았다는 그 바보가
경망스런 입술을 열면
노래가 터진다고
…
그대가 원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워지겠소
나는 사람이 아닌 바지를 입은 구름
…
19. 크로커스
21. 미선나무
슬픔
알프레드 드 뮈세
나는 힘과 생기를 잃었다
친구와 기쁨도 잃었다
나의 천재를 믿게 하던 자존심도 잃었다
내가 진리에 눈떴을 때
그것이 나의 벗이라 믿었다
내가 진리를 이해하고 느꼈을 때
이미 그것이 싫어졌다
그러나 진리는 영원하고
진리를 모르고 산 사람들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 셈이다
신이 말씀하시니
우리는 답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내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것이다.
22. 황화앵초
23. 그란디스 할미꽃 ‘파파케노’
첫댓글 파파게노할미꽃은 할머니가 아니고 처녀같네요. ㅎㅎㅎ
너도바람꽃도 노랑색이라 더 색다릅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이 아니라 이국적이고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삼지구엽초 흰색꽃인데 변종인가 보네요
너도바람꽃도ㅈ글코요
요즘 유행인 삼지구엽초입니다.
노랑너도바람꽃은 유럽 원산이라고 하네요.
@악수 그럴 줄
햐~ 세상에 참 독특한 꽃도 많군요.
노랑너도바람꽃, 삼지구엽초 분홍, 그란디스 할미꽃 등은 처음 봅니다.
황화앵초는 한계령풀 비슷하고요.ㅎ
새로운 식물들의 출현이 워낙 빈번하여 그 이름을 따라 가기 쉽지 않습니다.
모르는 식물들을 잘 만나봅니다. 춘천은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