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짬짬히 적어놓은 글들이 또 어느새 5개가 모여서 또 가져와봤습니다 :)

1. 홍대 "신미경 홍대닭갈비"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3길 32 2층 201호
어느날 닭갈비가 급 땡겨서 갑자기 검색해 찾아간 곳입니다. 몰랐는데 홍대에서 닭갈비로 꽤 유명한 집 같더라고요. 여자친구는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고 해요.
홍대 에이랜드 골목 초입에 있습니다. 찾아가기 그리 어렵지 않고 알아보기 쉬운 외관입니다. 하얀색 큰 간판에 홍대 닭갈비라고 쓰여있어 무리없이 찾으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외관에 비해 내부는 허름한 편이지만 비위생적이거나 하진 않고 평범한 식당같은 모습입니다. 아마 웨이팅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땐 빈 자리도 많이 있었어요. (여담이지만 제 옆자리에 방송인 사유리씨와 파비앙씨가 계셨습니다 신기해라 ㅎㅅㅎ)
사진은 '치즈퐁듀닭갈비' 2인분이고 1인분에 13,000원으로 무난한 가격입니다. 일반 야채닭갈비는 만원이에요. 여느 닭갈비집들과 같이 여러 사리들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흰색 치즈는 모짜렐라, 노란색 치즈는 체다치즈입니다. 사실상 맛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 두 가지 종류의 치즈를 썼다는 게 꽤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제가 갔을 땐 저렇게 양쪽에 나눠서 주셨는데 요새는 한쪽에 치즈를 몰아서 주시는 것 같아요.
특별할 것 없는 닭갈비의 맛이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 ㅇ가네 같은 체인 닭갈비집보다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치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곳인 듯 하네요. 밥도 볶아 먹고 싶었는데 은근히 양이 많아서 그러지 못했던 것으로 보아 가성비는 좋은 것 같습니다.

2. 중앙대 "유노우 피자"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9길 6
사실상 중앙대생을 위한 맛집입니다. 중대생 중에 유노우 피자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만서도... 사실 사진이 잘 나와서 올립니다. 껄껄. 이름이 바뀐 지 꽤 됐는데 중대생에게는 영원한 유노우 피자 아니겠습니까. 바뀐 이름 아는 사람 아마 거의 없을 걸요?
흑석동 니뽕내뽕 골목에 있습니다. (본격 중대생만 알아듣는 설명)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 흑석동, 상도동 근처에 사시는 학생분들이라면 한번쯤 가봐도 좋을 것 같아요. 배달은 안되는걸로 알아요.
가격대는 저렴이 피자집과 비슷합니다. 대부분 만원 초반대이고요, 가장 저렴한 피자는 8,900원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오븐스파게티와 음료 구성의 세트를 드실 수도 있어요. 피자 엣지를 치즈크러스트로 바꾸는 것이 무려 무료입니다...!
사진은 '불고기피자' L 사이즈로 11,900원 입니다. 공짜이기 때문에 당연히 치즈크러스트도 추가했어요!
ㅍ자스쿨 같은 저렴이 피자집과 비교하자면 당연히 더 맛있습니다! 그치만 ㅍ자헛과 견줄 만큼은 아닙니다. ㅍ자스쿨과 ㅍ자헛 그 사이의 어딘가 지점의 맛을 가졌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응 어드밋 할 수 있습니다. 맛있어요. 사실 저는 처음에 ㅍ자스쿨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고 갔기 때문에 더 괜찮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매장에서 먹는 피자 특성상 따끈따끈 최상의 맛일 때 드실 수 있어 좋습니다. 사이즈도 작지 않은 것 같아요. 친구들과 셋이서 나누어 먹었는데 꽤 배가 불렀습니다! 한 사람당 사천원 정도씩 내고 먹은 것 치고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3. 홍대 "고래상점"
본점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7길 18
다운타운점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길 43 (주소가 나오지 않아 홍대 달롤 주소를 첨부합니다. 달롤 맞은편에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해 '다음에 가보자-' 하고 점찍어두었다가 최근에 방문했습니다. 저는 다운타운점을 방문했고 알고 보니 본점이 있더라고요. 본점도 오다가다 본 적이 있습니다.
본점은 상수와 합정 사이의 어딘가에 있습니다. 본점을 방문해본 적은 없어 정확한 위치 설명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려요. 다운타운점은 상상마당에서 한 블록 내려와 오른쪽으로 꺾으시면 오른편에 보입니다. 인테리어가 굉장히 감각적이라 한 눈에 잘 보여요.
들어가면 의외로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카운터 앞 공간, 카운터 옆쪽 공간, 그리고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 사진도 실내같아 보이지만 야외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커피 가격대는 대부분 5천원 미만으로 합리적이고, 생맥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이드디쉬와 디저트는 적당히 비싼, 홍대다운 가격인 것 같아요.
사진은 뒷쪽 '카페라떼' 시원한 것 / 앞쪽 '알래스카 콜드브루' / 오른쪽 '티라미슈' 입니다.
라떼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다만 특별히 우와 맛있다- 라는 느낌이 들진 않았고, 어디서나 맛보실 수 있는 보통의 라떼입니다. 고소한 맛은 좋았어요.
알래스카 콜드브루는 요새 유행하고 있는 모양의 커피인데요, 아래쪽 음료는 진한 아메리카노이고 위에 올려져 있는 건 생크림이에요. 커피는 좀 신 편이었습니다. 전편에 적당한 신맛을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제 입맛에도 좀 많이 시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신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석은 섞지 않고 컵에 바로 입을 대고 마시는 건데요, 저는 조금 그렇게 먹다가 그냥 섞어서 마셔버렸어요. 맛은 아주 좋습니다. 아메리카노와 생크림의 조화가 생소하기는 하지만, 의외로 잘 어울려 깜짝 놀랐어요! 섞어서 마셔도 좋아요. 섞고 나니 요상하게도 요거트같은 맛이 났습니다. 아마도 생크림에 커피의 신맛이 더해져 그랬던 것 같아요. 신기하게 자꾸만 손이 가는 커피입니다. 요새 홍대에 갈 일이 없어 못 마시고 있는데, 자주 생각이 나네요.
티라미슈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잔뜩 만들어 놓고 턱턱 잘라주시는 게 아닌, 그때그때 만드시는 홈메이드 티라미슈입니다. 코코아파우더의 씁쓸한 맛도 잘 살아있었고, 초콜릿을 갈아주셔서 더 초콜릿 맛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시트는 핑거쿠키를 쓰시는 것 같아요. 보통 카페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스타일의 티라미슈인지라 너무 반가웠습니다.

4. 합정 "루프트"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8길 16
인스타에서 꽤 유명한 카페더라고요. 저는 근처에 타투 받으러 갔다가 타투이스트님께 추천받아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인스타감성 낭낭한 카페입니다. 전체적으로 새-하얀 인테리어에 수영장이라는 컨셉이 독특합니다. 하양하양한 타일들과 수영장 사다리(?)가 있어 유니크해요. 곳곳의 식물들도 분위기에 한몫합니다.
합정역과 상수역의 중간 지점에 있습니다. 합정에서도 상수에서도 도보로 약 10분정도 걸려요. 말로 설명하기 애매하니 지도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길이 어렵지 않아 쉽게 찾으실 거예요.
커피는 5천원 내외로 평균적인 가격입니다. 원두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커피류를 제외한 음료는 평균적으로 6,500원 정도 되고, 디저트 메뉴는 없어요.
사진은 차가운 '카페라떼', 원두는 서울 블렌드를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라떼였어요. 신맛 없이 깔끔했는데, 저날따라 신맛이 당기지 않아 일부러 신맛 없는 원두를 선택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아주 나이스한 선택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카페를 만나 기분이 참 좋았었네요.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주변에 또 들를 일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5. 이태원 "매덕스 피자"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6길 26
얼마 전에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이태원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거의 일년 전부터 끙끙 앓다가 드디어 오늘! 다녀왔어요.
이태원역쪽 큰 길 말고 그 바로 아랫길에 있습니다. 어려운 길은 아닌데 이태원이 익숙치 않으신 분들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가 아닌데...' 할 즈음에 나옵니다. 특별히 예쁘다고는 할 수 없는 인테리어고요, 그냥 미국 어딘가의 동네 피자집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평소에는 외국인 손님이 많다고 하는데, 오늘은 주말인지라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주말에는 오픈 때 맞춰가시지 않는 이상 항상 웨이팅이 있는 것 같아요. 12시에 오픈인데 저는 1시쯤 가서 약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제 앞에 5팀? 정도 있었어요.
한 조각에 5~6천원대이고 한판은 4만원 이상입니다. 비싸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한 조각 크기가 어마어마해요. 웬만한 성인 손바닥보다 큰 크기예요. 한 조각만 드셔도 충분합니다. 양이 많으신 분들도 한조각 반이면 배부르실 것 같구요.
사진은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르게리타' / '스피내치&아티초크' / '초리조' / '맥앤치즈 (베이컨 추가)' 입니다. 일부러 이것 저것 맛보고 싶어서 많이 시켰어요. 한 조각을 반으로 커팅해주셨어요. 두조각은 결국 포장했습니다. ㅜㅜ
마르게리타 : 클래식한 피자입니다.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바질. 저는 무식하게 토핑 팍팍 때려넣는 걸 좋아해서 그냥 맛있네~ 하고 말았지만 여자친구는 이걸 베스트!로 꼽더라고요.
스피내치&아티초크 : 이름처럼, 시금치와 아티초크가 올라가 있습니다. 아티초크는 먹을 수 있는 꽃봉오리인데 몸에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먹을 때 시금치와 아티초크 맛은 잘 안나고, 크림소스 맛이 입안 가득 납니다. 정말 풍미가 좋고 독특한 맛이에요. 다만 크림소스가 가득한 만큼 쉽게 질릴 수 있어요.
초리조 : 초리조는 스페인식 소세지?햄?같은 거라고 보시면 돼요. 피자는 굉장히 맵고 짰어요. 그치만 맛있었어요...ㅜㅜ 베어물 때 육즙?이 가득 나오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맵기도 많이 맵지 않고 누구나 무난히 드실 수 있을 만큼의 맵기입니다. 스페인식이라고 해서 뭔가 오오...! 이것은...! 스럽진 않고 그냥 고기같아요.
맥앤치즈 : 저의 베스트입니다. 맥앤치즈를 피자에 올렸다고요? 그 위에 베이컨이요?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피자가 먹고싶을때마다 방문하고 싶어요.
이번 맛집들도 다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또 열심히 먹고 글 열심히 적어서 올게요. 또 만나요!
첫댓글 오 잘봤어용 피자마싯겟다 ㅠㅠ
신미경닭갈비 내 최애 닭갈비..
홍대 닭갈비 기억해야지..♥
배고파...죽어버릴것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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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도 같은 질문 하신 분이 계셨는데 공지 보니 맛집 후기도 막생정에 올려도 되는 것 같아서 올렸어요!ㅠㅠ 저 공지가 맛집후기 게시판이 만들어지기 전 공지긴 한데 크게 문제될 건 없는 것 같아서...ㅜㅜ 전글을 막생정에 올리기도 했고 계속 쓸 거면 한 게시판에서 일관성있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ㅠㅠ
@안녕내이름은 아니에요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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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온 분은 못봤는데 혹시 혼자 가기 꺼려지시면 테이크아웃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매덕스피자ㅠㅠㅠㅠ
매덕스피자 진짜 가보고싶다... 저 스파내치? 피자 내가 진짜 좋아하는 맛일듯ㅠㅠㅠㅠ
유노우 피자 반갑...! 바뀐이름 모르는거 공감ㅋㅋㅋㅋㅋㅋㅋㅋ무튼 가성비 굳 맛있엉
진짜 자세하다 나 홍대 엄청 자주가는데 꼭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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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음료수 하나, 과자 하나 달랑 먹고 올리는 후기에 대한 말 아닌가요?ㅜㅜ 아니라면 죄송해요 :( (돼나 아니고 되나예요!)
@익담대표여신 댓쓴님 댓글 보고 헉 정말 그런가 해서 익담이랑 건게에 막생, 맛집 등으로 서치해보고 왔어요 먹은 후기에 대한 고나리는 있지만 아직까지 맛집 후기에 대한 고나리는 내용이 빈약한 경우에 대해서만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글들이 삭제되어서 제가 편협하게만 보는지도 모르겠어요...ㅜㅜ 제가 처음부터 막생정에 올렸던 이유는 제 글이 맛집 후기이긴 하지만 첫째로 한 군데 후기가 아닌 여러 군데를 모아서 올렸다는 점, 둘째로 서울 시내로 지역을 한정한다는 특정 테마가 있다는 점에서 단순 후기가 아닌 일종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익담대표여신 만약 제 글의 제목이 좀 더 생정스러운 "직접 가본 서울 추천 맛집 리스트" 로 바뀐다 하더라도 내용과 어색함 없이 어울리는 걸 보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생정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맛집 글을 처음 올린 뒤에 짧은 간격으로 비슷한 글이 몇개 올라오긴 했지만 저도 앞으로 글을 그리 자주 쓸 예정은 아니니 곧 자정될 것 같아요. 맛집후기 게시판이 생긴 뒤로도 막생정에 맛집 후기는 간간히 올라왔으나 다른 후기 글들이 문제가 된 적은 있을지언정 맛집 후기 글들이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으니 너무 걱정 마셔요
@익담대표여신 구구절절 말이 많았습니다 죄송해요 좋은 하루 보내셔요!
와 고마워.. 꼭 가볼게!!!!
지방사람인데 이 글 보니까 다 가고싶어진다ㅠㅠ이런글 넘나 좋은것 나중에 기회되면 가봐야징
헐 가봐야짓
와 설명 자세해서 너무 좋다 또또 올려주라ㅜㅜ 꼭 가보겠음 특히 이태원 피자집 개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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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도 괜찮아요! 혼자 오시는 분도 종종 있어욤
루프탑ㅜㅠ
엥 뜻밖의 유노우피잨ㅋㅌㅋㅋㅋㅋ반겁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