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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PD수첩'의 '허니문푸어'를 시청했습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성실히 살아도 빚만 늘어나는 현실은 20~30대 세대에게 힘겹기만 했습니다. '허니문푸어'란 결혼과 동시에 가난한 삶의 악순환에 빠진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번 방송은 MBC PD수첩이 '신년기획 2012, 서민 경제 진단 3부'로 기획한 것으로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 2030세대, 그들은 왜 빚더미에 올랐나?'라는 주제로 2030세대의 팍팍한 삶을 조명했습니다. 터무니없는 결혼자금으로 인해 결혼과 동시에 빚쟁이로 전락한 젊은 부부들의 생활은 갈수록 수렁에 빠지는 형국이었지요. 빚의 악순환은 그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기에 너무 멀어 보였습니다.
하우스푸어는 우리나라의 현실 그 자체였던 터라 2030세대를 비롯 많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실제로 PD수첩은 평상시 4%대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이번 '허니문푸어' 편은 무려 8%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거대한 담론은 아니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실제 생활 현장을 잔잔하게 다루었기에 그 만큼 피부에 와닿는 방송이 되었다는 의미이겠지요.
2030세대의 현실 조명은 공감하지만 변죽만 울린 방송은 아니었나?
그렇다면 어제 PD수첩 '허니문푸어'의 주요 내용을 살펴볼까요.
▶ 연애, 결혼, 출산은 남의 얘기? 위기의 2030 삼포세대!
10년 새 국립대학 등록금93%, 사립대학 등록금 68%인상! (『이명박 정부의 등록금 정책 진단』, 김상희)
평균 결혼비용 남자 8,078만원, 여자 2,936만원!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여성가족부)
2005년부터 학자금 대출액이 급격히 증가했고 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연체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하지만 비정규직 증가와 저임금이라는 열악한 고용환경 속에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는 20대와 30대. 심지어 이들은 치솟는 결혼식 비용과 집값 때문에 결혼을 계속 미뤄야만 하는 현실에 처해있다. 20대와 30대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그 사람들 개인의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단계에서 2030세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정책 전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 인터뷰)
▶ ‘허니문푸어’를 아시나요?
PD수첩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기혼자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결혼과 동시에 이들의 가계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았다. 조사결과, 결혼 전 빚을 진 가구는 21.6%. 결혼 과정에서 빚을 진 가구는 40.3%로 증가했으며 결혼 후 빚을 진 가구는 64.4%로 결혼 전에 비해 3배 이상이 증가했다. 또한 빚을 지게 된 이유로는 주거지 마련이 79.6%로 압도적이었으며 이후 생활비, 출산·육아비를 들었다.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고 가난해진다는 ‘허니문푸어(honeymoon poor)’ 현상. 그렇다면 실제 가구의 가계 상황은 어느 정도일까?
▶ 빚과 함께 시작된 결혼 생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A씨 부부는 시부모님 댁에서 생활 하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분가를 결정했다. 부담이 덜한 집을 알아보았지만 대부분이 월세로 전환되어 전셋집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결국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한 부부. 매매가 1억 6천 5백만 원 중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억 4천만 원이다. 부부가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만 90만 원. 남편이 벌어오는 한 달 소득의 40% 가까이를 고정적으로 지출하면서 부부의 생활은 마이너스가 되었다. 이사 후 1년, 현재 부부의 부채는 1억 5천만 원.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부는 현재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당장이라도 이민가고 싶어요. 아이가 크면 클수록 사교육비도 들어가고... 이런 무한 경쟁 속에서 저랑 똑같은걸 반복할 수밖에 없거든요. 대학을 가야되고 졸업하면 또 취업난에 시달리게 되고.... 전 그게 싫어서 이민 갈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고 싶어요."(남편 인터뷰)
▶ 가계를 위협하는 출산과 육아
보건사회 연구원에 따르면 자녀 한 명당 출생에서 대학졸업(21세)까지 드는 비용은 평균 총 2억 604만 4천 원. 화성시에 사는 B씨 부부는 올 해 6살과 4살 아이들을 키우며 맞벌이 중이다. 부부의 한 달 소득은 세금을 제외하고 500여만 원. 비교적 고소득 가정이지만 아이 둘의 보육비만 해도 한 달에 90여만 원. 아이들 병원비와 의류비까지 합하면 한 달 지출하는 양육비용은 170여만 원에 이른다. 살인적인 육아비용은 외벌이 가정뿐 아니라 맞벌이 가정에게도 부담을 인 것이다.
▶ 시한폭탄 가계부채, 2030세대가 위험하다!
주거비 마련과 생활비로 시작되는 빚. 하지만 변제 능력을 상실할 경우 2030세대가 부담해야 할 위험부담은 크다. 감당이 안 될 만큼 불어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이용하게 되는데, 신용이 낮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은 이자율 39% 고금리의 대부업체 뿐. 실제로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청자 100만 명 중 53.2%는 2030세대. 모두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변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부채는 결국 개인의 문제로 남아 파산에 이르기까지 한다는데... 부채로 허덕이는 2030세대. 과연 이들에게 탈출구는 있는 것일까?
▲ PD수첩은 과거 날카로운 비판기능은 사라지고 현실 순응적인 방송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2030세대가 어려움을 겪고있는 원인은 대학 등록금이 너무 올라 20대 대학생 시절부터 빚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지난 10년 새 국립대학 등록금 93%, 사립대학 등록금 68% 인상됐다는 조사결과입니다. 한 학기 등록금이 1천만원에 이르는 사립대학 학과가 나올 정도이지요. 대학가에 반값등록금 투쟁이 가장 주요 이슈인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사립학교 재단들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대학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벌어진 비극입니다.
젊은이들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해도 고가의 등록금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빚을 내 학자금을 융자하게 되면 이는 고스란히 부채로 남아 사회에 진출해도 빚갚는데 허덕이게 됩니다. 악순환의 고리는 끝이 없습니다. 결혼을 해도 빚은 발목을 잡게 되지요. 허니문푸어의 시작입니다. 우리나라 평균 결혼비용은 남자가 8,078만원, 여자가 2,936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말해주듯이 엄청난 고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평균 결혼비용이라서 가정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요.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방송의 현주소...언론의 사명이 중요한 이유
결혼에도 가장 문제는 천정부지로 오른 전셋값입니다. 전셋값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로 빚을 지게 되면 또한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게 되면 양육비 문제로 고통이 배가 되겠지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허니문푸어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주는것입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더욱 고통을 가중시킵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하지만 비정규직 증가와 저임금이라는 열악한 고용환경 속에 악순환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 PD수첩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2030세대가 겪는 현실을 보여준 것은 좋았지만 제대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했습니다.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끝낼 일이 아닙니다. PD수첩이 변죽만 울린 책 날카로운 비판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하우스푸어, 88만원 세대 등 문제는 정책 실패가 큰 원인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취임 초기부터 1% 부자들을 위한 정책에만 올인하고 99% 서민 국민들을 위한 관심은 소홀했습니다. 국민 세금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재벌 대기업을 위한 환율정책 등은 일자리 창출이나 낙수효과는 전혀 보이지 않고 기득권 부자들의 호주머니만 채워주었습니다.
더욱의 현 정권 들어 부정부패와 비리 부조리가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최근 이명박 정부에서 벌어지는 내곡동 사저 편법 매입,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돈봉투 사건, 디도스 선관위 공격 10.26 부정선거 등 비리와 부조리는 국민들을 경악하게 합니다. 이러한 정권의 정책 실패와 더불어 부도덕한 부정부패가 국민의 삶을 최악으로 내몬 것이지요. 이렇게 확산된 부자와 서민의 양극화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PD수첩은 2030세대의 문제를 수박겉핥기로 다루는데 그쳤습니다.
사실 2030 세대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그 동안 언론은 무슨 일을 했을까요?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해 앵무새처럼 정권 홍보에만 열중하지 않았나요. 특히 이러한 부정부패에 침묵하고 방조한 MBC, KBS 등 방송의 책임은 크다 하겠습니다. PD수첩도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은 하지 못한 채 4년을 허송세월만 보냈습니다. 물 론 정권이 낙하산 사장 투입에 이은 방송 장악을 통해 날카로운 비판 프로그램 죽이기에 나선 것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언론의 사명을 망각한 채 마치 정권의 시녀처럼 전락해 일개 종업원이 되었다는 점은 언론 기자와 PD들에게도 적어도 절반의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30세대에게 출구전략을 마련해 주려면 잘못된 비리와 부조리를 없애야 합니다. 기득권 부자들을 위한 정책부터 폐기 처분해야 할 것입니다. 반값 등록금 실현, 사학재단 비리 척결, 부동산 전셋값 거품 제거, 2030세대 복지정책 확대, 부자 세금(버핏세) 확대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요. PD수첩이 2030세대 현실을 다룬 점은 공감을 받겠지만 근본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야만과 탐욕의 시대를 넘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향한 방송의 사명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언론의 사명이 빛나는 방송으로 거듭 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음..뭐 투표 안하거나 이명박 찍었으면 그렇게 살아 마땅하죠.. 정말 때론 언론이 날카롭지 못해서가 아니라,, 관심없고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들,,권리 위에 잠자는 선한 약자들 때문에 이지경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난 유권자눈치보는 출마자나 공익언론도 아니니,,, 때론 대중을 욕하고 싶어요
진짜 수준 낮고 저급한건,, 기성 정치인들이나 기득권의 행태가 아니라,,그걸 그대로 뽑아주고 놔두는 국민들이 머저리가 아닌가,,하는 생각,,나쁜건가요.. 사람만이 희망이니까..?
흠... 사실 언론이 현실을 제대로만 얘기해도 어느정도 할 만큼 하는 것은 맞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걸 이번 정권에서는 못한 것도 맞구요. 그치만 언론이 투표를 해주는 거는 아닙니다. 2030대가 직접 하는 거지. 글에서는 그 해결방안으로 마지막에 "기득권 부자들을 위한 정책부터 폐기 처분해야 할 것입니다. 반값 등록금 실현, 사학재단 비리 척결, 부동산 전셋값 거품 제거, 2030세대 복지정책 확대, 부자 세금(버핏세) 확대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요." 라 하네요. 만일 이것이라 믿는 다면 투표 꼭 해야 합니다.
결론은 올해 다들 투표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