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종섭 출국 저지'를 위해 공항에 진을 쳤다. 이날 공항에 모인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이종섭 장관님 어딜 도망가십니까' 플래카드를 들고, 이 전 장관 찾기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기어코 오늘 해외로 도주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놀랐다"라며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갖고 있다면 호주 대사 임명을 취소할 줄 알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전 장관은 지난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으며,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공수처에 의해 출국금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인 바 있다. 법무부는 8일 급작스레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했따.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해병대 장병 사망 사건의 주요 피의자 신분인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서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을 오늘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명백하게 수사 방해이고 주요 피의자를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서 해외로 도피시킨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태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며 자신들의 범죄 사실과 외압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고 수사를 고의적으로 지연 방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또한 "만약 오늘 호주 대사 해외 출국을 강행한다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 관여한 외교부장관과 외교부 관계자 그리고 법무부의 해외 출국 금지를 담당하고 있는 법무부장관과 법무부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직권남용과 수사 방해 혐의로 전원 고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 함께한 민주당 현역 의원 및 총선 출마자, 조국혁신당 출마자, 해병대예비역전국연대 회원 등은 이 전 장관의 출국을 저지하기 위해 이날 오후 6시 현재 두 곳의 게이트로 나눠서 진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