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발간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지침이 나왔다.
한국죽음학회(회장 최준식)는 12일 서울대병원에서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공표식을 가졌다. 우리 사회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들을 한데 담은 지침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침<사진 표지>은 △죽음의 준비, 병의 말기 진단 전에 해야 할 일 △말기 질환 사실을 알리는 바람직한 방법 △말기 질환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 △말기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글 △임종 직전,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의 증상 △떠나는 것 받아들이기와 작별인사 △망자 보내기, 장례 △고인을 보낸 이의 슬픔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 등으로 꾸며졌다.
작성자로는 최준식(이화여대 교수) 학회장을 비롯해 정현채(서울의대 교수, 의학 분야)ㆍ박복순(을지대학 교수, 장묘 분야)ㆍ이찬수(강남대 교수, 종교철학 분야)ㆍ홍진의(서울대병원 호스피스실 간호사, 호스피스 분야)씨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지침은 특별히 아름다운 죽음을 맞기 위해 유언장과 사전의료의향서를 꼭 작성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침은 유언장과 사전의료의향서 양식을 예시와 함께 실어 누구나 예시에 따라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에게 말기라는 것을 알리는 방법을 소개한 것도 지침의 특징이다.
최 회장은 "한국인들은 죽음 준비를 거의 하지 않은 채 당황과 고통에 휩싸여 허둥대다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황망하게 생을 마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 지침이 죽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임종자는 물론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맞게 된 이, 그리고 이들을 보살피는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지침은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대화문화아카데미)이라는 책자로 발간됐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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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식 회장이 12일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공표식에서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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