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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와 샬롬의 나라 (에15)
찬송 :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성경 : 에스더 10:1-3절
오늘 아침 찬양의 이 가사가 참 좋다.
‘주 예수를 친구로 삼아 늘 네 옆에 모시어라. 그 영원한 생명샘 물에 네 마른 목 축이어라.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 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늘 네 옆에 모시어라.’ 이 가사가 오늘은 내 고백처럼 들려진다.
목회사관학교 5기생 졸업예배가 있는 날, 마치 출산을 앞둔 부모가 마음 앓이를 하듯 이들을 이제 졸업시켜야 하는 내 마음도 기쁨과 두려움이 겹쳐서 다가온다. 이런 내 마음에 ‘늘 네 옆에 모시어라. 그 영원한 생명샘 물에 네 마른 목 축이어라’하는 이 가사가 울림처럼 들려진다. 주님, 이들을 붙잡아 주시고 인도하소서.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영적 등대들이 되게 하소서. 늘 주님을 모시고 주님이 주시는 생명샘 물에 마른 목을 축이고 거룩한 소리를 전할 수 있는 종들이 되게 하소서.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나를 인도하실까?
본문에는 에스더서를 마감하며 짧은 3절로 아하수에로 왕의 시대 2인자가 된 모르드개를 통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설명한다. 3절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크게 존경받고 그의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
쉬운성경은 이 부분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
‘유다인 모르드개는 아하수에로 왕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유다인 가운데서 가장 세력이 컸는데 자기 민족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서 일했기 때문에 모든 유다인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페르시야 제국의 2인자가 된 모르드개를 평가하면서 ‘자기 민족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서 일했기 때문에’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마음에 걸린다. 그리스도인이 자기 민족과 자기편만을 위해 일한 것을 성경이 왜 기록하고 있을까? 이것이 과연 잘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하만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주님은 오늘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
첫 번째는 역사를 향하신 하나님의 주권을 성경은 강조하고 있다. 역사를 움직이는 힘의 능력이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것은 모르드개가 자기편을 위해서만 하만처럼 일했다는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역사를 주관하시고 통치하시고 역사의 흐름을 이끌어 가심을 보여준 것이다. 왕의 조서로 죽어야 했던 그들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뿐 아니라 그들을 안위하고 계심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실 때 사람을 세워 함께 일하고 계심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모르드개라는 사람을 세워 그들을 구원하시며 그들에게 평화를 허락하시는 분이시다. 아멘.
오늘 사관학교 졸업의 날 라마나욧선교회 목회사관학교가 사람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분명히 하나님의 손에 의해 세워졌기에 그분이 다스리고 계심을 고백한다. 그분이 사람을 세워가실 것을 믿는다.
두 번째로 나를 가장 황홀하게 하는 말씀은 ‘토브와 샬롬’이란 단어이다. 여기 3절에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로 표현된 ‘이익과 안위’란 단어가 히브리어로 ‘토브와 샬롬’이란 단어이다.
모르드개의 통치는 자기편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한 정치였음을 보여주는 단어이다. 토브란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이 창조한 인생을 보시면 표현하신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좋았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모르드개의 정치는 하나님의 편에서 매우 좋았다는 것이다. 바른 정치를 했다는 말이지 유대인만을 위한 정치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또한 안위란 말도 그 유명한 샬롬이다. 주님이 부활하시고 말씀하셨던 그 단어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그 평화말이다.
모르드개는 나라의 2인자가 되어 왕을 보좌하면서 그는 단순히 제국을 다스리는 왕의 2인자로서 하만처럼 힘을 발휘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는 하나님 나라 즉 토브와 샬롬을 이루는 주님의 대사로 살았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며 내게 주님의 질문이 들려진다. 오늘 너는 ‘토브와 샬롬’을 이루고 있느냐고 말이다.
내 눈과 마음에 좋게 하려고 하고, 갑질로 힘의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솔직히 이런 나라를 세우면 내가 편해질 것 같다. 그러나 마음은 지옥일 것이다. 이런 나라를 세우는 일은 주님 없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순간순간 이런 나라를 세우고 싶은 욕망이 올라올 때가 있다. 인간안에 있는 죄성은 이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말씀앞에 주님앞에 설 때마다 주님은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 내가 세워야 할 나라가 그런 나라가 아니라 토브와 샬롬이 있는 나라임을 말씀하시며 이끄시고 계신다. 그분이 주인이신 그 나라만이 소망이라고 말이다.
주님, 이 종이 주님의 마음으로 진정한 토브와 샬롬을 세우는 종이 되게 하소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토브와 샬롬을 이루는 종이 될 수 있을까?
모르드개의 의지나 힘으론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모르드개는 어떻게 한 것일까?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기도하며 당당하게 자신이 유대인 즉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하며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간 것이다. 주님의 통치를 믿으면서 말이다. 거기까지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자리다. 내게도 거기까지를 원하실 것이다.
오늘 주님은 토브와 샬롬과는 거리가 먼 포로시대 세상이 하나님을 부인하라고 외치는 세상의 한 가운데 모르드개를 찾고 있으심을 말씀하시며 너의 삶이 그렇게 당당히 나는 그리스도인임을 외치며 그분 앞에 조용히 나가 부르짖으며 말씀을 따라가는 삶을 살아내라고 하신다.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역사를 주관하신다. 이 사실이 눈에 안 보이지만 끝까지 순종한 모르드개를 따라 오늘도 순종하겠습니다. 주님.
주님, 이 종도 ‘토브와 샬롬’을 이루는 종이 되길 원합니다. 오늘이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토브와 샬롬’을 이루어 갈 수 있는 하늘의 지혜와 주님의 마음을 허락하소서. 내 나라를 만들어 가는 종이 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보시기에 좋은 그 나라, 주님의 평화가 있는 그런 곳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