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가리산분교 자매·오누이 선생님 4명과 조촐한 파티 내년 2명은 중학교에 진학 올해의 마지막 추억인 셈
전교생 25명 춘천 지암분교도 복지시설에서 작은 연주회산골학교 아이들이 소박하지만 자신들만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인제군 읍내에서 걸어서 5시간, 차를 타고 산길을 1시간 가까이 가야하는 인제초교 가리산분교, 이 학교의 학생은 4명이 전부다.학교 인근에 민가가 2가구 밖에 남지 않아 자매와 오누이 4명이 나란히 학교를 다니고 있다. 마침 선생님도 학생 수와 같은 4명이다.7~8년전만 해도 학생이 40여명 가까이 됐지만 2006년 여름 수해로 마을이 고립되는 등 최악의 피해를 겪은 이후 주민과 학생이 많이 줄었다. 6년을 함께한 자매와 오누이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맛있는 음식들로 꾸며질 크리스마스 파티에 벌써부터 설렌다. 내년이면 첫째들은 나란히 중학교로 진학하고 동생들만 남게 된다. 4명의 아이들이 함께 하는 초등학교의 마지막 추억인 셈이다. 오세황 교사는 “예전에 학생수가 많을 땐 주민들과 다양한 행사도 했었는데…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게 많지 않아 아쉽다”며 “아이들과 조촐한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춘천시 사북면 지촌초교 지암분교 아이들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인근 사회복지시설인 나눔의 동산에서 작은 연주회와 장기자랑을 해왔다. 올해도 장기자랑과 공연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매년 아이들, 주민들과 함께 뜻깊은 연말을 보내는 것도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이 학교는 현재 전교생 25명 가운데 8명이 내년 졸업을 하지만 새로 입학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서툴지만 어려운 이웃과 함께해 온 산골학교 아이들의 공연도 이제 학생이 없어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도내 또 다른 지역의 한 분교장은 “올해는 방학이 크리스마스 이후로 늦춰졌는데 교과일정이 빡빡해 도시의 아이들만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졸업식도 앞두고 있는 만큼 작은 트리라도 만들며 함께 보내겠다”고 말했다.최기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