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15-37, 현장 체험학습 첫째 날
학교 운동장에서 인원파악을 하고, 다섯 대의 대형버스가 차례로 출발했다.
미옥 씨는 2학년 2반, 2호차에 탑승했다.
미옥 씨도 친구들과 함께 들뜨고 신나는 마음이다.
앞, 뒤 좌석에 앉은 친구들에게 안전벨트는 맺는지? 멀미는 하는지?
확인을 하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눈다.
첫 코스는 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이다.
미옥 씨는 헬리콥트와 전투기모형에 제일 관심이 많았다.
안내 해 주시는 군인아저씨께 ‘충성’ 인사를 드려 밝은 웃음을 남겼다.
둘째 코스는 창덕궁이다.
창덕궁의 대표 공간인 인정전의 위엄에 놀라기도 하고, 대조전 후원의 작약꽃의
향기도 맡으며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귀담아 들었다.
낙선재를 둘러 볼 때는 “우리 동네도 저런 집 있다.” 고 하여 선생님이
“와! 미옥이 궁궐 버금가는 동네 사는구나?” 하셔서 친구들과 함께 웃음꽃을 피웠다.
셋째 코스는 석촌호수다.
예전에는 한강 본류의 송파 나루터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빌딩 숲속의 인공호수가 되어 있었다.
가벼운 산책을 하며 병자호란 때 승리한 청 태종의 요구로 세워진 비석 ‘삼전도비’
국치의 기록이라 땅속에 묻혔다가 세워지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의 위치에 세워진
역사현장을 보고 왔다.
넷째 코스는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관람이다.
야구장 입장할 때만 해도 바람만 심하게 불었지 비는 뿌리지 않았었다.
좌석을 찾아 앉고 선수입장하고 애국가를 부르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멎길 기다렸는데 더욱더 세차게 내려 경기 취소로 야구 관람의 아쉬움을 남겼다.
미옥 씨도 애석해하며 운동장 밖에 못 봤다고 친구들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숙소로 이동하는 차속에서 분위기를 업 시키는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시무룩하던 분위기가 금방 열창의 함성소리로 커졌다.
2015. 5. 12 일지 임경주
국장님 댓글 : 바쁜 일정 속에 미옥씨 담임선생님과 반 아이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모습이 보이네요. 이렇게 함께 구경하니 수학여행
실감납니다.
학교생활 15-38, 현장 체험학습 둘째 날
오전 코스는 남이섬.
남양주 숙소에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했다.
배를 타고 건너니 색다른 경험이기에 미옥 씨도 갑판 위에서
손도 흔들고 목청껏 야호도 외쳤다.
기념 촬영을 마치고 한 시간의 자유 관람을 하였다.
겁 없는 청솔모를 만지기도 하고 메타쉐콰이어길도 가볍게 걷고
타조 우리에 다가가 타조에게 먹이도 주었다.
통합반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하고 원시인 움막도 체험하였다.
점심은 춘천 닭갈비를 먹고 문경으로 이동하였다.
20여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 위를 달리는 ‘철로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 한 대당 탑승 인원은 4명.
미옥 씨는 통합반 담임선생님 팔짱을 끼고 선생님과 타겠다고 먼저 찜해서
튼튼한 남학생 두 명과 한 조가 되어 철로자전거 체험을 하였다.
석탄 박물관을 둘러보고, 오후 다섯 시에 거창을 향해 차에 올랐다.
많이 걷고 움직여서인지 오는 동안 달콤한 잠을 자고 왔다.
2015. 5. 13 일지 임경주
국장님 댓글 : 1박 2일 동안 담임선생님의 옆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고요^^
미옥 씨 반 아이들 보다는 한살 어린 담임선생님의여행이 즐거웠
겠어요.
미옥 씨의 통합반 담임 김봉수선생님.
미옥 씨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차가 출발할 때마다 인원 점검과 안전벨트 확인을 하시는 선생님을 도와
친구들에게 안전벨트를 하라고 큰소리로 미옥 씨가 알려줬다.
“미옥이 때문에 선생님이 편하네.”
“네, 안전벨트 매야 돼요. 선생님 좋아요.”
“그래, 나도 미옥이 좋아요.”
선생님은 미옥 씨 나이보다 한 살 적지만 미옥씨를 고2 학생으로 동등하게
대하신다고 하셨다.
“통합반 수업 중에 체육 시간을 함께 하거든요. 그리도 제 과목이 체육입니다.”
담임선생님 과목이어서 더 열심히 체육 수업에 집중하는 미옥 씨.
선생님도 미옥 씨를 고2 학생으로 봐 주셔서 감사하고 고맙다.
2015. 5. 13 일지 임경주
국장님 댓글 : 김봉수선생님! 이름만 들어도 좋은 분 같아요.
수학여행 계기로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수학여행으로
얻는게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선생님과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서로를 더 이해하는 계기이고 말입니다.
2학년 2반 김미옥으로 대해 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소장님 댓글 :1) 이번에는 시설 직원이 동행했지만 다음에는 혹 그 다음에는
학교에서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2) 어쨌던 학교행사에 학생으로서 친구, 선생님들과 어울려 함께
했다는 게 참 귀합니다.
먼 길 다녀오시느라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