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아토피·붉기 증상에 효과적
땀을 통해 열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내린다
<지난호에 이어서>
환자의 특성에 따른 구분
1. 땀의 유무로 구분
- 유한(有汗)경향: 형개연교탕, 대시호탕, 용담사간탕, 황기건중탕
- 무한(無汗)경향: 승마갈근탕, 갈근해기탕, 방풍통성산, 소양인 신대시호탕(新大柴胡湯)
위 처방들은 앞으로도 계속 나오게 될 처방들이다. 여기서는 특징적인 처방 한 두 가지를 짚어나가도록 한다.
유한(有汗)경향으로 분류했지만 형개연교탕, 대시호탕, 용담사간탕 등은 체표에서 땀이 막 나오는 게 아니라 손에 끈끈한 땀이 나는 정도이다. 용담사간탕의 적용대상은 간습열로 인해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도 땀이 날 수 있다.
필자 개인의 사례를 보면 승마가 들어간 처방은 비단 아토피뿐 아니라 얼굴의 붉기와 관련된 증상들에 높은 치료율을 보인 바 있다.
단 승마(升麻)는 신량해표약으로서 약간 찬 성질이므로 냉한 사람의 경우 그에 대한 보완책을 쓸 필요가 있다. 어떤 경우 찬 성질의 약을 과량복용하고 오히려 얼굴에 열이 더 오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때에도 간과 소·대장의 순환을 살리고 소장, 대장의 흡수, 재흡수기능 및 신(腎)의 기능을 보완하면서 처방을 운용하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기왕 승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요점을 정리한다.
잠깐 포인트!!
풍열, 온병(전염병)을 치료하는 신량해표약(辛凉解表藥)에는 박하, 갈근, 국화, 승마, 시호, 만형자, 선퇴, 우방자, 목적, 상엽 등이 있다.
(1) 승마의 임상사용의 요점
땀을 통해서 근육과 체표의 독과 병의 원인이 되는 좋지 않은 물질을 풀어낸다.
① 승마는 폐, 비, 위, 대장에 작용하여 폐와 위의 독을 푼다.
② 비위에서 만들어낸 맑고 깨끗한 에너지를 상승시켜 홍진을 밖으로 밀어내도록 하여 치료를 돕는다.
③ 땀을 내어 체표의 병원균을 몰아내고 열을 가라앉히고 독을 푸는 효능으로 두통, 인후부의 염증, 종기를 가라앉힌다.
④ 설사, 탈항, 자궁하수 등에도 유효하다.
⑤ 승마는 병인이 되는 물질이 기주(근육의 무늬. 근육조직의 틈)에 맺혀있거나, 병마의 독이 겉에 있을 때 더욱 유효하다.
⑥ 승마의 ‘대량’ 투여 시 독성: 두통, 근육떨림, 손발의 강직성 수축, 음경의 이상발기
이러한 승마와 함께 갈근, 작약, 감초로 구성된 승마갈근탕은 주치병증으로 구갈, 목통, 비건, 두통, 신체통, 부득와, 발열·오한·무한이 있다.
(2) 승마갈근탕의 주치
피부 조직의 기능을 개선시키고(解表) 피부를 소통시켜 진독(疹毒)이 쉽게 나오고 걷히게 만들어 준다.
① 구갈(口渴): 폐위(肺胃)의 열과 수분대사 부전으로 수분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여 생긴다. 입안과 목이 마르면서 찬물을 찾는다.
② 목통(目痛): 눈이 아픈 병증.
③ 비건(鼻乾): 혈기내손(血氣內損) 혹은 풍열상승(風熱上昇)으로 코 안이 마르는 증으로 손, 발가락 끝이 약간 찰 수 있다. 체표에 열감이 있고 두통이 있을 수 있다.
④ 은근한 두통, 신체통
⑤ 부득와(不得臥): 음혈부족(陰血不足)으로 인한 불면. 허로(虛勞), 담(痰)에 의해서도 생김
⑥ 열감이 있으나 땀은 나지 않고 체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있다.
따라서 승마갈근탕은 폐위(肺胃)의 열과 수분대사 부전으로 인한 체액의 정체와 풍열상승(風熱上昇)에 의한 음혈의 손실을 방지하는 처방으로 위의 주치병증처럼 찬물을 찾는 경향이고 눈 피로 및 수면 장애 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접근방향을 찾을 수 있다.
승마갈근탕은 조선시대 임금에게도 처방이 되었다. 순조실록에 따르면 순조가 홍역을 앓아 발진이 점차 붉게 변하고 다리와 등에도 발진이 나타나자 승마갈근탕을 처방하였다고 한다.
한편 ‘언해두창집요’에는 두창의 발진이 못대가리 모양으로 솟아오르고 얼굴에 열꽃이 많이 필 경우 땀을 내 열을 내려주기 위해 승마갈근탕을 처방한다고 하였다.
- 예: 머리가 가렵고 발진이 솟구친다. 승마갈근탕+황련해독탕+육미지황탕
승마갈근탕을 썼을 때 실패사례는 보음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승마갈근탕의 투여 시 당귀, 숙지황 혹은 아미노산, 미네랄의 보충을 염두에 둔다.
- 예: 얼굴에 붉은 열꽃이 계속 일어난다.
승마갈근탕+청위산+육미지황탕
(3) 소양인 신대시호탕(新大柴胡湯)의 주치
소양병(少陽病)에 전근(轉筋: 경련)이 있거나 양명병(陽明病)에 변비(便秘)와 섬어(?語), 조열(潮熱), 땀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
잠깐 포인트!!
발광, 경련, 변비, 헛소리
신대시호탕(新大柴胡湯)을 구할 수는 없지만 처방 구성을 보면 환자 치유에 참고를 할 점들이 있다.
구성약재: 시호, 전호, 지모, 망초, 방풍으로 무한, 섬어, 조열을 특징적인 증상으로 한다.
① 무한(無汗): 정상적으로 땀이 나야할 때 땀이 나지 않는다.
② 섬어(?語): 정신이 맑지 않아 헛소리를 마구 지껄인다.
③ 조열(潮熱): 조열 중에서도 변이 시원치 않으면서 저녁 무렵에 잘 나타나는 보다 실증의 열
이와 유사한 내부 열독에 의한 병증을 가진 소아 아토피에 '소승기탕+대시호탕+육미지황탕'으로 대처할 수 있다.
2. 혈열, 음허 등 혈, 진, 정의 문제와 한열의 문제로 구분
(1) 혈열, 혈독내성(血毒內盛)
혈액에 열독이 심한 경우이다. 혈열은 간 기능 및 면역 시스템의 기능 저하와 관련된다.
위 그림은 비록 간경화와 관련된 기전을 보이는 그림이기는 하지만 간 문맥압의 상승과 혈관확장의 관계를 보여준다. 특히 세균전위(bacterial translocation)에 의한 내장 동맥 혈관확장이 간 문액압 상승을 일으킨다.
세균전위는 소장 내 미생물 과증식에 의한 이차적 장 내 투과성 증가로 인해 미생물이 장관 내에서 점막 사이로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장 내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을 활성화해 장-신경계 축을 통해 장관 내 감각 이상의 원인이 된다.
간문맥압 상승과 혈관확장과 관련된 물질인 supstance P 및 IgE 등의 상승은 가려움 등을 유발한다. 전통의학의 혈열 이론은 칠정과 기울, 즉 스트레스로 등의 정서적 인자에 의해 음혈이 뜨거워지고 피부에 대한 순환기능의 저하로 인해 피부 소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뜨거워진 음혈은 결국 음허로 바뀌게 된다.
한편 혈독은 병원성 미생물의 감염을 의미한다. 전통의학에서 간은 장군지관(將軍之官)으로서 신(腎)과 함께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침투에 대해서 방어하는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본다. 즉 세균, 바이러스의 침입이 간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효소, 호르몬, 면역물질 등의 생성저해가 이들의 침입을 방어하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혈열 및 혈독을 치하는 천연물로 시호, 목단피, 치자, 울금, 황금, 대황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혈열형은 몸 속의 열이 피부에까지 전달되어서 몸 전체의 열이 매우 높은 상태이다. 때문에 몸 안의 열과 피부에 있는 열을 같이 치료해야 한다. 대개 더운 것을 싫어하고, 찬물을 많이 마시며 변비증상이 있을 수 있다. 피부가 붉게 충혈되어 있고 가려움이 심하다.
방제로는 시호청간탕, 시호가용골모려탕, 가미소요산, 황련해독탕, 삼황사심탕, 백호탕, 양격산화탕 등을 꼽는다.
① 백호가인삼탕의 아토피 관련 주효 기전
전체 호산구 및 활성형 호산구의 감소, 피부내신경섬유수의 감소, 진피혈관주위의 substance P 양성신경섬유수의 감소, 한선 주위의 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 양성신경섬유수의 정상화, substance P에 의한 피내반응의 정상화, 피부발진 부위 표피 NGF양성keratinocyte수의 감소
② 황련해독탕의 특징
황련해독탕은 황금, 황련, 황백, 치자로 구성된 처방으로 비교적 체력이 있고 상기가 잘 일어나고 안절부절 못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의 흥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해열, 소염, 진정, 지혈 작용을 하여 객혈, 토혈, 하혈, 뇌출혈, 고혈압, 심계항진, 노이로제, 월경에 수반한 정신신경증상, 어지러움, 불면증, 피부가려움, 주사비, 위염, 숙취에 활용한다.
③ 황련해독탕의 아토피 관련 주효 기전: 호산구 유래 히스타민, 사이토카인, T세포등의 조절·억제효과, 피부지방장벽개선을 통한 Th2 분화조절
④ 황련해독탕 관련 국내 임상연구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고민정·백정환)의 [黃連解毒湯이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적 연구]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황련해독탕을 투여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은 바 있다.
- 예: 황련해독탕+백호탕, 황련해독탕+오령산, 사역산+황련해독탕
⑤ 가미소요산
피로하고 가슴과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있고, 머리가 무겁고 눈이 흐리며,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입과 코 안이 마르며, 열이 나고 허한이 나며, 식욕이 줄고, 자꾸 눕고 싶어지는 증상 등이 있다. 신경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환자의 아토피에 활용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