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소아 비만에서 나타나는 합병증들은 성인에서 발생하는 합병증과 유사하지만, 치료는 성인 비만과 달리 소아에서의 특징인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고려하여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인에서의 비만치료는 체중감량에 목적을 두지만, 비만아동에서는 체중의 감량이 아니라 비만도의 감소를 목표로 하여야 합니다. 체중의 변화가 없더라도 키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날씬해져 비만이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비만아들의 경우 정신적으로 미숙하므로 반드시 부모들이 적극적인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셋째, 비만아들의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극단적인 저칼로리 요법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넷째, 약물요법은 원칙적으로 비만아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 소아 비만의 관리지침
1) 비만도에 따른 관리지침
(1) 비만도가 20-30%인 경도 비만에 속하거나, 최근 2년간 비만도의 증가가 10% 이내로 안정되어 있는 경우
이 경우에는 현재의 체중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감량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키가 크면서 대부분 날씬해지므로, 비만도가 지금보다 더 증가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7세 이상의 소아는 혈압, 콜레스테롤, 간 기능 검사 등의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검사에 이상이 없는 경우와, 7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2-3개월에 1회씩 정기 건강 진단을 하여 비만이 심해지지 않는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혈액 검사에 이상이 있는 비만아들은 정기 건강 진단을 1-2개월마다 실시하고, 수개월마다 합병증 검사를 하여야 합니다.
(2) 비만도가 30% 이상인 중등도-고도 비만에 속하거나, 또는 최근 2년간의 비만도가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경우
1-2개월마다 정기 건강 진단을 실시하여 비만도가 증가하고 있지 않은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등이 자주 동반되므로 합병증을 찾기 위해 간 기능 검사, 혈청 콜레스테롤 검사, 중성지방 검사, 고밀도 콜레스테롤 검사, 공복 시 혈당 검사, 간 초음파 검사, 혈압 측정 등이 필요합니다.
① 비만도가 40% 미만이면서, 합병증이 없는 경우
비만도 20%를 목표로 합니다. 감량은 대부분 필요 없으나 청소년 후기에 발생한 비만에는 매월 1-2kg 정도의 감량이 필요하며, 체중 관리의 방법이 습관이 될 때까지는 1-2개월마다 건강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② 비만도 50% 미만으로, 당뇨병 이외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최초 목표를 비만도가 30% 이하인 경도 비만으로의 이행으로 잡습니다. 매달 정기 건강 진단을 받으며, 매월 1-2kg 정도 감량을 하고, 최종 목표는 비만도를 20% 이하로 둡니다. 검사소견이 개선되고 체중 조절에 자신이 생기면 2-3개월에 한 번씩 건강 진단을 받을 수도 있으나, 최소 1년간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③ 비만도 50% 이상으로, 당뇨병 이외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매월 2-3kg 정도 감량을 하여, 고도 비만에서 중등도 비만으로의 이행을 목표로 잡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체중 감량을 목표로 잡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목표를 처음에는 낮추어 잡고 감량의 성과가 오르면 목표도 조금씩 높여 잡아야 합니다. 정기 건강 검진을 매월 1회 실시하고 혈액 검사도 2-3개월에 한 번씩 시행하여야 합니다.
④ 비만도 100%에 가까운 심한 고도 비만이나,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가능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여야 합니다. 퇴원 후에 적어도 월 1회씩 건강 진단을 받아야 하며, 가능한 장기간에 걸쳐 체중관리와 당뇨병의 관리에 대한 지도를 계속 받아야 합니다.
(3) 생후 6개월 정도에서 살이 제법 통통하게 찐 아기의 경우
어머니들은 비만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한 살 정도가 되면 체중 증가가 줄고 보통 체형으로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비만이 매우 심한 경우는 지속적인 비만이 될 수 있으므로 우유 등 영양 섭취를 표준량으로 맞추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체질량 지수에 따른 비만아의 관리
(1) 체질량지수(BMI)가 성별 및 연령에 비교하여 9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
비만의 합병증이 있는지 정확한 진찰과 선별검사를 해야 하며, 치료가 필요합니다.
7세 이상과 합병증(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동반한 7세 미만의 비만아는 체중 감량이 필요합니다.
합병증이 없는 7세 미만의 비만아는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2) 체질량지수가 85-94백분위수 경우
선별검사를 하여 2차적인 합병증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 심혈관 질환, 총 콜레스테롤치 상승, 당뇨병, 비만의 가족력이 있을 때
- 고혈압
- 총 콜레스테롤치 200mg/dL 이상
- BMI의 일년 증가폭이 클 경우: 작년보다 2 이상 증가
- 과체중과 비만에 대한 염려가 있을 때
위의 모든 항목이 음성이면 치료가 필요 없고,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합니다.
체질량지수가 85-94백분위수이면서 합병증이 동반한 7세 이상의 비만아는 체중 감량을 필요로 합니다.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는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2. 소아 비만의 치료
비만 치료의 원칙은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켜 체지방을 에너지로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소아 비만의 치료 목표는 비만도를 줄여서 표준 체중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지만, 연령이 적은 소아는 의지가 약하고 인내심이 부족하고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으므로 부모와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치료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체중 감량을 하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비만을 초래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는데 가장 중요합니다.
비만 치료방법으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교정요법과 약물요법, 수술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 비만에서는 약물과 수술요법은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으므로 주된 치료법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교정요법 3가지입니다.
1) 식이요법
소아는 계속 성장을 하고 있는 시기에 있므로 성장을 위한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며, 과잉 섭취하고 있는 잘못된 식사량의 조절과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는 반드시 가족 모두가 참여하여 도와주어야 합니다.
식단은 총 칼로리의 20%를 단백질, 35%를 지방질, 45%를 탄수화물로 구성하여,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충분히 함유하도록 하고, 탄수화물과 지방은 제한하므로 밥이나 빵은 적게 먹고 야채, 과일, 고기, 생선 등을 주로 먹고, 육류와 어류는 지방이 많은 것을 피하여야 합니다. 소아 비만의 치료에 초저열량 식이(800칼로리/일 이하), 저열량 식이요법(800-1,000칼로리/일)은 원칙적으로 금기입니다.
핵가족화가 되고 부모들이 직장일로 낮 동안 어린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통제할 시간이 적어짐으로써 텔레비전의 시청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패스트푸드나 음료수의 광고를 보면 먹고 싶은 욕구가 늘고, 집 안에서만 놀면서 컴퓨터 오락 등으로 운동량이 부족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텔레비전 시청과 컴퓨터 오락 시간을 줄이는 것이 운동량도 증가시키고, 광고로 인해 현혹될 수 있는 음식에 노출될 기회를 줄여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방법입니다.
신호등 식이요법은 소아에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는 신호등의 색깔에 따라 초록군, 노랑군, 빨강군으로 나눕니다. 초록군은 섬유소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은 식품으로 대부분의 채소들이 여기에 속하며, 제한 없이 먹어도 됩니다. 노랑군은 단백질을 포함하여 중간 정도의 열량의 식품들이 해당되며, 정해진 양만 먹고 과잉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빨강군은 열량이 매우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함유된 음식들이 해당되며,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소아 비만아들의 식품을 선택하거나 조리할 때에는 다음과 가타은 사항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 식품을 선택할 때
- 가공식품 대신 가능한 제철에 나는 신선한 식품을 이용합니다.
-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선택합니다.
-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가급적 피합니다.
- 식품의 구입 시 제조일, 식품내용 및 성분을 확인합니다. - 조리할 때
- 고기류는 기름을 떼어내고 닭고기는 껍질을 벗긴 후 조리합니다.
- 가급적 소금, 간장의 사용량을 줄이도록 합니다.
- 튀김과 같이 기름을 많이 쓰는 조리를 하지 않습니다.
- 버터, 돼지기름 등의 동물성 기름 대신 참기름, 식용유 등의 식물성 기름을 사용합니다.
- 설탕, 물엿, 꿀 등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 설탕 대신 식초, 겨자, 계피, 생강, 레몬 등의 향신료나 양념류를 적절히 사용하여 음식 맛을 높입니다.
2) 운동요법
운동요법의 장점은 체중 감소, 심폐기능의 증진과 감소된 체중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이 중 체중 감소보다는 감소된 체중을 유지하는데 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운동은 에너지 소모가 그렇게 많지 않으므로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이라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운동량은 보통 하루 1-2시간, 주말에는 2-4시간 정도 하도록 하여야 하고, 운동의 종류는 단순하게 집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비만아들이 대부분 운동을 싫어하므로 재미있어 하고 흥미를 가지는 운동이 좋으며, 부모와 같이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유산소 운동, 즉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등 숨을 쉬면서 하는 운동이 지방을 연소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처음 약 20분간은 우리 몸에 있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사용하며 20분이 지나면 그때부터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1시간 정도의 연속적인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면 식욕이 증가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첫 1시간 정도의 운동은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1시간 정도의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 비만 해소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운동요법은 반드시 식이조절과 같이 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라면 1개를 먹었을 때 칼로리가 약 500 정도 되는데, 이 정도 칼로리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달리기는 1시간, 자전거나 걷기는 3시간 정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식이조절을 하지 않고 운동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운동의 적정 강도는 최대 운동 능력의 50-85% 정도가 적당한데, 이는 땀으로 옷이 젖고 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이야기는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입니다. 운동 중에 두통이나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현기증, 가슴의 통증, 근육의 마비 등의 증상이 있으면 운동을 중지하여야 합니다.
3) 행동교정요법
행동교정요법의 목표는 비만을 초래하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활동량과 운동량을 늘려서 열량 균형을 적자 상태로 만들어 체중 감량의 효과를 높이는 것입니다. 단기간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빠르게 체중 감량을 하는 것보다는 비만을 초래하는 부적절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찾아내어 수정하는 것이 훨씬 더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처음에는 두세 가지의 나쁜 습관을 수정하고, 어느 정도 교정이 되면 또 다른 나쁜 습관을 고치도록 합니다. 가족 전체가 참여하여 가족의 행동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체중 감량의 효과가 크고 장기간 유지됩니다.
소아 비만아들에게는 다음의 행동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 TV시청 시간은 1-2시간 정도로 제한합니다. 텔레비전 광고는 음식 섭취를 증가시킵니다.
- 아침을 거르지 않게 하고, 방과 후부터 자기 전까지 과식하는 습관을 없앱니다.
- 폭식을 하게 하지 않습니다.
- 음식을 미리 계획하여 구입하여 인스턴트 음식이나 조리가 되어 있는 제품은 사지 않습니다.
- 식사나 간식은 식탁에서만 먹고, 음식은 눈에 잘 띄지 않은 장소에 보관합니다.
-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먹게 합니다.
- 항상 음식을 약간 남기는 습관을 기릅니다.
- 식사는 20분 이상에 걸쳐 천천히 먹습니다.
- 텔레비전 시청이나 책을 보면서 먹지 않습니다.
- 식사 후에는 곧바로 이를 닦습니다.
- 등하굣길에 군것질을 하지 않습니다.
- 방과 후에 2시간 정도 축구, 농구 등을 하면서 친구들과 마음껏 놀게 합니다.
-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며,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도록 합니다.
- 컴퓨터게임, 전자오락보다는 친구들과 밖에서 활동하게 합니다.
-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합니다.
- 체중을 매일 측정합니다.
- 식사일기와 운동일기를 작성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