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 부르고 듣는 것을 사랑한다.
목소리가 아름답지 않지만
음치 수준으로 못 부르지만
나는 노래를 사랑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 좋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사는 날까지 나는 노래를 부른다.
몸 여기 저기 삐거덕거리니
불편하고 힘들지만
이러면 저러면 하고 망설이거나
이것 저것 재지 않아도 된다.
늙음은 불편하지만 자유롭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묻고 달라이라마가 답하는 대화형식
으로 쓰여진,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에 이어 류시화가 번역한 두 번째
책이다.
건강이 나빠 헤매던 2010년 쯤 읽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행복은 삶의
환경이나 조건에 의해 좌우되는 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언제나 행복은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줄 알고 헤매었지요.
그러나 가슴으로 볼 수 있는 나이가
되니 행복은 바로 가까이 있었어요.
눈뜬 장님처럼 살았어요.
행복하신가요?
함께 늙어가는 우리
행복해야 해요.
나는 책을 사랑한다.
원래는 책을 싫어해 멀리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여느 아이들보다
총기가 크게 떨어졌던 것인지 부모님은
출생신고도 2년이나 늦게 했다.
나와 동갑인 고종사촌은 내가
비리비리해 인간이 될 것 같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괜찮겠다
싶어 2년이나 늦게 출생신고를
했다고 놀렸다.
그럴 때마다 나는 6.25사변 통에
아버지가 나라를 지키시느라 늦었
다고 강변하곤 했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국어 책을 읽지
못한 걸 봐서는 고종사촌의 말이,
나라가 아버지를 6.25 참전용사로
대우하는 것을 보면 내 주장이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니 헷갈린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겨우 글자라는 걸 떠듬떠듬
읽게 되었으니 수재와는 거리가 한참
멀고 좀 모자랐던 건 맞는 것 같다.
그러니 가로늦게 책을 사랑하고
책을 통해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노년에 와서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누리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신에게 감사하는 목록 중 하나가 되었다.
길버트 그래이프
지적장애로 태어나 의사로부터
얼마 살지 못한다는 동생, 아버지의
느닷없는 자살에 충격을 받아
섭식장애로 초고도 비만이 되어
거동조차 하기 힘든 어머니.
장남인 형은 삶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선지 일찌감치 탈출해(?)
고스란히 그 짐을 짊어져야했던
길버트 그래이프
살아서 뭇 동네 사람들의 조롱
꺼리로 가족의 짐 이었던 어머니는
그 짐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기 전
길버트에게 말한다.
"넌 희미하게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님이야."
"찬란하게 빛나는 갑옷이겠죠"
"아니야 넌 희미하게 빛나며
타오르지."
죽어서까지 어머니를 뭇 사람들의
구경꺼리로,조롱꺼리로 만들지 않기
위해 길버트는 집과 함께 불태워
어머니를 떠나보낸다.
가족이란, 삶이란 무엇인가하는
생각에 잠겨들게 하는 영화.
삶의 따스함을 전해주는 영화다.
곤고한 시절에 태어난 우리들
대부분은 길버트처럼 삶의 무게에
허덕였지만 용감하게 잘 살아왔습니다.
영화 속의 길버트처럼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살아왔습니다.
희미하게 빛나며 타올랐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세대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다들 보셨겠지만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보시면서 살아온 날의
뿌듯함과 삶의 따스함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나는 영화를 사랑한다.
영화는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내 가슴에 따스함을 채워준 영화들...
내 삶을 아름답게 물들인 영화들...
<길버트 그래이프><흐르는 강물처럼>
<타이타닉><가을의 전설><스타워스>
<레인맨><사운드 오브 뮤직>
<만추><행복을 찾아서>.....
이번 달 개봉된 존윅4가 연일
관객 수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앙이다.
3편끼지 영화관에서,넷플릭스에서
봤는데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았지만 화끈한 영화였다.
나이드니 재미있는 것도
맛있는 것도 별로 없는데
조만간 존윅4를 보면서
강렬한 액션으로 대리 만족에
빠져봐야겠다.
영화가 너무 길어 중간에 소변을
봐야하는 불편을 겪을 거 같다.
첫댓글 이 나이 먹고 경험해보니
마음 편한게 가장 행복이더군요
심한 괴로움을 당했을때는
앞으로 웃을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말처럼
날이가고 달이가다보면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소리내어 웃을수도 있고 그러더군요.
나이 먹으니 좋은점은 자유로워서 참 좋아요
무탈한 하루가 행복인것 같습니다
고르비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애숙님
안녕하세요?
봄날씨 답지 않더니
오늘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이제 주위에서 슬프고 안타깝고
힘들어하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어 자주 기도하는
마음이 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태어나 글문 말문이 늦게 터는 사람이 있지요
자랄수록 공부 더 잘하더라구요
노래는 슬픈노래 기쁜노래 몸에 좋은 보약입니다
저 어릴적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영화 당구장 노래 달고 실았어요
꿈도 되지않게 영화배우 가수 였고요
노래가사 국내 국외 배우이름도 주위 사람들 보다 유별나게 알았지요
이젠 나이들어 아사무사 바둑 탁구 잡기가 골때리요 하나라도 잘하던동
라스트모히칸 페트리어트 300 주옥같은 영화 그립네요 딸램이랑 존윅보기로 했어요
고르비님 영화 많이보시고 노래 많이 부르시고 건승 파이팅해요~~
회장님
안녕하세요?
50대 중반까지 작은 집안 종손
노릇하느라 좀 많이 힘들었지요.
난치성 질병으로 헤매게 되면서
좀 벗어날 수 있었지요.
겉모습은 반듯한 모범생으로 보였지만 상당히 위선적이었지요.
지금은 적어도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어서, 자유로워서
참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고르비님의 좋은글 쟐 보고 갑니다.오늘도 노래와 더불어 행복하시길요~^^
늘애님
안녕하세요?
잘 보셨다니 기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길버트 그레이프>
30년 전에 개봉한 대단한 영화로군요.
라스트 씬인가요? 불길을 쫓는 남은 가족의
각자 캐릭터에 맞는 절제된 시선들이 짙은 여운을 주네요.
고르비님 삶의 여백이
아름다운 색으로 곱게 채색되어
여유로운 활력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며질 전 넷플릭스를 뒤지다가
마땅한 게 없어서 다시 보고
잔잔한 감동에 잠겼지요.
신록으로 물든 숲을 바라보는
마음만은 푸르름이 가득합니다.
그저 너무 많이 힘들지 않고
신이 허락한 소박한 아름다움
누리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일상의 기쁨과 즐거움
많이 누리시기 바랍니다.
노래와 영상 잘 보고 갑니다 ~^^
헌터님
안녕하세요?
햇살 맑은 봄날
소풍갔다 이제 들어왔네요.
전국의 산을 누비는 헌터님
푸르른 숲, 맑은 계곡 물과
함께 몸과 마음 호강 많이
하시기 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