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 리그전 상품으로 칼세트를 받을줄이야. 집에갈때 무섭지는 않았다.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탁구 에세이]
▶ 아이고, 공이 어디로 올지 모르겠네?
--> 탁구는 공이 빠르면 느리게 처리하고 공이 느리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거기에 맞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공이 느릴 때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은 스매시, 드라이브 등이 있다. 공이 빠를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대표적으로 블록(수비) 이 있다. 물론 공이 빠를 때 카운터 드라이브, 스매시, 맞드라이브 등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초보자가 구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어렵고 효율도 떨어지고 시간도 엄청 많이 걸린다.
탁구 에세이 66회에서 공이 어디로 올지 예측 가능하게 하는 것 중 "코스"에 대해서 말했었다. 코스는 본인이 능동적으로 특정 방향으로 공을 주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이다. 그런데 코스를 공략하기 전에 상대의 공격적인 공의 방향을 예측하고 받는 기술이 바로 "블록(수비)"이다.
▶ 블록(수비)의 필요성은 커진다
--> 탁구를 즐기다 보면 득점하기 위해서 공격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게임은 서브를 2개씩 상대방과 번갈아 넣게 된다. 본인만 공격하고 싶겠지만 기회는 동등하다. 그래서 수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드라이브 사용을 예로 들면 모든 공을 드라이브로 공격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가 선재 공격을 했을 때는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다. 드라이브라는 기술을 게임에 더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블록(수비)" 이 꼭 필요한 것이다.
게임에서 아주 큰 효과를 발휘한다. 어렵게 넘어오는 공을 무리하지 않고 블록으로 넘겨주는 것은 의미가 크다. 많은 시간 노력에도 성공률이 낮은 어려운 기술로 공격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랠리를 놓치지 않는 것으로 득점 확률을 높인다. 여기에 더해서 지금껏 강조한 "코스"와 같이 사용한다면 "블록(수비)" 자체만으로 상대에게 답답함과 위협을 동시에 줄 수 있을 것이다.
탁구를 오랫동안 부상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블록은 꼭 필요한 기술이다. 이것은 필수다. 취미로 즐기는데 늦은 나이는 없지만 늦게 배울수록 수비는 더 필요로 한다.
▶ 포핸드 블록은 어떻게 연습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 블록의 기본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공이 왔을 때 라켓 면이 마치 벽처럼 가만히 있어야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처럼 공이 맞는 순간에는 움직이면 안 된다.
"블록"이라는 기술은 마치 에어쇼에서 비행기가 지나가고 난 뒤 그 지나간 길을 연기가 표시해 주듯 드라이브를 걸었을 때 공도 상대 테이블 위에서 바운드 후에 땅에 떨어지는 궤적을 그린다. 공이 지나간 길을 가상의 "선"이라고 하자. 그 "선"과 라켓 무게중심이 되는 지점을 정확히 맞추는 작업이다.
◆ 포핸드 블록 연습 방법
1. 포핸드 롱 기본자세에서 허리를 틀어 90도 보다 조금 앞쪽에서 "가만히" 있으면 된다. 이때 라켓면이 상대방 포핸드 방향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이 자세가 익숙해지면 포핸드 쪽 발을 살짝 더 뻗은 자세를 유지한다.(원스텝으로, 과보)
실력이 좋은 사람은 상대가 드라이브 거는 순간 이미 궤적을 예상하고 수비 위치를 정할 수 있다.
초보자 라면 공이 네트를 지나 본인에게 다 와갈 때쯤 궤적을 파악한다. 그래서 예상이 빗나가고 공을 맞히려고 하니까 가만히 멈추어서 받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면서 공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정확히 받지 못하는 이유이고 실점으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이 습관이 지속되면 항상 불안한 수비를 하게 된다.
2. 상대방에게 최대한 천천히, 약하게 드라이브해 달라고 부탁한다. 가만히 있는 것도 쉽지 않은데 공이 강하면 연습이 안된다.
3. 노터치로 공이 지나가도 움직여서 맞추는 것보다 "가만히"있는 것이 우선이다. 공을 놓치는 것은 공의 궤적에 대한 예상을 잘못해서다.
공을 놓치는 것보다 움직여서 맞추는 것이 더 안 좋다. 습관이 되면 항상 움직이며 공을 받을 것이고 모든 공을 정확하게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움직이며 받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블록에 대한 기술의 한계가 빨리 올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수학 문제를 공부를 해서 틀린 것과 처음부터 아무거나 찍는 것과 같다. 찍어서 맞추는 것과 공부해서 틀려도 발전시켜 맞출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다.
4. 기본적으로 왼발은 고정을 하고 오른발로 공의 위치를 잡는다(원스텝). 하지만 처음 연습할 때는 원스텝을 고정한 상태에서 움직이지 말자. 받기 급급한데 발 움직인다고 몸이 흔들리는 것이 더 문제다. 처음에는 팔만 움직여서 블록을 해보자. 일정하게 드라이브 걸러 줄 수 있는 상대방이 있으면 좋다.
5. 게임=T(R+F+C) 공식을 잘 생각해 보자. 블록도 마찬가지다. 풋워크(원스텝), 코스가 되기 전에 우선 "가만히"있으면서 "랠리 50개"부터 도전해 보자. 공식 순서가 랠리-풋워크-코스 순서인 이유가 있다.
6. 도저히 벽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경험상 대부분은 처음부터 가만히 있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본인도 모르게 손이 움직이는 놀라운 경험을 대부분 하게 된다. 분명 본인 팔이지만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자마자 눈을 감고 가만히 있어보자. 이때 가만히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많이 느낄 수 있다. 간혹 눈을 감아도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금방 수정이 가능하다. 이것도 실패해서 손목을 기둥에 묶는 일까지는 하지 않길 바란다.
▶ 수비의 중요성
--> 블록(수비)을 비중 있게 다루고 싶은 이유는 부상당하지 않고 탁구를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선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이 아무리 비중이 높다지만 수비도 반 가까이 지분이 있다. 그런데 의미 있게 수비 연습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상대가 모든 공을 공격하려고 한다. 공격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공격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
에세이 66회에서 공의 방향을 예측 가능하게 하는 것 중 "코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는 내가 어느 위치(코스)로 보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말한다. 물론 정확도 측면에서 훨씬 높아지지만 가장 원초적인 공의 방향과 위치를 정확히 예측하는 기술이 "블록(수비)"이다.
코스는 기본적인 블록 실력에서 정확도와 안정성, 예측 능력을 한층 더 높여 준다고 할 수 있다.
▶ 블록(수비)을 하면 상대의 공격이 두렵지 않다.
--> 블록이 좋아지면 상대의 공격이 축구의 패스처럼 자연스럽게 게임 흐름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그리고 넘어오는 공의 방향도 예측이 쉬워진다.
블록에서 본인이 해야 할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만히 있는 것도 드라이브처럼 하나의 기술이고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해야만 실력이 느는 것 또한 당연하다.
드라이브도 실력이 올라가면 강하게 날카롭고 정확하게 보낼 수 있듯이, 블록도 실력이 올라가면 드라이브가 강하게 날카롭고 정확하게 넘어와도 여유롭게 가만히 있으면서 상대의 약한 쪽으로 보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상대가 공격하려는 자세만 잡아도 어디로 올지 예상되는 경우도 있다. 공격하지 않고 블록만 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 쉽지 않다. 벽이 되어서 드라이브 50회를 막는 것이 시작이다.
--> 탁구인들 중 착각할 수 있다. 블록은 "가만히" 있으면 되니까 쉽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연습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하며 수준은 드라이브와 같은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중요도는 드라이브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연습할 때는 대충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그냥 막연하게 하다 보면 좋아지겠지가 아니다. 그것은 달리기 선수에게 "빨리 달려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전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달리기 운동선수가 선수 시절에 더 발전하기 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외국에 유학을 갔다. 그런데 외국 코치님이 그 선수를 보자마자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육상 선수에게 필요 없는 근육이 다리에 너무 많아서 놀랐다고 했다. 그간 열심히 운동한 것이 본인종목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였다는 것이었다.
앞만 보고 이 악물고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술이나 동작에 대한 연구나 배움이 필요하하다. 전담코치가 365일, 24시간 붙어서 관리해 주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꼭 필요한 것이라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 원리는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했다. 공이 부담스러우면 최대한 천천히 약하게 걸러달고 부탁한다.
가만히 있으면서 랠리 50회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하고 50회를 성공하였다고 끝이 아니다. 그다음 진도를 나가야 한다. 50회 연속블록을 성공하였다면 그다음은 꼭짓점(특정지점)으로 50개를 보낼 수 있도록 연습한다.
블록도 한 권의 책이다. 책 앞부분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을 수가 없다. 막연히 하다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하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시간이 투입이 될 것이다. 5년 치면 못 치고 10년 치면 잘 치는 문제가 아니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자. 잘 배우면 같은 실력이라도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배우겠다는 열린 마음이 먼저
--> 며칠 전 탁구장에 손에 부상이 있는 여성 회원과 운동을 했었다. 손이 아프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공격 일변도로 플레이를 하길래 조금 수비적으로 해보는 것이 어떤가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돌아온 대답은 "수비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였다. 배운적이 없어서 못하겠다는 것인지, 배우고 싶지 않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걱정이 되었다. 단지 3년 전에 했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도 걱정되었다.
탁구장에서 땀을 흘리면서 팔이 저릴 정도로 드라이브 연습을 하는데 블록은 "가만히" 있으면 된다. 이 얼마나 효율적인가? 지금이라도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맞추어서 안정된 플레이를 즐기시길 바란다.
시간이 답이 아니다. 그리고 누구나 잘할 수 있다. 글을 쓰는 나도 운동신경이 평균 이하다. 생각해 보면 운동을 잘한다는 소리를 성인이 될 때까지 들은 적이 없는 거 보면 당연한데 나는 잘한다고 착각했었다.
그래서 다양한 기술 중 어렵고 비효율 적인 기술은 제외하고 기본기에 집중을 했었다. 나 스스로 모든 기술을 잘할 수는 없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탁구인 누구라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실력향상에 힌트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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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습니다~~~공격이 약한 제가 그나마 블록으로 먹고사는데요 심히 공감합니다
다행입니다^^ 블록이라는 기술을 계속진도를 나가셔서 더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오래 칠수록 좋은스타일 이네요 ㅎㅎ 댓글감사합니다.
생활용품 챙기면 어깨에 힘 들어가죠 ㅎㅎㅎㅎ
집에 당당히 들어갈수 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졸은 글 잘 읽고 공감합니다.
소중한 관심,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