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의 남열해수욕장에 갔다.
거기에 윈드서핑학교가 있고, 바로 옆 땅에 캠핑장이 있어서 갔다.
차에 항상 싣고 다니는 고양이 사료와 개 사료를 준비해서 갔다.
아니나 다를까 ... 저 멀리 고양이가 나타났다.
사료를 펼쳐주고는 텐트 안으로 숨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료는 모조리 없어졌다.
또 준다. 또 없어졌다.
이틀 정도 지나자 아예 눌러 살 작정을 했는지 내 다리 옆에 붙어서 따라다닌다..
다리로 밀어도, 툭 쳐도 돌아보지도 않는다... 이런 ... 내가 선을 넘었구나 싶었다.
마음 아프지만 ... 난 집으로 가야한단다 ...
캠핑장 주인에게 고양이 먹이 한 통 주고 왔다.
이 놈이 그 고양이이다.
전남 장흥의 유치자연휴양림에 가면 덩치 어마무시한 진돗개 두마리가 있다.
사람을 어찌나 잘 따르는지 ... 참으로 충성스럽다고 생각했다.
1 년이 지나서 그 개들이 보고싶어서 다시 갔더니 진돗개가 없었다.
어디갔냐고 물으니 ... 아마 산에 갔을거라면서 오늘 쯤 이면 해지기 전에는 올 것 같단다.
얼마 후, 나타난 두마리는 온 몸에 피칠갑을 하고 있었다.
이게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 멧돼지와 한 판 붙은 것 같단다.
개들이 지쳤는지 헐떡거리고 있어서 내가 데리고 가서 씻기고 먹이를 줬다...
사진 앞쪽 데크의 밥그릇이 저거들 거다.. 세제로 씻은 듯 닦아먹었다.
상처는 없는 것 같았다.. 아마 멧돼지 피인 것 같았다.
밥을 얻어먹고는 가지를 않는다.
밤참 먹고는 밤새 저기에 있더니 아침밥까지 먹고는 언제 봤냐는 듯 다시 산 속으로 사라졌다.
합천 황강레포츠공원이란 곳에 갔다.
텐트치고 있는데 자그마한 고양이 한 놈이 와서 앵앵 하면서 운다.
보니까 배가 부르다.. 덩치는 자그마한 놈이 .... 임신한 것 같다.
저녁밥을 줬다. 황태포와 물에 적신 사료를 모조리 먹어치웠다.. 이 자식이 배 터지겠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미 텐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와 ... 이거 참...
돼지머리 편육을 잘라서 아침밥으로 바쳤다. 임신까지 했으니 얼마나 배가 고플까 ..
캠핑장 관리인은 관심이 없는 듯 해서 ,, 여기저기 사료 쫌 담아두고 왔다.
잘 살고 있는지 ... 자손만 살아남았는지 ... 궁금하다.
야생동물이라고 할 수 있을른지는 모르겠으나 ...
내 입장에서는 생전 처음 만난 다른 포유류와의 교감에는 성공한 것 같다.
배 고프지 ? 이거 좀 먹고가라 ... 하면 먹고 가니까..
그냥 먹이 좀 던져준 것으로 생각하면 그것도 맞다.
하지만, 먹고가라 .. 먹고 갈께 ... 하는 의사소통으로 생각하면 소통이기도 한 듯 하다.
이렇게 서로 쓰는 말 한 마디 모르는 종족과의 교류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참 흐뭇하다.
다들 잘 지내니 ?
다른 사람과도 교류하고 있지 ??
첫댓글 동물과의 교감이 사람보다 나을때가 있죠^^
잘 봤습니다~
좋은 일 많이 하셨네요~ ^^
복 받으실 거에요~^^ 저도 잘 읽고 잘 보고 갑니다
멧돼지 힘 엄청 쎄고 특히 뿔은 위험하다고 하던데 진돗개가 대단하네요
애묘인은 아닌데 (마지막 사진)고양이 식빵자세는 매번 볼때마다 귀엽습니다
멋지십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 ^^ 살아있는 생명에게 밥한끼 나누는건 선업을 쌓는 일입니다. 복 받으실겁니다.
좋은 일 하셨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