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이야기
『곤충기』를 쓴 파브르의 특별한 삶
매튜 클라크 스미스 글
줄리아노 페리 그림
홍수원 옮김
두레아이들 / 초등 1~2학년 / 48쪽 / 11,000원 / 9788991550728 (77840) / 2015년 10월 30일
『곤충기』의 저자이자 과학자로서 드물게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장-앙리 파브르,
순박한 시골 소년은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나?
파브르가 타계(1915)한 지 100년이 되는 지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관찰자의
매우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전기로 그의 특별한 삶을 다시 돌아보다!
자신의 재능을 자신만의 능력으로 승화시킨 파브르 이야기!
찰스 다윈이 “견줄 사람이 없는 뛰어난 관찰자”라 부르고, 빅토르 위고가 “곤충들의 호메로스”라고 극찬한 사람, 장-앙리 파브르(1823~1915). 파브르는 생애를 바친 걸작 곤충기(전10권, 1879~1907)를 통해 작지만 신비롭고 놀라운 곤충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인간이나 동물에게는 모두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몸소 자신의 재능을 끈기 있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최고의 능력으로 승화시켰다. 그 결과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관찰자로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200편이 넘는 책을 쓰고, 과학자로는 매우 드물게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레지옹 도뇌르 훈장과 돌퓌 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사망한 지 100년이 되는 지금은 가장 유명한 동․식물 연구자 중 한 사람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파브르 타계한 지 100년, 다시 파브르를 돌아보다!
올해 10월이면 파브르가 타계(1915년 10월 11일)한 지 100년이 된다. 파브르는 과학자로서 새롭고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해낸 것만으로도 그 누구보다 훌륭하지만,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은 자신이 발견한 결과들을 학계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따분하고 재미없는 다른 책들과 달리 그의 책들은 모두 아름답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씌어져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그가 죽기 3년 전에, 곤충학자이자 과학자이면서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이들을 위해 파브르의 삶 전체를 들려주는 단행본 전기가 별로 없다. 그 결과 파브르의 『곤충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책을 쓴 파브르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그림책 전기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평생 가난과 병마와 싸운 순박한 시골 소년이, 그리고 돈과 능력, 명성에서 거의 보잘것없던 사람이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는지, 파브르의 삶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의미 있는 책이다. 특히 생물학을 전공한 아마추어 박물학자이자 평생 동안 곤충을 사랑한 저자가 파브르를 존경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더욱 아름다운 책이다.
평소 기이한 행동을 일삼고 이웃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노인이 노벨문학상 후보자가 되는 이야기를 외부이야기로,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내부이야기로 구성한 액자소설식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동화를 읽는 듯한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파브르의 삶과 활동을 아름답게 그려낸 책이다!”(≪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관찰자, 파브르
파브르는 그 이전은 물론 당시 다른 과학자들과 전혀 달랐다. 그는 “해부용 메스와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았다. 살아 있는 곤충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돋보기가 훨씬 더 적합”(『파브르 평전』, 청년사)했기 때문이다. 즉, 그는 당시의 유행처럼 ‘죽은 표본’을 해부하고 비교하는 게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끈기 있게 관찰했다. 꽃밭이나 풀밭, 프랑스 시골의 길가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곤충들을 탐구했다. “햇볕이 가장 뜨거운 한낮에는 땡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딱정벌레가 땅에 구멍을 파는 모습을 지켜보고, 캄캄한 밤에는 숲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거미들이 거미줄 치는 모습을 관찰”했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마법사나 미친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수수께끼 같은 이웃이라며 의심을 사기도 했다. 『파브르 이야기』는 이런 ‘위대한 관찰자’로서 파브르의 모습을 시종일관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30여 년에 걸쳐 완성한 『곤충기』, 그리고 노벨문학상 후보자
파브르는 어느 날 갑자기 위대한 관찰자가 된 것이 아니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는 이웃도 드문 시골에서 온통 습지와 바위, 쇠똥투성이인 거칠고 칙칙한 곳에서 자라며 파브르는 늘 자연을 벗하고 그것들을 관찰하며 지냈다. 그는 평생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곤충을 탐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곤충에 대한 열정은 때로 그가 병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는 결국 누구도 알아낼 수 없었던 곤충에 관한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냈다. 하지만 파브르가 이루어낸 업적과는 상관없이, 그가 과학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고, 그가 발견한 사실들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과학자들과 정부 관료들의 탄압을 받아 일자리를 잃으며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그래도 파브르는 곤충을 탐구하고 관찰하는 열정과 인내로 이 모든 시련들을 극복한다. 그리고 마침내 1879년 1권이 출간되고 1907년에 마지막 10권이 출간되기까지 30여 년에 걸쳐 완성한 곤충기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관찰을 하게 된 동기부터 관찰 과정, 오류, 실망, 뜻밖의 발견에 대한 기쁨, 결과 들이 영화처럼 묘사되어” 있는 이 책의 인기는 “이 책의 출판인이 그 한 해 동안에 판매한 곤충기의 부수는 그 전해까지 판매한 책의 총 부수보다 많았다”(『파브르 평전』, 청년사)고 할 만큼 대단했다.
추천하는 말
“이 책은 파브르의 삶과 활동을 아름답게 그려낸 그림책이다.”≪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지은이의 말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파브르의 삶과 탐구 활동을 거의 모릅니다. 파브르가 태어난 지 2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세상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파브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곤충들 중 많은 수는 다른 여러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 파브르의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떻게든 파브르의 유산을 그 값어치에 걸맞게 널리 전파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옮긴이의 말
“파브르가 크나큰 업적을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관찰하면서 느낀 ‘놀라움’과 ‘경이로움’ 때문이었다. 자연은 온통 놀랄 만한 일로 가득하다.”
글_매튜 클라크 스미스(Matthew Clark Smith)
작가 매튜 클라크 스미스는 아마추어 박물학자로서 거의 평생 동안 곤충을 사랑해 왔다. 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이후 환경학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디자이너, 뮤지션 겸 지도 제작자로서 최근 버몬트 예술대학에서 창작법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가족과 함께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살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곤충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가 처음으로 펴낸 어린이 책이다.
그림_줄리아노 페리(Guiliano Ferri)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로 여러 상을 받았으며, 그가 삽화를 그린 그림책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다. 그는 장-앙리 파브르와 마찬가지로 소년 시절 풀밭에 엎드려 곤충들을 관찰해 다리 밑에 숨겨진 이 곤충들의 은밀한 세계를 밝혀내는 걸 즐겼다.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페사로에 살고 있다.
옮긴이_홍수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합동통신과 《경향신문》 외신부 기자, 《한겨레》 논설위원과 편집부위원장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메가트렌드 아시아』, 『세계화 없는 세계화』, 『제국의 패러독스』, 『버락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 『위대한 길』, 『중국의 붉은 별』(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