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노스 캐롤라이나를 강타하고, 북상한 아아린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모든 대중교통이 끊기고 주요 도시들을 잇는 다리들이 모두 닫히는 상황에서 거리에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합니다.
아서애시 스타디움에서 오늘 있을 예정이었던 어린이 행사가 취소되었고 내일 있을 행사들도 모두 취소가 된 상태입니다. 오늘 정오에 예정되었던 주요 선수들의 미디어 인터뷰 일정도 오전 10시 30분으로 당겨졌고 로저 페더러(스위스)부터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은 페더러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Q. 몸 상태와 기대치에 있어 US오픈에 참가하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페더러: 느낌이 좋습니다. 난 충분한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조금밖에 쉬지 못했네요. 내일 더 쉴 예정입니다. 나를 사소롭게 괴롭히는 부상도 없고, 모든 것이 좋은 상태입니다. 신시내티에서 마지막 경기 후 바로 연습을 재개했습니다. 뉴욕의 상태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연습할 때 느낀건데 코트가 약간 큰 차이는 아니지만 느려보였습니다. 그냥 제 의견입니다.
아마 그것이 누구와 경기를 하느냐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을 것도 같군요. 그것말고는 내 준비는 잘 되어있고 이제 시작할 대회가 기다려지네요. US오픈은 훌륭한 대회이고 분명히 난 여기서 성공을 했고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 너무 좋네요.
Q. 30살이란 것이 당신의 시야와 기대치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페더러 :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습니다. 난 아직 프로고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모든 것이 완전히 정상이고요. 알다시피 바뀐 것은 하나의 숫자입니다, 난 더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 당신은 이제 US오픈의 첫 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허리케인 아이린을 맞게 되었는데 어떠신지?
페더러 : 전 경기 직전에 항상 휴식을 취합니다. 꼭 내일 연습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은 없습니다. 만약 내일 정오에 연습하기로 되었는데 스케줄이 바뀐다고 해서 꼭 실내라도 가서 연습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아마도 난 이러저리 돌아다니거나 실내코트로 가는 대신 휴식을 택하겠죠.
전 더이상 18세가 아닙니다. 남들이 꼭 해야하는 것을 해야하고, 연습을 꼭 해야하고, 프로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내 나이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준비하고, 긴장을 없애는 것 등 다 알고 있죠. 그래서 난 내일 연습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심지어 난 내일 나가지도 않을 겁니다. 그럴 계획도 없고요. 그런데 확실히 다소 두렵긴해요. 왜냐하면 허리케인이 얼마나 심하게 들이닥칠지 모르고 내 가족 모두 뉴욕에 있으니까요.
뉴욕은 일반적인 도시가 아니잖아요. 엄청난 빌딩이 몰려있는 곳이지요. 그래서 어느때와는 다르게 뉴스를 계속 들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안전하게 지낼려고 노력할거고 극복해야겠죠.
Q. 안드레 애거시는 30대에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당신도 애거시로부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동기부여 받나요?
페더러 : 네. 난 2005년에 그와 함께 경기를 했었죠. 내 생각엔 그 때 그의 나이가 35세였는데 아마 그에게 연속 20번째 US오픈 출전이었을 겁니다. 대단하죠. 그를 보면 난 갈길이 멉니다. 난 올해가 US오픈 13번째죠. 아마 12번째 본선이고요. 분명히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던 켄 로즈월, 지미 코너스, 애거시를 포함하여 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보면 동기부여를 받죠.
그리고 나의 경기 스타일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 스타일은 힘을 들이지 않고 쉬어가면서 하는 편이니까요. 난 투어에서 거의 천 번정도의 경기를 해 몸은 희생되었지만 마사지, 스트레칭, 다이어트, 수면 등 모든 것에 있어 전 상당히 전문가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난 항상 오랫동안 롱런을 고려해왔습니다.
이미 7년전에 세계랭킹 1위가 된 후로 결코 누구를 쫓는 느낌으로 달려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상위랭킹을 유지하며 여러 해동안 경기를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Q. 델 포트로가 US오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도 당신이나 나달, 조코비치처럼 우승 후보로 보나요?
페더러 : 그를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들 중 한 명으로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봅니다. 확실히 그는 우승할 만큼 충분히 잘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재작년에 우승하지 못했겠죠. 그렇지만 아마도 그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가 충분히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좋고 경기에 충분히 빠져든 상태에서 8강까지 올라온다면 상당히 위협 대상일 겁니다. 그러나 그를 먼저 우승 후보로 보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정말로 조코비치, 나달 그리고 나는 현상태로 봐서는 상당히 경기를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난 아직 그가 어떤 대진표를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내 생각에 그에게 중요한 것은 육체적으로 무리없이 3, 4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주에 그와 경기를 했는데 잘 쳤습니다. 좋은 경기였고 그를 다시 본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가 여기서도 잘 하기를 바랍니다.
Q. 이번 대회가 2001년 9.11 이란 비극적인 날의 10번째 되는 해인데, 공교롭게도 9월11일에 남자 결승전이 열립니다. 2001년 9월 11일에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상기할 수 있나요?
페더러 : 난 스위스 비엘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 있었는데 체육관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죠. 그 때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들었죠. 내가 전화로 메시지를 받았는지 누가 달려와서 알려줬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내 친구들한테 TV를 켜고 그 믿을 수 없는 뉴스를 보라고 했었죠. 그렇게 그 사건을 들었었죠. 전 뉴욕으로부터 떨어져 있었죠.
Q. 그때 당신의 마음의 상태는?
페더러 : 제가 뉴욕으로부터 돌아온지 이틀이 지나서였죠. 그 때 제 생각으로는 첫 주에 져서 빨리 돌아왔을겁니다.
Q. 당신이 TV를 통해 그 사건을 봤을때 마음의 상태는 어땠나요?
페더러 : 이해하고 납득하기가 힘들었죠. 테러가 일어 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죠. 다음해 미국에 갔을 때도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뉴욕으로 돌아왔을 때 9,11테러는 엄청난 충격이었죠. 테러가 가능했고 누군가가 그것을 하기를 원했다고 하는 것이 악몽같았고 상당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Q. 특히, 당신이 아빠가 된 후로 그 뉴욕사건이 오늘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었나요?
페더러 : 네. 여러분들도 결코 안전하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너무나 많은 교통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어느정도까지 여러분들이 통제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안전한 삶을 사는 것이 물론 중요하고 그렇게 해야 하지만 황금새장에 갇혀서 세상과 분리되어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밖에 나가서 부딪히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러분도 밖으로 나가고, 여행하고, 그와 비슷한 것들을 하면서, 원인모를 불행한 일들을 겪을 수 있는거죠. 우리에겐 그것이 큰 충격이었죠. 왜냐면 테니스 선수로선 정말로 여행할 수 밖에 없잖아요. 우리에게 비행기와 같은 교통수단과 함께 여행하는 서커스라고 할까요. 여러분들도 우리를 보려면 여행을 해야 하잖아요. 그것도 쉽지 않죠.
Q. 조코비치가 금년에 달성한 성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지?
페더러 : 간단히 말하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작년 여기 결승전에서 패배 후 지속적으로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나달에게 작년에 지고 난 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 재도약이었다고 봅니다. 아마도 조코비치가 그 때 나달을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있었고 아깝게 졌다고 느꼈었나 봅니다.
그러나 재도약은 그가 졌을 때 바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더 강하게 돌아오고 '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금년에 믿을 수 없는 경기를 보여준 원동력이라 봅니다. 올해 50개 이상 경기를 치른 것 중에서 제가 아마 본 것은 10개에서 15개 경기뿐이지만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은 언제나 훌륭했습니다. 그가 정말 얼마나 경기를 잘 했는지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의 경기를 지켜봤고 모두 정말 좋았습니다.
기록 자체가 그것을 말해주잖아요. 그것은 하나의 경이적인 기록이고 그는 여전히 잘 하고 있고, 그는 분명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Q. 앤디 머레이도 신시내티 우승 후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그랜드슬램으로 돌아왔는데 머레이의 우승 확률은 어떻다고 봅니까?
페더러 : 매우 좋습니다. 신시내티와 상관없이 확률이 높다고 말하려고 했습니다. 난 미안하지만 매일 또 매주 벌어지는 모든 경기결과를 알지는 못합니다. 좀 더 큰 그림을 봐야하죠. 그도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호주오픈에서 좋은 경기를 했지만 불행히도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만났고 내가 생각하기에 조코비치는 믿을 수 없는 테니스를 보여줬죠.
조코비치를 준결승에서 만났을 때 매우 대등한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난 조코비치가 얼마나 훌륭히 경기를 할 지 알고 있었고 조코비치가 우승하리라 기대했죠. 물론 머레이 또한 거기에 상응하게 훌륭한 경기를 했지만 말입니다.
경기를 하면서 머레이는 약간의 실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언급했다시피, 조코비치는 작년 US오픈에서 패배한 후 바로 올바른 결정을 했지만 머레이는 호주오픈 이후 아마도 바로 그렇지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클레이 시즌에 다시 강력하게 돌아왔고 잔디에서 경기를 잘 치뤘으며 US오픈에서 최상의 몸상태를 갖고 돌아왔다고 봅니다. 그 또한 강력한 우승 후보 중의 한 사람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