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기>
은행 30알, 버터 1큰술, 소금·설탕 적당량
<만들기>
1. 은행은 물에 10분 정도 불렸다가 꺼내 펜치로 겉껍질을 쪼개 안에 있는 알맹이를 꺼낸다.
2. 겉껍질을 깐 은행을 비닐봉지에 담은 채로 서로 비벼주며 속껕질까지 벗겨낸다.
3.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손질한 은행을 볶는다. 은행이 연한 연둣빛을 띠면 익은 상태다.
4. ③에 소금·설탕을 뿌린다.
5. ④를 적당량 꼬치에 꽂아 완성한다.
TIP
설탕 대신 꿀을 넣으면 풍미가 좋아진다.
꼬릿꼬릿한 은행 냄새는 도시민들이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은행나무는 자동차 매연과 병충해에 강하다는 이유로 오래전부터 도시 가로수로 많이 심겼다. 세모 모양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풍경이 보기에도 좋아 한동안 조경수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열매인 은행이 내뿜은 특유의 악취 탓에 요즘은 그 인기가 물러간 듯하다.
은행 냄새는 고약해도 영양소는 풍부하다. 한의학에선 은행을 ‘백과(白果)’라고 해, 폐를 따뜻하게 하고 호흡기 기능을 강화하는데 좋은 식품으로 여겼다. 천식·가래·기침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 양약에선 은행에 든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E가 노화를 일으키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고 말한다. 그 외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성분도 들어있다.
뭐든지 과유불급이니, 은행은 약재로 쓰일 만큼 효험이 좋지만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어서다. 은행 종자에는 아미그달린과 부르나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것들은 우리 몸에 흡수돼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을 생성한다. 그에 따른 증상으로 복통·구토·설사·호흡곤란 등이 온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충분히 익히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이라면 하루 은행 10알 이하, 어린이는 2~3알로 섭취량을 제한한다. 은행을 손질할 때도 반드시 고무장갑을 껴야 한다. 껍질에 독성이 있어 손가락이 짓무르거나 아플 수 있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