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약간 컨페드컵 우승팀은 월드컵 우승 못한다는 징크스랑 비슷한데요. 바로 걸프컵 우승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는 겁니다.
걸프컵은 중동국가끼리 모여서 치르는 대회인데 아시안컵 직전에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동의 경우 해외파도 거의 없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걸프컵 우승국은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시안컵이 현재와 같은 시스템을 갖춘게 2004년 대회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살펴보죠.
아시안컵이 열리기 반년 전, 쿠웨이트에서 걸프컵이 개최됐습니다. 7개국 풀리그로 치러진 대회에서 사우디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04년 7월, 걸프컵 우승팀 사우디는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한조에 편성되어 조별리그를 치릅니다.
당시 예상은 이라크만이 유일한 호적수로 사우디는 무난히 조 1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첫경기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부터 종료 직전 승리를 놓치며 불안하더니 결국 우즈벡에게 0-1 충격패를 당하죠.
마지막 이라크와의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게 1-2로 패하며 사우디는 결국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이때 사우디 대표팀을 놓고 말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리그 일정때문에 선수들 컨디션이 최악이었다는군요.
2007 아시안컵을 앞두고서도 걸프컵이 열렸습니다. 대회 6개월 전인 1월에 UAE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UAE는 일본, 베트남, 카타르와 한조에 편성되었습니다. UAE의 8강 진출 가능성은 꽤 높아보였습니다. 카타르와 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첫경기인 베트남전에서 충격적인 0-2 패배를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일본과의 두번째 경기에서도 1-3으로 패하면서 탈락을 확정짓습니다.
그나마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조 최하위는 겨우 면했습니다.
2011 아시안컵의 경우 대회 직전에 걸프컵이 열렸습니다. 불과 대회 1달 전인 2010년 12월, 쿠웨이트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쿠웨이트는 서아시안컵과 걸프컵을 잇달아 제패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조편성도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와 한조여서 충분히 해볼만 했구요.
그러나 역시 첫번째 경기에서부터 반드시 잡아야할 중국과의 졸전 끝에 0-2로 패하면서 암울해집니다. 이후 이렇다할 힘을 전혀 못쓰고 우즈벡, 카타르에 각각 1-2, 0-3으로 패하며 패퇴합니다. 대회에서 가장 빨리 탈락을 확정지은 팀
당시 전체적으로 하락세이던 중동국 가운데 그나마 기대를 모았었기에 실망은 더 컸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은 카타르가 걸프컵 우승팀으로 나섭니다. 최근 기세도 매우 좋습니다. 다만 위에 선례들을 볼때 살짝 불안하긴 하네요.
첫댓글 카타르가 어디어디랑 붙나요?
UAE 이란 바레인 입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카타르가 소리아를 안뽑아서...
흥미롭군요 ㅎㅎ
그렇담 그 조에서 바레인 돌풍에 휘말릴지 지켜봐야것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