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승, 좋은 도반을 곁에 두는 공덕
좋은 행위의 대상이 이토록 중요하다면, 당연히 우리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 좋은 스승, 좋은 도반이 있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복전이다.
수많은 불교경전 중에서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 『숫타니파타』에서는 ‘될 수 있으면 자기보다 나은 의식 수준을 가진 사람과 벗을 하라’고 기록되어 있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벗했을 때 그 사람에게 물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절로 주변 사람들에게 물들고 배우고 훈습하고 공명하며 살기 때문이다. 평소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들의 평균이 바로 자신이라고 하는 말도 있듯,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곧 나 자신을 결정짓는다.
주말에 친구를 만나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식사하면서 나누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요즘 서울 어디에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해서 투자했더니 거기서 재미를 많이 봤다. 아이 성적 좋아지게 하려면, 강남에 어떤 개인 강사가 비싸긴 해도 좋다더라.’
집에 와서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말대로 안 하면 부자가 될 수 없을 것 같고, 아이들 장래를 다 망칠 것만 같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물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현 상황을 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경제력은 안 되면서 아이 교육에 대한 욕심 때문에 교육열 높고 상류층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가서 살면 자신이 더 힘들어진다. 큰 평수의 집에 대형차 굴리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한다.
어렵게 동네 진입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부터 자꾸 위축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 자식은 비싼 과외 하나도 못 시키는데, 남들은 그 비싼 과외를 몇 개씩 시키는 것을 보며, 자식에게 미안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반대로 지혜로운 친구, 좋은 도반, 올바른 스승이 곁에 있다면 어떨까? 만나고 돌아오면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남을 것이다.
가난하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친구, 자녀 과외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따뜻한 심성과 자연과의 교감을 나누는 친구, 자식에게 성적과 대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자녀의 꿈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는 친구,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여의며 마음공부를 해나가는 친구, 그런 벗과의 만남이 잦아진다면 우리의 삶 또한 향기로워지고 넉넉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쓸데없이 열등감을 키우는 모임이 아닌 진리의 모임, 수행하는 모임에 참여하면 저절로 자신의 마음공부도 익어 갈 것이다. 말 그대로 도반이 대신 공부를 시켜주는 것이다. 하물며 매일 함께하는 가족이 곧 지혜로운 공동체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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