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FC 코블렌츠의 선수가 된 차두리는 또 다시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뛰게 됐다.
차두리의 코블렌츠행이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돈을 내가며 축구를 즐기는데 반해 차두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며 여전히 많은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예전에 고향에서 아마추어 시합을 할 때면, 일요일과 화요일마다 클럽 피(club fee)를 내가며 공을 찼던 기억이 있다.
차두리가 FC 마인츠에서 나온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팀이 잘 나갈 때 선발출전을 못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감독으로서는 잘 나가는 팀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번 패하며 강등권을 들락거리는 팀에서도 가끔 밖에 출장하지 못한다면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곳을 찾으려던 차두리의 생각은 옳았다고 보여진다. 축구도 삶도 마찬가지이다. 가끔은 2보 전진을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서야 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차두리의 FC 코블렌츠행은 열정과 자신감의 부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차두리 자신이 1부리그 3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고 언급한 부분 때문에 더욱 그렇다. 차두리는 독일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어쩌면 그는 독일 소시지, 맥주, 케밥 등과의 작별을 원치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차두리의 나이와 경력을 고려해 볼 때, 현 시점에서의 2부리그 진출은 최고의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차두리의 현 상황은 이란의 미드필더였던 페리돈 잔디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2006월드컵에서도 활약했던 잔디는 차두리와 마찬가지로 소속팀이(카이저스라우테른) 강등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경험을 했다.
이후 잔디는 1년 계약을 맺어 코블렌츠로 이적했으나 적응에 실패하며 금새 팀을 떠나고 말았다. 현재 그는 사이프러스리그 아폴로 리마솔에서 뛰고 있는데, 그곳에서 뛰는 한 톱리그로의 복귀 가능성은 그리 높지가 않다.
나는 차두리가 독일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독일에서 세 팀을 경험하며 프랑크푸르트에서 마인츠를 거쳐 이제는 코블렌츠까지 내려왔다. 최근의 이적 현실을 보면 차두리가 톱리그로 복귀해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몇몇 팬들은 설기현에게는 잉글랜드 2부리그가 그다지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기현과 차두리의 상황은 좀 다르다. 울브즈에서의 시간은 설기현에게 잉글랜드 적응의 기회를 제공했고, 거기서 잉글랜드 적응에 성공한 설기현은 결국에는 노력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그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 번 하위리그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다시 올라오기 힘든 것이 축구판의 현실이다.
어린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서고 싶어 2부리그로 내려나는 것은 괜찮다. 혹은 톱리그에서 뛸 체력이 없는 베테랑 선수가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2부에서 뛰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다음 달 27세가 되는 차두리는 이제 전성기를 누려야 할 선수이다. 여전히 국가대표가 되기를 원하는 그가 벌써부터 하위리그로 내려가는 것은 위험천만한 이적이 될 수도 있다.
코블렌츠는 단 한 번도 1부리그에 승격한 적이 없었고 지난 시즌에서야 2부리그에 진출했던 약 팀이다. 지난 시즌의 순위도 12위에 불과했다. 사실 나는 코블렌츠라는 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앞으로 코블렌츠가 위대한 팀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그러한 일이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유럽에는 차두리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많은 리그가 있다. 물론 차두리의 테크닉이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지닌 스피드와 파워는 다른 리그의 클럽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K리그도 한 옵션이 될 수 있다. 한국 선수로서 독일 2부리그 중위권에 뛰는 것보다는 K리그에서 뛰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물론 K리그 진출이 쉽지 않은 결정임은 잘 알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면 유럽으로 되돌아가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천수야 곧 다시 유럽으로 가겠지만 그도 어쨌든 2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만약 차두리가 마인츠 벤치에 앉아있는 대신 K리그에서 선발로 뛰었다면 아시안컵 대표도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외국에서 뛰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다. 감독의 레이더에서 멀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들은 항상 축구 뉴스의 헤드라인에 등장했지만 차두리의 이름은 아주 가끔씩만 눈에 띌 뿐이었다.
아시안컵에서는 꽤 많은 숫자의 유럽 스카우터들이 몰릴 것이다. (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차두리의 머리카락의 수보다도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차두리의 예전 헤어스타일이 더 마음에 든다) 너무 늦은 것 같지만, 차두리가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해줬으면 좋겠다.
2002년의 영웅 중 한 명이라면, 독일 2부리그 중위권 팀 보다는 더 나은 곳에서 뛸 자격이 있지 않을까?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
첫댓글 듀어든 먼데 차두리 보러 독일을 떠나래..ㅡㅡ
떠나라라고 명령한건가요? 2002년의 영웅 중 한 명이라면, 독일 2부리그 중위권 팀 보다는 더 나은 곳에서 뛸 자격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견해의 표시이자 조언이자 관심있게 지켜보는거죠.. 발끈하시긴
기사좀 읽길...-_-
이분보다 제목이 낚시라는것에 분노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런지...
듀어든 유명한사람이에요 한국축구에대해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 중 하나
당신은 먼데
당신이야 말로 뭔데-_-;;어처구니가 없어서.-_-;
차두리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인데 그걸 모르다니..정말 대단하세요. 기사를 읽고 듀어든씨가 글을 쓴 의중을 모르기도 쉽지가 않을텐데 이렇게 완벽히 모르시다니 감탄스럽습니다.
제발....진짜 확!콱!
gkgkt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두리 선수의 도전정신이 대단하다고 생각.
근데 차두리 현재 실력으로는 K-리그에 온다 해도 주전으로 뛰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건 좀 오바가 아닐까요;..... 수원성남 뭐 이런 쨍쨍한 팀들은 힘들겠지만..
차두리 현재 실력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세요??? K리그에서 주전뛰는 선수 아무나 골라서 독일로 보내봐요 차두리 반만큼 하는지...
저도 차두리 K리그와도 그다지...
차두리 k리그와도 후보에요.. 국가대표 뽑혔던게 신기할 정도죠.
Gustavo Lopez 차두리가 아주 만약 외국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용병쿼터3명안에 들지 못합니다. 한국국적이기에 뭐 K리그 중위권팀 주전은 가능하겠지요. 그자리에 차두리쓰고 다른용병 데려오는게 이득일테니깐요. K리그 용병들은 대부분 브라질1부리그서 날라댕기다온선수들이나 동유럽리그MVP 출신들입니다. ^^ K리그 너무 밑으로보시네요 ㅋㅋㅋ
차두리가 한국와도 힘들꺼란 말은 쉽게 수긍이 안가는군요;;;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힘과 스피드만으로도 충분히 압도할만 합니다....물론 K리그에서 뛴적이 없어서 단언은 못하겠지만 고대시절 차두리는 그 또래 탑클래스 수준의 선수였습니다.
축구는 힘과 스피드만으로 해나가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부족한점이 많죠 차두리는
저도 차두리가 수원이나 성남처럼 빵빵한팀에 온다면 주전은 힘들다고 보는데 하위권팀이라면 모를까
헐 잔디가..-- 지금 사이프러스 리그 ;;?키프러스리그를말하는것일까..헐 ;
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차두리의 머리카락의 수보다도 많을 것이다!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차두리의 머리카락의 수보다도 많을 것이다!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차두리의 머리카락의 수보다도 많을 것이다!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차두리의 머리카락의 수보다도 많을 것이다!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차두리의 머리카락의 수보다도 많을 것이다!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차두리의 머리카락의 수보다도 많을 것이다!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차두리의 머리카락의 수보다도 많을 것이다!
축구계의 무릎팍 도사.. 듀어든..
차두리 벌써 27이야???? 세월 참 빠르다..ㅜㅜ
차두리에겐 독일은 제2의 고향일텐데요. K리그에서 뛰나 독일에서 뛰나..... 그나마 독일이 날듯한데... 축구 인프라나 관중이나 모든면에서.....실력도 그렇고. K리그보단 분데스리가가 낫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