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수(55) 전 삼성 코치가 모교인 경북고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며 23년만에 아마추어 야구계로 복귀했다. 조 감독은 아마추어 롯데에서 현역생활을 마친 뒤 지난 79~81년 3년간 광주일고 감독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프로 원년인 82년 해태 코치로 자리를 옮긴 조 감독은 지난 97년 삼성 코치에서 물러날 때까지 프로 4개구단에서 15시즌을 소화한 베테랑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 동안 프로골퍼인 딸 윤희의 뒷바라지로 야구계를 떠나 있다가 침체에 빠진 경북고 야구의 재건에 나선 동창회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야구계로 복귀했다.
조 감독의 경북고 사령탑 부임은 의미가 깊다. 조 감독은 현역시절 경북고에 전국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안긴 주역이기 때문이다.
경북고가 전국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안은 대회는 67년 제 1회 대통령배전국고교대회로 조 감독은 당시 좌익수를 보면서 톱타자로 맹활약하며 미기상을 수상했다.
그 당시 투수는 좌완 임 신근, 포수는 양 창의, 유격수는 강 문길(단국대 감독)이 중심이 되었는데 그 기량은 실업팀 수준과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는 국내고교 최정상권이었다.
이후 67년 제 22회 청룡기전국대회를 비롯해 68년 제 23회 청룡기,68년 제 22회 황금사자기전국대회 등을 잇따라 제패함으로써 그가 경북고 재학시절 따낸 우승컵은 무려 4개나 된다.
조 신임 감독은 오는 17일께 상견례를 갖고 모교 감독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박상길 전 감독은 코치로 대 선배를 보필하게 됐고,최창호 투수코치 역시 지도력을 인정받아 그대로 유임됐다.